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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브랜드들이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콜래보레이션을 펼치고 있다. |
지난 4월 이엑스알코리아는 MP3 제품인 아이리버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노디자인과 제휴, 스니커즈 라인인 ‘EXR NY COLLECTION by INNO 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미래 도시를 컨셉으로 대도시의 거리와 빌딩에서 연상되는 문화를 모던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쌈지는 올 초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을 ‘쌈지’ 모델과 아트디렉터로 영입했다.
낸시 랭이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해 매장에 출시했으며 그녀가 직접 기획한 패포먼스(패션쇼+퍼포먼스)도 개최, 화제를 모았다.
패션 업계에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콜래보레이션은 동종 또는 타 업종간의 협업, 합작이라는 의미로 IT, 자동차, 건축, 패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21세기의 비즈니스 키워드로 불리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패션 업계에서는 콜래보레이션이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콜래보레이션이 패션 업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유아복 브랜드 ‘아가방’이 여성복 디자이너 홍은주 씨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아가방 에뜨와’를 런칭하면서 부터다.
홍은주 씨는 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해 차별화 된 감도와 컨셉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아가방은 5년간 홍은주씨의 해외 진출을 위한 경비와 마케팅, 인력을 지원했다.
이후 2004년에는 ‘지오다노’가 디자이너 지춘희 씨와 함께 ‘지춘희 for 지오다노’ 라인을 선보였고, 지난 5월 ‘리바이스’는 남성 캐릭터캐주얼 ‘솔리드옴므’의 디자이너 우영미 씨와 공동으로 기획, 디자인, 생산한 ‘레드룹 리미티드 에디션 by 우영미’ 라인을 출시했다.
이처럼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콜래보레이션은 디자이너 고유의 감성을 반영해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콜래보레이션은 최근 브랜드와 패션 디자이너와의 협력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디자이너나 팝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화가 등 타 분야와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벤트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낸시 랭 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쌈지’는 후속작으로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 작품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올 추동 시즌부터 앤디워홀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다.
잡화 브랜드 ‘소노비’도 화가 김점선 씨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이 브랜드는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개성 있고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추동 시즌부터 김점선 화가의 작품이 프린트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츠, 잡화 등 일부 복종에서만 진행했던 콜래보래이션은 여성복이나 남성복, 아웃도어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아이디룩의 여성복 ‘기비’는 이번 가을부터 핀란드 유명 산업 디자이너 클라우스 씨와 제휴를 통해 전통적인 북유럽의 컬러감을 살린 일러스트를 상품에 접목시킬 계획이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는 남성복 브랜드 최초로 스타일리스트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9월부터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가 소재 선정과 디자인 등 제작 전반에 직접 참여해 제작한 ‘앤드지 바이 정윤기(AND Z by JUNG YUN KI)’ 라인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
또 FnC코오롱은 최근 LG생활건강 등의 제품을 디자인한 프랑스의 산업디자이너 아릭과 제휴한 ‘코오롱스포츠’ 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코너스’와 ‘쌤’은 각각 장광효 씨와 하상백 씨를 영입해 새로운 브랜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업체와 콜래보레이션 파트너의 관계는 일시적인 협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디렉터로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패션 업계와 이종 업계의 콜래보레이션도 다양한 형태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널의 ‘루이까또즈’는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협력해 ‘루이까또즈 센스 노트백’을 제작하고 삼성전자와 루이까또즈 매장에 각각 가방과 노트북을 전시했다.
제일모직의 ‘후부’는 자동차업체 포드의 일러스트와 로고를 다양한 아이템에 응용한 ‘레이싱 라인’을 출시했고, 작년 4월 ‘후부’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매장 내에 포드의 스포츠카를 전시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디지털 기기와의 만남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구호’는 지난 추동 패션쇼에서 삼성전자 애니콜의 블루블랙폰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빈폴진’은 KTF의 모바일 게임서비스인 ‘지팡’과 손잡고 지팡진을 출시했다.
지난 연말에는 이엑스알코리아와 LG텔레콤이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한 휴대폰 ‘캔유 502S’ 한정판을 출시했다.
에스제이듀코의 ‘에스티듀퐁’은 지난 6월 말 LG 싸이언 ‘초콜릿 폰 2’ 출시를 기념해 가죽 파우치를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콜래보레이션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결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하이브리드(Hybrid)를 통해 경쟁 체제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고객층을 넓혀나가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작업 자체를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패션 업계의 콜래보레이션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갖고 있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적절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신선함을 유지시키기 위한 전략이 없다면 식상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명품도 콜래보레이션글로벌 스포츠 가장 활발해외 패션 업계는 10여 년 전부터 콜래보레이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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