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화신문 기사를 통해 수도원체험을 접하게 된 후 까페에 가입했고 수도원체험에 다녀왔습니다.
남들은 해외로~ 바다로~ 가는 여름 휴가 때 혼자 고상한척(?) 수도원 체험을 가겠다고 했을때는 갈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더이상 갈등할 필요도 없었고 더군다나 휴가를 내지 않아도 갈 수 있는 날짜라 앞뒤 재지 않고 바로 신청을 해 버렸습니다.
거기에
내가 너무 좋았던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막 권해 주고 싶은 맘으로 동생과 남자친구에게도 함께 가자고 열심히 꼬셨습니다. 참가비, 교통비까지 다 내주겠다는 당근으로 말이죠~
첨엔 안 넘어올 것 같던 두 사람도
저의 간청에 못이기는 척 넘어와
수체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역시 또 참 좋았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그 때 얘기를 하곤 한답니다 ^^*
가기 두달전부터 미리 기차표도 예매해 놓고는 (작년에 입석으로 왔던 뼈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ㅠ.ㅠ)
수체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체는
결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작년 조원들과 수사님이 보고 싶어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노동체험으로 논에 가 피를 뽑았으니 올해는 좀 쉬운(?)일이 걸렸음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한결같이 해맑은 미소로 우리들 하나하나를 바라봐 주시는 안셀모 신부님과 봉사자님, 조담임 수사님들...
그리고 우리 2조 식구들!
(제가 마음을 많이 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면 미안해요 ^^* 이외로 소심하답니다 ㅎ)
공동체를 생각하며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그 안의 다른 이를 어떻게 감싸주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기 싫었고
피하고도 싶었지만
결국은 또 부딪치며 함께 둥글둥글(?)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비록 작년보다 장소는 조금 협소하고 불편함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천상에서 들려오는 듯한 변함없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계속 졸면서(?) 듣느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감동(?)적이었던 아빠스님, 원장님, 수사님들의 말씀들...
그리고 마지막날 광란(?)의 밤까지
(특히 올해는 수도원표 특제 소시지와 빵을 먹을 수 있어서 넘 좋았답니다. 작년엔 포도주밖에 못 마셨었거든요!
이젠 그 발바닥 냄새 나는 치즈만 먹으면 CSPB를 다 섭렵할 수 있습니다. ㅎ)
모두모두 넘 좋았어요
내 삶의 오아시스 같은 곳
바로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입니다.
* 덧붙이는 말 : 원래는 다녀오자마자 감동을 잊지 않고 바로 후기를 쓰려고 했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가 버렸네요;;
WYD의 약발이 한달을 넘지 않았었는데
수체의 약발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수도원에서 배운 기도, 묵상등을 열심히 해 봐야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