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하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디 내가 여기 있나이다(창22:1) 찬송:342장 성경:출28~29장
‘시험’은 어떤 경우에도 달갑게 들리지 않습니다. 시험의 부정적 이미지 떄문데
시험하는 존재는 언제나 사탄이고, 하나님은 시험과 무관하신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
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시험하신다고 분명히 말합니다ㅣ. 하나님이 아브라함
에게 이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셨을 때, 이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
기 위함이었다고 성경은 밝힙니다.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를 전전하게 된 것 역
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마음을 시험하신 일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만나를 내
려 이스라엘이 주님의 지시를 따르는지 시험하셨습니다. 결정적으로 성경은 마귀의
시험을 받도록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어간 존재사 성령이었다고 적시합니다.
시험을 부정적 의미로 단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시험한다는 뜻은 누군가를 꾀어 파
멸의 길로 끌어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
기도 하며, 상대방의 진심이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이 한예입니다. 이 시험의 목적은 운전을 원하는 이들
을 좌절하게 하고 어려옴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을 연습하고 훈련하여 운
전 능력을 키움으로서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서 보듯, 시험하는 존재는 시험받는 자를 강제하지 않습니다.
선악과를 먹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시험 속에 있는 인간의 결정인 것처럼, 이삭을 제
물로 바칠지 말지는 전적으로 아브라함의 결심입니다. 아들을 바치는 시험에서 아브
라함은 믿음의 조상다운 모범을 보이지만 아브라함이 언제나 모범적인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는 매우 비겁하고 불신하기도 하며, 무책임하기까지 합니다. (창21:8-21)
시험에 넘어지기도 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하지만 무수히 넘어진 덕분에 아기가 걸
을 수 있게 되듯이 넘어짐을 실패하고 단정하고 그를 정죄할 수 없습니다. 넘어짐은
얼마든지 용납된다는 것이 용서의 복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음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것입니다.
* 근래에 나를 어렵게 하는 시험은 무엇입니까?
주님, 장애물처럼 시험이 다가설 때 두려움 속에 낙망하지 않게 하소서. 아브라함과 이삭을 위해 미리
숫양을 준비하신 것처럼 모든 일에 인자하고 좋으신 하나님임을 믿습니다.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명성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