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행1 - 교토에서 기차로 나라에 도착해 다시 사쿠라이시의 장곡사 절에!
간사이 가을 여행 닷새째인 2024년 11월 23일 교토 도요코인 고조 오미야 호텔에서 일어나 뷔페식으로
차려진 간단한 아침을 들고는 체크아웃 후에 남쪽에 나라(奈良) 로 가기 위해 배낭을 메고 나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교토역으로 가기 전에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니시혼간지(西本願寺)를 보는 것
이었는데..... 니시혼간지는 정토진종(浄土真宗) 혼간지파(本願寺派) 의 본산이며 정식
명칭은 류코쿠잔 혼간지(龍谷山 本願寺) 로 동쪽에 있는 히가시혼간지와 구분하려 붙인 별칭입니다.
신라 원효대사의 유심안락도 (遊心安楽道) 사상의 영향을 받아 정토진종을 세운 개조 신란 (親鸞)
이 세상을 떠난후 1272년에 그를 모시기 위해 세운 묘당에서 출발했는데, 신란의
막내딸인 가쿠신니가 히가시야마의 도리베노(鳥辺野) 북쪽에 유골을 안치한 석탑을
세운 것이 절의 시작으로 1321년에 혼간지(本願寺) 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사찰로 바뀌었습니다.
오사카성 자리에 있었던 이시야마 혼간지는 오다 노부나가군의 공격인 이시야마 전투
직후 불타버렸고, 현재 위치로 이전한 것은 1591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도움
을 받은 것으로 1596년의 게이초 대지진 때는 고에이도가 피해를 입은 적도 있습니다.
160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혼간지 (本願寺) 세력이 너무 강하니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절을
둘로 나누는 바람에 동쪽에 히가시혼간지가 세워졌으며 니시혼간지에 있는 고에이도는
1636년, 아미다도는 1760년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니시혼간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대한민국 국립 중앙박물관에는 오타니 컬렉션이 있는데, 유물을 기증한 오타니 고즈이가 주지승
으로 있었던 절이 니시 혼간지이며..... 고즈이의 아내 카즈코와 여동생 다케코는
니시혼간지 불교 부인회 임원을 맡으면서, 불교계 학교인 교토여자대학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어영당 (御影堂/고에이도) 은 국보 건조물 제230호로 동서 48미터, 남북 62미터에 높이는
29미터인 거대한 건물로 니시 혼간지에서 가장 큰 건물인데 중앙에는
신란의 상을 모시고 있고 혼간지파 역대 문주들의 진영도 있으며 중요 행사가 열립니다.
아미타당(阿弥陀堂/ 아미다도) 은 동서 42미터, 남북 45미터, 높이 25미터로 아미타여래상이
있고, 양쪽으로 인도와 중국, 일본의 일곱 고승들이 모셔져 있으며 건물 내부
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마루에 오르기 전에 신발을 벗어 봉지에 넣어 휴대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일정도 빡빡한데다가 무거운 배낭을 메고 구경하는게 마음에 걸리는데
하기사 히가시 혼간지와 니시 혼간지 주 절 모두 지난번 벚꽃철에
왔을 때 이미 구경한 적이 있는지라.... 오늘 단풍철은 그냥 나라로 바로 가기로 합니다.
시마바라구치 (島原口) 정류소에서 206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도착한 버스는 JR 에서
운영하는 버스인데, 어차피 오늘은 돈을 내야 하는지라 올라타는데 이 버스는 기차처럼 검은색
정복을 입은 60대의 차장이 버스에서 내려서는, 내리는 손님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마눌은 이 장면을 보고는 고급 버스니 요금이 비쌀거라 생각했는지 이 버스는 타지 말자고 하는데,
고급이긴 하지만, 이 버스는 거리 요금제이기는 해도 우린 4정거장만 가면 되니 가장 싼 요금
이라 230엔만 내면 되니 일반 버스와 요금이 같다고 마늘을 안심시키고는 정리권 종이를 뽑습니다.
교토역에 도착해 230엔을 현금으로 내고 내려서는 교토역으로 들어가는데.... 중앙구는
너무 복잡한지라 서구로 가서는 JR 개찰구를 찾아 이코카 카드를 찍고 들어가
전광판을 보니 나라는 8~10번인데..... 보니 10번에서 곧 기차가 출발하는걸 확인합니다.
마눌이 8~9번 통로로 내려 가려는걸 제지하고는 10번 플랫폼으로 내려 갔더니 기차는 초만원
이라 서서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는 다시 위로 올라와서 9번 플랫폼으로
내려가서 보니 20분 후에 출발인데...... 기차는 완행인 후쓰 (普通 보통) 인지라 좀 망설입니다.
그래서 8번 플랫폼의 단말기(전광판) 를 보니 09시 37분 출발이니 30여분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건
미야코조라는 쾌속 열차(720엔) 이니 저 보통보다는 빠르고 좌석도 편할 것이라 여겨서
30여분을 기다려 올라타는데, 도큐(特急 특급) 가 아니니 지정 좌석이 아니고 모두 자유석 입니다.
교토역이 종점인 탓에 30분이 아니라 15분 가량 기다리니 미리 기차가 도착하기로 올라 타서
자리에 앉는데 열차가 출발할때는 입추의 여지가 없는 만원이라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 되더니..... 도후쿠지(동복사) 와 후시미에서 많이 내리니 널널합니다.
오늘 열차가 복잡한 이유는 토요일인지라 단체로 등산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 때문인데... 문득 동아일보에
이지윤 기자가 쓴 아베 부인-손정의 만난 트럼프 “이시바와 내달 취임전 회담” 이란 기사가 떠오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식 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와의 조기 정상회담에 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다음 달 중순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사저 겸 정권 인수위원회가 차려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일본 정부에 “취임 전 정상회담을 원한다” 는
뜻을 밝혀 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셋째 주(13∼19일) 를 회담 날짜로 제안받았
다고 전했다. 일본 측은 이를 트럼프 당선인이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는 신호라며 반색하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 1기때 주요국 정상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를 가장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집권 내내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골프를 같이 치며 밀착했다.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두터운 친분을
맺은 결과, 트럼프 1기 당시 일본이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을 맞지 않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에 일본 측은 이번에도 조기 정상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직후
통화했지만 아직 대면 회담은 하지 못했다. 지난달 15, 16일 남미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 측에 회담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
다음달 회담이 성사되면 이시바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 이어 여섯 번째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15일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만났다.
이어 16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의 미국 투자를 약속하자 “이시바 총리와 취임식 전 만날 수 있다” 며 입장을 바꿨다.
멜라니아 여사는 X(옛 트위터)에 아키에 여사와 함께 세 사람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는데 “다시 모시게 돼 영광” 이라는
말과 함께 “돌아가신 아베 전 총리를 그리워하며 훌륭한 업적을 기렸다” 는 글을 남겼습니다.
일본은 이번에는 여섯번째로 트럼프를 만나지만 8년 전에는 아베 총리는 미국 대선이 끝난지 9일
만에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타워로 날아가 첫번째로 만났는데.... 회담이 성사된
이면에는 일본인들이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지 알수 있으니 놀랄만 합니다.
2016년에 트럼프는 신인에다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후보 였으니 공화당 후보가 되기도
어려웠던 미미한 존재였는데도 일본은 사업가를 보냈으니, 그는 트럼프 빌딩에
사무실을 얻어 트럼프 캠프 사람들이 밥을 먹는 식당에 들러서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게되고 마침내 트럼프가 당선되자 아베 총리와의 면담을 주선하는데 성공했던 것입니다.
이토 히로부미는 러일 전쟁을 준비하면서 영국과 동맹을 맺고 미국 대통령을 친구로 만들었으니, 만주는
먼지라 탄약등 보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 가네코 겐타로를 미국에
보내, 하버드 대학교 동문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에게 니토베 이나조 의 "무사도" 책을 선물합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일본 무사도 정신에 흠뻑 빠져 스스로 "친일파" 로 자처했으며.... 책을
대량 구입해 미국의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는데..... 러일전쟁시 일본이 보급에 곤경을 겪자
러시아와 일본대표를 미국 동부 포츠머스에 불러 러시아를 윽박질러 "종전협정을 강요" 했던 것이지요?
워싱턴의 최대 축제는 포토맥 강변 인공 호수를 따라 수천 그루의 벚꽃이 피는 벚꽃축제 인데,
1905년 7월 '가쓰라 - 태프트밀약' 이 맺어졌으니 '미국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를 용인'
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인데, 저 윌리엄 태프트가 미국
대통령이 되자 1912년에 일본은 3020 그루의 벚나무를 워싱턴 포토맥강변에 심었던 것입니다?
또 일본은 미국 리더들을 자연스레 친일파로 만들기도 하니.... 미국의 대학에 건물을 지어주고는 일본학과
를 만들게 한후 교수 월급의 절반을 부담하며 학생들에게는 장학급을 주고 또 일본에 교환학생
으로 오게 해서 좋은 관계를 만들면 이들이 훗날 정계와 관계로 진출하면 자연히 친일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준비하기가 어려우니.... 박대통령은 박동선에게 미국 쌀을 한국에 독점 수입하는 권한을
주어 큰 돈을 마련하게 한후 미국 국회의원들에게 접촉해 한국을 지지하도록 부탁했는데, 1976년
워신턴 포스트지의 기사로 조사가 시작됐고 미 의원 1명이 유죄판결을 받고 7명이 의회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새에 우리 기차는 교토역을 출발한지 44분 만인 10시 21분에
나라역(奈良駅)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배낭을 6백엔 짜리 코인로까에 넣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JR 만요마호로바선 기차(330엔) 를 타니 10시 56분에 출발한 열차는 남쪽으로 달려서 텐리
를 지나 11시 29분에 사쿠라이역 (櫻井駅) 에 도착하는지라 통로로 해서 옆 사철 (私鉄) 역사로 갑니다.
긴테쓰 (近鉄大阪線 근철대판선) 사쿠라이역에 가서 11시 54분(240엔) 에 아오야마초(靑山町) 행 전철을
타고 12시 정각에 2정거장째인 하세데라역 (長谷寺 장곡사) 역에 도착해서는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 사쿠라이역에서 저 아오야마초(靑山町) 가는 기차가 오래 기다려야 하면 아오야마초 보다는
가깝지만 다카다(高田) 행 기차를 타도 2정거장에 불과한 하세데라역 (長谷寺 장곡사) 에 섭니다.
여기 기차역은 언덕 위에 자리하며 가파른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가면 농촌 주택가이고
다시 우회전을 해서 가면 가게들이 늘어선 전형적인 사하촌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다시 좌회전을 해서 가게들이 밀집하고 불자들인 순례자에다가 일반 관광객으로
빌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한 언덕길을 올라가면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가 나타나는데 역에서 부터 치자면 한 15분 가량은 걸어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