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종업원 소유권, 내 ‘최애’ 비즈니스 모델”
지난 2025년 7월말 미 연방 상원의
보건·교육·노동·연금(HELP) 위원회는
공화·민주 양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고
종업원 소유기업 간부 등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위원장인 빌 캐시디 공화당 의원과
부위원장 버니 샌더스 의원을 비롯해
여러 보수·진보 정치인이
종업원 소유권에 호의적인 발언을 했죠.
(협)소통의 청문회 관련 글 바로가기
저번에 이어서
HELP 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나온
인상적인 말을 소개할까 합니다
(너무 길어서 다소 정리함).
먼저 5000명의 직원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아카디언의
(Acadian Ambulance Service INC.)
에디 듀프리 최고경영자가 증언합니다.
아카디언은 미국에서 가장 큰
비상장 구급차 서비스 회사이기도 하죠.
“1993년 아카디언의 창업자들은
우리 인력이 가장 큰 자산임을 깨닫고
종업원 소유로 전환했습니다.
미래에 투자하고 회사를 성장시킬
기회라고 여겼어요.
어느 구급팀원은
소유주와 대화할 기회가 있느냐고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매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신과 동료들이 소유주이니까요.”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원들이 전액 회사 부담으로
상당한 자사 지분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기업주는 양도세 전액을 납부 연기하니까
모두에게 이익이죠.
미국의 좌우 정치권도
ESOP의 장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상원 청문회까지 열린 것입니다.
듀프리 CEO의 증언을 계속 들어볼까요.
“ESOP으로 임금 상승,
고용 안정성 향상이 가능하다는데
우리 아카디언도
예전보다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은퇴하는 팀원들은
자사주 보상을 받기 때문에
소유주 문화가 더욱 강해졌고
인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집니다.
최근 우리는 20년 근속 직원 28명,
25년 근속 직원 12명, 30년 근속 직원 12명,
35년 이상 근속 직원 16명을 표창했습니다.”
이직이 심한 미국 구급회사에서는
특이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ESOP은 퇴직 때
자사주 보상을 받기 때문에
많은 종업원 소유주들이 고용 유지와
기업 성과 향상에 기여하며
안정적인 노후를 누리죠.
킹 아더 베이킹이라는 노동자 소유기업의
(King Arthur Baking Company)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증언합니다.
“얼마 전 우리 제조 현장에서
25년 이상 일한 여성 직원이
퇴직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직원은 행사가 끝난 뒤에
제게 눈시울을 붉히며 다가오더군요.
자기 같은 사람이
이런 큰 퇴직금을 받는 경우가
다른 곳에서는 드물다면서요.
너무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라서
저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코로나 위기와 공급 위기 상황에서
민감한 재무 상황을 비롯해 모든 정보를
직원 소유주들과 공유한 일화도 밝힙니다.
“재무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사실을
저는 모든 직원들에게 알렸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처음에는 우려하다가
나중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했어요.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더 중요한 건 수백 명의 직원들이
외부 상황에 굴복하는 대신
함께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입니다.”
100% 종업원 소유기업
토치 테크놀로지(Torch Technologies)의
샌즈 로어크 창업자는
남다른 경험을 말합니다.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저는 배송 일정을 지키기 위해
때로는 하루 24시간 전부를 일하며
제 인생을 바쳤습니다.
25년 전에 그 회사가 인수·합병되면서
운영사장인 저는 해고되었어요.
저는 존중받지 못했고
제 물품은 쓰레기들과 함께
상자에 담겨 집으로 배송되었습니다.”
로어크 창업자는 토치 사를 만들면서
“내 직원들이 나처럼 존중받지 못한 채로
쫓겨나지 않게 하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성공적인 ESOP은
성공적인 경력을 많이 창출합니다.
제가 청문회에 참석한다고 하니까
퇴사한 팀원 한 명이 게시물을 올렸더군요.
‘우리가 얼마나 존엄하게 퇴사하는지
의원들에게 알려주라’고 말이죠.
이게 제가 ESOP을 하고 싶었던 본질입니다.
매년 ESOP 성과 보고서를 발표할 때마다
직원 소유주들은 저를 안아주죠(웃음).”
미국 공화당의 보수 정치인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뜻밖의 발언을 합니다.
“오늘은 (진보 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제가
같은 뜻을 가진 날입니다.
모든 비즈니스 모델 중 ESOP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 중 하나이니까요.
종업원 소유기업에 방문하면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보아서 좋습니다.
(ESOP 기업에서) 직원들은
단순히 급여를 받는 것 이상입니다.
미래를 위해 일하고 있으니까요.”
보수 정치인이
진보 좌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과
뜻이 같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죠.
실제로 미국에서 샌더스 의원은
노동자 소유권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명입니다.
놀랍게도 마셜 상원의원은
ESOP을 깊이 연구했다고 합니다.
“ESOP 덕분에 직원과 고객은
만족도가 놀랍도록 높습니다.
저는 지역의 경제를 지키기 위해
중소기업이 외지나 해외에
팔리지 않는 방안을 찾고 있었어요.
현지 기업의 외국 이전을 방지하고
일자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우리 지역에 있는 여러 종업원 소유기업은
고용 안정성과
놀라운 퇴직 기회를 제공합니다.”
민주당 팀 케인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버지니아 주의
한 종업원 소유회사를 소개합니다.
“1985년에 건축 자재회사인 미드 사우스는
(The Mid South Building Supply)
100% ESOP 기업이 되었어요.
회사 차원에서 20년 상환 기간으로
ESOP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12년만에 모두 갚았습니다.
현재 100만 달러, 약 14억 원 이상의
ESOP 계좌를 지닌 종업원 소유주는
20명 이상입니다(와우!!).”
공화당 짐 뱅크스 상원의원은
좀 더 특별한 체험을 했습니다.
“30년 이상 제 어머니가
간호사 겸 요리사로 일한 요양원은
그동안 ESOP을 통해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양당이 협력해서
종업원 소유기업을 더 많이
지원하려는 것 같아 기쁩니다.
왜냐면 저는 우리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ESOP 덕분에 어떤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
직접 목격했으니까요.”
청문회에서는 버니 샌더스 같은
진보 정치인뿐 아니라
보수 정치인, 기업인들까지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을 역설했습니다.
더 많은 지원 입법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했고요.
청문회는 해당 위원회 차원에서
종업원 소유권 관련법 2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상·하원 전체의 법 통과가 필요하겠지만
시사점은 결코 적지 않죠.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도 종업원 소유권에
더 크고 더욱 초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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