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랑교회 주일예배 기도문(2024년 12월 1일)
안 규 식
우리가 바라고 기다리는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삼위일체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는 대림절을 시작하며, 이 세계를 기억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러 찾아오시는 주님을 기뻐하고 찬양합니다.
오시는 하나님. 주님은 우리에게 늘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상한 심령 위에 찾아오시고, 죄로 인해 억눌린 자에게 찾아오시고, 주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자들에게 찾아오십니다. 무엇보다 그 기다림과 소망은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닌 주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으켜 주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그 은총을 의지해 구하오니 지금 이곳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여 주옵소서.
소망의 하나님. 과연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지요? 지구 곳곳에서 전쟁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가장 연약한 생명들이 스러지고, 사랑하는 생명들이 죽어감을 보며, 삶의 터전이 무기의 화염 속에서 허망하게 사라짐을 보며 슬픔과 분노 속에서 울부짖는 탄식과 고통 그리고 두려움의 소리가 가득합니다. 주님, 우리 사회의 분열과 증오를 봅니다. 우리가 소리높여 정의를 외치지만 때론 그 정의가 나만이 절대적으로 옳다 믿는 정의이고, 평화를 이루려고 하지만 때론 그 평화 역시 폭력과 힘으로 세워지는 기만적인 평화였음을 부끄러움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이제라도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오만과 독선, 자기 기만의 이 세상의 길이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화평하게 하는 자를 복 있다 말씀하신 예수의 길임을 깨닫고 그 길을 가게 하여 주옵소서.
정의로우신 하나님. 지금 한국사회는 차별과 혐오, 증오와 폭력의 언어가 난무합니다. 점점 진정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손을 잡아야 할 이웃은 점점 더 보이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착취하며, 스스로를 괴롭게 쥐어짜며 더 행복한 삶 더 높이 올라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이러는 사이에 우리의 눈은 가려져 가장 연약한 생명들, 가장 가까운 이웃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지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시며 가장 연약한 생명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셨던 예수님을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문 밖에서 서서 문 두드리시며 도리어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을 기억합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배제를 당하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들, 일을 할 곳이 없는 자들, 외국인 노동자들, 가족이 없는 자들,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들. 이처럼 지극히 작은 자, 가장 연약한 생명 가운데 우리 주님이 계심을 깨닫게 하시고, 이들을 위한 정의, 이들을 위한 평화를 구하며 실천하게 하여 주옵소서.
생명사랑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담임목사가 부재하는 상황 속에서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있는 육성한 목사와 강미희 목사를 지켜주시고 위로와 사랑으로 힘주시며 이들의 앞길을 선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식당에서, 부서에서,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주님을 정성으로 섬기는 교우들을 기억해 주셔서 이들의 섬김과 나눔이 주님의 사랑을 뚜렷하게 하시며, 희생하여 섬김이 도리어 복이 되어 돌아오는 섬김의 신비를 알게 하여 주옵소서.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절차 속에서 성령의 각별한 인도하심이 있게 하시고 이일로 많이 수고하는 청빙위원회에 지혜와 성령의 음성에 민감함을 주셔서 주님의 선하신 섭리와 인도하심을 고백하게 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주님 말씀 앞에 섭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다립니다. 이 말씀으로 약한 자 강하게, 억눌린 자 자유케, 어리석은 자 지혜롭게 하시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광채가 우리 안에 빛나도록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