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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삼백만 원이나 되려나?
민들레국수집 단골손님 상철 씨는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작고 허름한 독채 단칸방 집에서 삽니다. 보증금 백만 원에 월세 십만 원입니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내야합니다.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며칠 써보고 엄청난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서 지난 7년 동안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씁니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겨우 냉기만 가실 정도로 해서 씁니다. 지난 한파에 얼굴이 너무 너무 추워서 조그만 전기난로를 민들레국수집에서 선물 받아서 겨우 넘겼습니다.
7년 전에는 동인천역 근처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밥을 먹은지 어느새 십 년이 넘었습니다.
7년 전 어느날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주인장이 연봉이 얼마인지 물어보는 것입니다. 찌라시 돌리는 것과 폐지 줍는 일을 합니다. 하루에 칠팔천 원 법니다. 그래서 내 연봉은 대략 삼백만 원 정도 된다고 했습니다.
주인장이 노숙을 계속 할 것이냐고 물어 봅니다. 월세 십만 원 정도의 집을 얻어서 살고싶다 그렇지만 보증금 마련할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주인장께서 그러면 집을 얻어 주겠다고 합니다. 보증금은 국수집에서 내어주지만 떠날 때는 국수집에서 찾아간다 했습니다. 그리고 월세는 민들레국수집에서 집주인에게 낼테니 매달 십만원씩 민들레국수집으로 내야 하는 것으로 약속했습니다. 노숙을 하는 처지라 살림살이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맙게도 이불, 냉장고, 가스렌지, 그릇, 전기밥솥 등등 살림살이를 민들레국수집에서 모두 마련해 주었습니다.
3년 전에는 매달 십만원씩 내야하는 월세를 일년이나 마련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민들레국수집 주인장이 밀린 월세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이십만 원이 있다고 했더니 그것만 받고 열달치는 탕감해 줬습니다. 그후로는 지금껏 월세 밀린 적이 없습니다.
주민센터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나이가 좀더 들어야 가능하답니다. 65세가 되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연봉 육백만 원이나 됩니다. 십년만 지나면 연봉이 배나 불어납니다. 그때는 살만해지려나!
길에서 노숙생활은 너무 힘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