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훈련소다. 군대 정식 복무를 하기 전에 훈련을 받는 육군훈련소가 논산에 있다. 군대, 군인, 훈련소 등 뭔가 사회와 단절, 규범 등의 딱딱한 단어에 가려진 논산의 여행거리를 샅샅이 찾아 즐겨본다.
우리나라 최대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
대부분의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식과 친구 또는 연인을 논산과 같은 신병 훈련소에 보내고 그곳에서 병영생활을 잘 해낼까 걱정하고 그들의 건강을 염려한다. 논산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갓 깍은 머리로 처음 군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청춘이 훈련소 입소 전 경례하는 모습이다. 선샤인랜드 입구에 서면 건너편에 철조망이 보인다. 철조망 너머가 훈련소다. 여행에도 잠깐의 짬이 있고 그 짬을 즐기는 사이 어마 무시한 군장을 맨 초보 군인들이 행군을 하고 있다. 지친 기색이 없어 보이는 것이 첫 날인가보다.
“힘내”라는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다. 그들은 힘든 과정을 이기고 패기를 얻을 것이며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의 의무를 잘 해낼 것이다. 논산에 가면 우리나라 젊은이로 태어나 가장 왕성하고 혈기가 넘칠 때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그들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칠지 모른다. 마음속이든 힘이 실린 외침이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
선샤인랜드 속 탕탕탕!~ 서바이벌게임
육군훈련소가 바로 코앞인 듯 가까운 선샤인랜드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다이내믹한 서바이벌 체험과 한국전쟁 직후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재현한 1950 스튜디오와 드라마인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세트가 이웃해 있다. 밀리터리체험관의 서바이벌게임체험이 단연코 인기다.
체험관은 논산에 훈련소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킨다. 자동차, 건물, 창고, 헬리콥터 등의 엄폐물에 숨어서 적진을 향해 비비탄총을 쏴서 상대를 더 많이 아웃시켜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
비비탄총으로 게임이 진행되니 만만히 볼 수도 있다. 콩알 만 한 게 뭐 그리 아플까 싶지만? 실제로 총알에 맞아 아플만한 노출 부위는 아주 적다. 손에는 장갑을 끼고, 튼튼한 안전모를 쓰고, 드러난 목은 수건으로 묶어서 가린다. 최대한 피부를 가린다. 실제 목 위 안전모 사이에 총알을 맞았는데 꽤 통증이 있었다. 맞으면 아프다. 최대한 총알을 피해야한다. 약한 피부는 멍이 들 수도 있다는데 다행히 그 정도로 자국을 남기지는 않았다. 꼼수같지만 맞은 부위에 센서가 없기 때문에 아웃 사인을 받지 않고 계속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팀으로 나눠서 하면 생동감이 더하기 때문에 인원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최소 인원은 6명, 최대 인원은 40명이며 두 개의 팀으로 나눠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한다. 게임 시작 전 체험을 위한 복장을 착용하게 되는데 핼멧과 가슴과 등을 가리는 플라스틱 판에 센서가 있어 여기에 비비탄이 맞으면 안전모 앞쪽에 붉은 불이 들어와 본인이 아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웃 되면 부리나케 본인 팀의 본부에 가서 리셋을 한 후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총알 개수가 정해져 있으니 총알을 남발하면 끝까지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게임은 7분씩 전반, 후반으로 진행되고 각 팀의 본부는 후반에 교체된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스릴이 넘치며 이외로 체력 소모가 커서 백 만년 만에 운동한다 싶으면 다음날 다리의 통증을 호소할 수도 있다. 너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게임을 즐기도록 한다.
서바이벌 체험장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102
041-730-2955
10:00~18:00(기상 악화 시 취소될 수 있음)
체험료 : 14,000원(성인) / 9,000원(어린이, 청소년)
밀리터리 체험관 : VR 체험장(특대전투 15,000원/모의훈련 10,000원/막타워 5,000원), 실내사격장(2,000원), 스크린사격장(2,000원), 1950 스튜디오(서바이벌체험장 뒤편에 위치하며 입장료는 무료)
진한 복고풍,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무대
선샤인랜드 스튜디오는 복합문화공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이다. 민관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로 <미스터 션샤인> 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한참 되었지만 지금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6천 평에 달하는 꽤 큰 규모의 세트장에는 건물 수 십 여동이 자리한다. 매표를 하고 계단을 올라 경의선을 지나 글로리호텔로 들어간다.
1층에는 <미스터 션샤인>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관과 소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있고 2층은 카페 선샤인 가배정이 있다. 스튜디오를 충분히 둘러보았다 싶을 때 들러 드라마에 얽힌 볼거리와 복고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카페에서 외부 베란다에 꼭 나가보자. 선샤인랜드의 가장 높은 곳으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1900년대라는 시대 배경과 드라마 촬영지라는 낭만이 더해져 그때 당시의 의상을 입고 스튜디오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의상대여점은 호텔에서 나와 오른쪽 끝 부분에 있다.
최초의 전기회사 건물인 한성전기, 양품점, 마당집 고방, 보신각, 그 당시의 종로 거리의 상점들, 마당집과 동매집 블란셔제빵소, 한약방 등 포토 존이 즐비하다. 곳곳이 워낙 현실감 있게 재현해 놓아서인지 그 당시로 소환되어 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꽤 넓은 공간이기 때문에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1시간이 훌쩍 넘는다.
선샤인랜드
1811-7057
충남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90 선샤인스튜디오
10:00~18:00(17:30분 입장 마감/ 매주 수요일 휴관)
입장료 : 10,000원(성인) / 8,000원(청소년) / 6,000원(경로, 어린이)
의상대여 성인 2시간 기준, 의상만 25,000원 / 의상+소품2개 32,000원 / 의상+소품3개 3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