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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동장터를 통해 3,317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금은 이동장터 운영과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에 사용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확인해보세요.
3월 마지막 주 이동장터입니다.
전국에 화재 소식에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오늘은 비소식이 조금 있다고 들었는데, 이 소식이 화재를 멈출 수 있을지, 고민이됩니다.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슬픈 소식을 나누는 것보다 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후원할 수 있다면 후원에 동참하여 마음을 보태는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한시 빨리 화재가 멈추어, 슬픈 일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새로운 손님 충북 옥천,
월간 옥이네 김혜리 기자님께서 함께 탑승하여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취재는 4월 스폐셜호 이야기에 실릴 예정입니다.
9시 20분,
오랜만에 경사에 살고 계시던 이모님 나오셨습니다.
그간 못봤더니 머리스타일도 달라지셨습니다.
"저쪽~ 끝에 집 있지? 거기 카스 미니 작은거 한 박스 좀 갖다 줘~"
"우리집 논 갈아줬거든~"
이동네선 늘 제일 끝집 어르신께서 마을일을 많이 도아주십니다.
동네 어르신들께서 선사 하신다하면 늘 그 집을 가르키곤 하시지요.
늘 세운던 곳에 차를 세우고 맥주 갖고 가던 찰나,
어머님 나오십니다.
카스 보시더니
"아휴 참나.. 왜 그런데~~" 하시며 좋아하십니다.
콩나물 두봉 사가시는 우리 어머님.
항상 동네 일을 잘 살펴봐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네 나가는 길,
우리 어머님이 소쿠리에 파를 한움큼 갖고오십니다.
"파 좀 줄까?"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니, 소쿠리에 파를 다 주십니다.
"이거 회관에 갖다 놓으려고 뜯어온거야 괜찮아. 또 있어~" 하시는 어머님.
어머님께 밑반찬 나갈 때 재료로 쓰겠다고 말씀드리며, 감사 인사드리고 왔습니다.
9시 35분,
길가에서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뒤에 차가 바짝 붙어서 세울 수 없었습니다.
잠시 비상등 키고 세우니 저 먼발치서 어르신 오십니다.
"내 지비 만날려고 일부러 여기서 일했네."
"이번에는 장명O씨네 좀 갖다주게나. 포천동이여~" 하시는 어르신.
"아니 글쌔, 반나절치 일했으면 반나절치를 줘야지, 한나절치를 줬어. 내 미안해서 그러니 꼭 좀 부탁하네." 하십니다.
일단 누군지는 잘 확인이 안되었으나, 포천동가서 여쭤보고 배달해드려야겠다 싶어서 잘 알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9시 40분,
날이 따땃해지는 요즘,
우리 어르신은 돌아오셨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겨울을 따님 집에서 머무르다 오신다고 하셨었습니다.
어르신 문은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문을 굳게 닫으면 안에서는 외부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어르신은 티비소리를 100중에 80까지 키워놓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어르신 댁을 지나 윗집으로 올라갑니다.
우리 골목에서 손짓하시는 어르신, 세우는 이유는 단 하나 "막걸리" 죠.
일 하시다 드실 막걸리 한 병 챙기십니다.
아랫집 어르신 근황 여쭤보니,
"어~! 왔어~~ 더 쌩썡해지신것 같던데, 잘 지내~~ 걱정마~" 하십니다.
다행입니다. 오셨으니, 조만간 뵙겠다 싶습니다.
9시 45분,
불가리스 어르신댁 가니 두 어르신 함께 계십니다.
우리 어르신들 각자 필요하신것 사시고 이야기 나누던 찰나,
지난번 재가노인복지센터 상담건으로 이야기 잠시 나눴습니다.
"아니 우리가 30만원 내지도 못하겠냐만은 그냥 떡하니 30만원이라고 하니 부담이 되데."
"우리같은 사람은 농사도 짓지도 않고 노령연금 받아 생활하는데, 거기 다주고나면 어떻게 생활해~" 하십니다.
어르신께는 각자 사정에 따라 내는 분담금도 다르다보니,
평균치를 말씀드렸을것이라 말씀을 드리며,
마음이 더 동한다면 상세한 상담을 통해 부담금을 확인하셔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제 사정에 따라,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경감율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지난번 금요일날 센터갔을 때 너무 좋더라구~ 그래서 가고 싶긴한데, 좀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줄께." 하시는 어르신.
혹여나 부담이 되실까 싶어서 더 말씀 안드시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9시 55분,
내려가는 길, 대의원님 만났습니다.
계란과 콩나물 사시는 대의원님. 지난 토요일 행사 대의원님 덕분에 잘 마쳤다고 인사드렸습니다.
대의원님께서는 마을 어르신들을 모두 본인차에 태워서 오셨습니다.
잘 했으니 잘 했다고 하십니다. 동네에 이렇게 도와주시는 대의원님 덕분에 지난 토요일도 잘 끝났습니다.
10시 5분,
윗집 어르신은 읍에 나가신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행사 때 어르신께서 감기가 왔다고 하셨던것 같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아 병원 가셨나보다 싶습니다.
잠시 기다리던 찰나 아랫집 중년 어르신 오십니다.
늘 사던데로 고등어, 삼양라면, 잎새주, 콩나물 하나 사십니다.
10시 20분,
어르신 댁에 가니 어르신이 안계십니다.
미리 주문해주신 소주 2박스 집 토방에 두고 갈 준비합니다.
갈까 하던 찰나 전화가 옵니다.
"어이~ 왔는가~ 나 일하고 있다가 지금 들어가니 쪼금만 기다리게."
그러고 몇 분뒤 바로 오시는 어르신.
지난번 공병값까지해서 계산해달라고 하십니다.
지난공병값 17,900원 제외하고 42,100원 계산해드렸습니다.
10시 45분,
주차하고 있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 뛰어옵니다.
노인회장님이었습니다.
"나 코다리 하나 주게. 뒤에 경운기 빠져야하니, 언넝 차빼~"
언넝 챙겨드리고 차를 바로 빼드렸습니다.
10시 50분,
아랫집 어르신, 안나오시싶었지만 금새 얼굴을 빼꼼 내미십니다.
"오늘도 왔으니 갈아줘야제~" 하시는 어르신.
늘 사시는 어르신, 정말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집안으로 배달하여 냉장고 확인하려던 찰나,
집안에 암모니아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방문요양을 거부하셨다던 어르신이었습니다.
외부인은 불편하지만, 어르신은 그래도 괜찮으시니 거절하셨겠지요.
일단 냉장고 확인해보니 남은 우유 한 통이 거의 다 비워져있었습니다.
어르신 냉장고에 우유 2통, 요구르트3개 너놓고 왔습니다.
11시 10분,
회관에 사람이 없습니다.
회관 앞 텃밭, 여기는 총무님이 말씀하시기로 마을에서 공유로 활용하는 텃밭이라고 했습니다.
식사할 때 필요한 재료는 이곳에서 수급하는 것이지요.
그런 텃밭에 한 어르신이 작업하고 계시길래 무엇인가 여쭸더니
하얀민들레를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이게 간기능에 그렇게 좋아~ 이거 비싼겨~" 하시는 어르신.
찾아보니 간기능, 피부, 소화 등 만병통치약 수준에 가까운 좋은 효과들이 줄줄이 있습니다.
물 끓여먹기도하고, 가루 내서 먹기도 한다는 어르신.
우리 어르신들은 이런정보를 어디서 아셨을까요.
떠나던 찰나, 택배차 2대가 연달아 옵니다.
"아여메 징하네, 택배를 어지간히 시켜야지, 어휴~!! 택배 돈도 안되고 참..."
한탄을 하시던 기사님,
풑 정리하고 있던 어르신이 말씀하십니다.
"아녀, 여기 막 재료사서 고쳐주고 막 그래~ "
이 집은 젊은 공무원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남모르게 재료사서, 동네 어르신들 소소한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계셨구나 싶었습니다.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윗집에서 밀차끌고 오시는 어르신
"콩나물 있어? 아따 도움도 안되는 손님이 왔어~"
무슨 말인가 싶었더니
아들이 왔는데, 결혼하고 집에 넣을 가전 사러 갔다온다고, 손주만 맡겨놓고 갔다고 합니다.
어르신께서는
"밥도 먹을란가 모르겠지만, 일단 콩나물 하나, 두부 하나 주쇼. 참 도움도 안되~" 하시며 웃으십니다.
어르신 댁 가전을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가전 바꾼다는 이야기에 농담을 던지십니다.
11시 30분,
마을 내 가니 우리 사랑방에서 어르신 두분 오십니다.
어르신들 늘 사시던 콩나물, 두부, 계란 사시더니 카스테라를 눈여겨 보십니다.
각자 스타일이 다른 빵 하나씩 고르시더니, 집에가서 먹어보자고 하십니다.
"자네들도 와~ 커피 한 잔 먹게~" 하시는 어르신.
그러던 찰나 옆집 어르신도 나오십니다.
"나 여기서 살려고 기다렸네~" 하시는 어르신
"화장지도 한 통주고, 라면도 하나, 간장 하나, 각티슈도 하나"
한 번에 여러가지를 많이 사주시는 어르신.
집 현관문에 두고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그러곤 어르신댁에가니 커피를 두잔 밖에 안타십니다.
"우린 일찍이 먹었어. 자네들 먹게." 하시는 어르신.
어르신들께서는 새로 함께 동승한 여성 기자님을 보시곤
"결혼했는가?" 여쭤보십니다.
결혼 안했다는 이야기에
"울 아들 군인 38살인데, 어때?" 바로 이야기 나옵니다.
"설마 비혼주의자는 아니지?" 하며 묻는 어르신.
카스테라 먹다가 체하시는건 아니셨는지...
"아휴 요즘 아들들은 왜이렇게 다들 결혼 안하는지 몰러. 미쳤어. 미쳤어."
하시며 결혼 이야기를 한참 하십니다.
그저 같이 들어드리고, 잘 먹고 나왔습니다.
13시 40분,
오늘도 어르신 시정에 나와계십니다.
오늘 꼭 필요한게 있으셨나봅니다.
"밀가루 작은놈 하나, 미원도 하나, 콩나물도 하나 주게."
혼자 사시니 양을 다 작은것을 사야합니다.
미원 그 작은것도 많다고 하시는 어르신들. 누군가 함께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는 사이 옆집 어르신 아드님이 지나가십니다.
슬쩍 여쭤봅니다.
"울 어르신 여기 밭 하신다고 그렇게 고생하시는데.. 요즘 괜찮으시지요?"
"아휴 이거라도 해야 운동하고 건강해지시지요~" 하시는 아드님.
어르신을 종종 봰다고 말씀드리며, 그러곤 이동했습니다.
13시 50분,
집 앞 의자에 앉아계시던 어르신,
늘 아들이 올 때만 불가리스를 고민하지만,
이번에도 고민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아들이 온다 안온다 소식을 떠나,
늘 아들이 왔으면 하는 마음에 불가리스를 한 줄씩 사셨구나 싶기도했습니다.
어르신께 필요한 것만 사시라고 말씀드리며 아쉬운 마음을 조금 달래드렸습니다.
14시 10분,
오늘도 두 집 같이 나옵니다.
우리 젊은 삼촌, 빵에 관심보이시더니 큰 빵류, 낱개 빵류 챙기십니다.
밥대신에 빵을 종종 드시는 분입니다.
윗집 이모님은 만원 지출에 고민하시더니,
라면과 쫀디기, 소세지 2개, 그리곤 미역 작은것까지해서 딱 만원 사가십니다.
마지막 동네에서는 늘 사시분이 이 두분이십니다.
만약 이 두 분 마저 사지 않는다면,
그래도 이곳까지 와야할까요?
사람이 산다면?
14시 40분,
우리 어르신 두유 갖고 갑니다.
지난번 상장 못드렸던것 뿌리상 드립니다.
어르신의 구입 활동이 단순히 어르신의 욕구를 위한 구입이 아니라,
이 지역의 작은 소매점 활성화에 기여하였음을 인정해드리고자 한 상이었습니다.
기자님 통해 건네 듣기로
"겁나 좋아부러~" 하셨다고 합니다.
다행이었습니다.
15시,
우리 어르신 모자에 이쁜것 쓰고 오셨습니다.
"울 며느리가 짜준 모자여~" 하시는 어르신.
"근데 일찍 죽어버렸어~ 참 안타까웠어~" 하시는 어르신.
다시 얻을 수 없는 유일한 모자임을 생각하며 어르신 두부 2개 드리고 출발합니다.
15시 15분,
회관에 어르신들 함께 계십니다.
지난번 주무건 결제 해드리고, 어르신 개인 주문 받습니다.
두부와 콩나물, 카스, 락스 등 사십니다.
늘 빨리 가시던 어르신, 먼저 드릴까요? 하니
좀 더 놀고 가신다고 합니다.
회관에서 점빵을 생각하고 필요한 물품을 적극적으로 많이 사주시려고 하니,
참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사겠다고 이야기해주시는 어르신,
올 해는 회관 덕분에 매출이 오를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15시 40분,
어르신 댁에 가니 어르신 이불 안에 계십니다.
한 쪽 손을 위생 비닐에 넣고, 그 손등을 보니 반창고가 몇개 붙어있었습니다.
"아니 동네 개가 물었어~" 하시는 남편 어르신.
"아녀 그냥 손을 좀 긁었어~" 하시는 어르신.
어느집 개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르신 자주쓰는 손이 아닌 왼손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어르신 안부 확인하고 움직입니다.
16시 10분,
신발이 안보여 안계시나 싶었는데 안에 다들 계셨습니다.
화투를 안치고 계시기에 왠일인지 여쭤보니,
"아니 저기 교회가야한다고해서 다들 좀 전에 갔어~" 하십니다.
울 어르신 지난번에 주문하셨던 요플레 또 이야기하십니다.
지난번 어르신께 날짜가 지났니, 맛이 없니 하셨던 그 요플레였습니다.
어쩐일인지 여쭤보니
"내가 먹고 살아야지~" 하십니다.
어르신께 값 싼 요플레는 맛이 좀 덜할 수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취소하시거나, 미리 사놓으면 안되요~~" 하고 주지하니
어르신 웃으며 알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 손님 왔다고 줄건 없다며 냉장고에서 음료 2개 꺼내주십니다.
"밥 대용으로 먹는거야~ 꼭 챙겨 먹어~~" 하십니다.
알겠다고 받고 인사드리며 나왔습니다.
16시 15분,
끝난줄 알았지만, 마지막 집 어르신이 손짓하십니다.
"울 아저씨 좋아하는 보리과자 하나, 콩나물 하나 주쇼." 하십니다.
울 어르신께 아까 받은 우유 2개 드렸습니다.
어르신은 왠거냐며 좋아하십니다.
제가 먹는것보다 어르신들 드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어르신 고맙다며 물건 갖고 가십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장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종일 따라다니느라 피곤하셨을 기자님도 고생하셨을텐데,
다시 옥천가시는 길 졸지마시라고 커피 양손에 쥐어드리고 인사드렸네요.
다음 소식 나오게 되거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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