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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밤을 아름답게 수 놓은 우리 가곡 부르기
이젠 우리 가곡을 사랑하고, 우리 가곡 부르기를 생활화하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을 포근하게 맞아주는 느낌을 받는 양림동산의 '티 브라운 카페'.
차를 주차하고 무등산을 잠깐 바라보다가 실내로 들어 섭니다. 부지런하신 박원자 부회장님과 몇몇 분이, 행사 시작하려면 한 참 있어야 할 시간인데도 벌써 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그 열정과 부지런하심에 나이 차를 떠나 존경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박호진 님의 지도, 신은정님의 피아노 반주, 이미경 님의 진행으로 '제22회 광주우리가곡부르기'는 시간이 조금씩 경과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어 갔습니다.
접수부에서 안내 업무를 조금 도와드리느라 그리하기도 하였지만, 일부러 뒷쪽에 앉아 참석 회원들이 박호진 님의 지도에 따라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지켜 보았습니다.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감흥에 따라, 모두들 얼굴 표정이 달라지고 진지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우신지... 노랫소리는 어찌 그리 아름답게 들리는지... 제 자신이 행복했습니다.
이 날도 우리는 우리 가곡을 많이 부르고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시 낭송을 들었습니다. 지휘자 박호진 님이 사전에 반주자와 사전 호흡을 맞추고, 곡 하나하나를 깊이 분석하고 조사하여 핵심적인 사항을 안내하여 줌으로써 곡 하나하나를 부르는데 감흥을 더 해 갔습니다. 이미경 님은 그간 각종 행사에서 진행이나 사회를 맡아 보신 경험이 많으신지, 당황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매끄럽고 진지하게 진행해 주셨습니다.
0 추억의 노래(부르기): 별, 봉숭아, 기다리는 마음. 0 시 낭송(듣기): 남편, 잠든 아내를 보며. 0 정다운 노래(부르기): 옛동산에 올라, 석굴암, 그대 있음에. 0 초청 성악가(듣기): 그리움 중에, 뱃노래. 0 회장 인사 및 내빈 소개 0 배우는 가곡(부르기): 가시꽃 사랑, 님의 노래. 0 회원 연주(듣기): 산노을 , 연 0 사랑의 노래(부르기): 오라, 떠나가는 배. 0 회원 즉석 연주(듣기): 별, 기다리는 마음, 옛동산에 올라, 석굴암, 그대 있음에, 가시꽃 사랑, 님의 노래.
매회마다 그래왔듯이 이 날의 회장 인사에서도 황선욱 회장님은 회원들에게 멋지고 진지한 인사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말씀을 시작하면서, "매달 인사말씀 준비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 모임을 열정과 사명감으로 이끌어 오시는 회장으로서 단순한 겉치레의 인사말씀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한 달 내내 생각하고 자료를 검색하여 정리한 말씀을 짧은 시간에 해 주신걸로 우리 모두는 압니다. 당일 말씀하신 요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나의 가곡이 작곡되어 일반에게 널리 불려지는데는 곡 자체가 대중에게 호소력이 있거나 어떤 모멘트가 있어야 하지만, 어떤 성악가 멋지게 불러서 전파 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동진 작곡 '목련화'는 테너 엄정행 님이 불러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고, 박판길 작곡 '산노을'은 테너 신영조 님이 불러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홍난파 작곡 '봉선화(봉숭아)'는 1920년에 작곡되었으나 20여년간 묻혀있다가 소프라노 김천애 님이 불러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박원자 부회장님은 행사의 준비에 힘이 많이 들었을텐데도, 한시도 앉지 않고 행사장 안을 계속 돌아다니며 분위기 조성에 애 쓰셨습니다. 노래 한 곡 부르기가 끝날 때마다, 지휘자님이 "한 번 불러 보실 뿐!" 하면, 참석 회원 중에서 한 쪽에 쏠리지 않게 하면서 은근하게 권유하여 무대에 나가서 부르게 하셨습니다. 제가 이 모임에 나간 뒤로 가장 많은 회원이 회원 즉석 연주를 하였습니다. 모두 떨리는 음성이지만 곱게 우리 가곡을 부른 모습은 개개인마다 두고두고 기념이 될 것입니다.
박진영 사무국장님은 사진과 동영상릉 꼼꼼하게 시종일관 촬영하여 편집한 내용을 카페에 멋지게 올려 주셨습니다. '역사는 기록으로 말한다'고 했습니다. 광주 우리가곡 부르기가 충실하고 아름답게 추진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40년 전의 제자(존경하는 선배 선생님의 따님)가 진즉 이 카페 회원으로 가입은 하였으나, 이날 처음으로 부군과 함께 참석하여 가곡부르기를 즐겼습니다. 그 제자가 동기동창 모임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의 앞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여기 광주에는 다음카페에 '우리가곡부르기' 모임이 있어. 지난 7월 9일 금요일 저녁에 남편과 같이 모임에 참석해서, 여고시절에 즐겨 부르던 가곡을 부르노라니 웬지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참 좋더라구. 한 곡이 끝나면 나와서 부르라고 하는데 다들 망설임도 없이 잘 하더만. 실력이 수준급이야. 발성 연습부터 많이 배워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하생략)"
항상 행사후 집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KBS 클래식 FM을 들으며 느끼는 일이지만, 이날도 아나운서의 멋진 멘트와 함께 듣는 '정다운 우리 가곡'은 조금 전에 티 브라운 카페에서 느꼈던 감흥이 지속되게 하여 주고 행복감을 맛보게 하여 주었습니다.
'제23회 광주우리가곡부르기- 사랑 나눔' 행사는, 광주지역 20명, 광주외 전국 19명으로 모두 39명의 우리가곡 부르기 한마당이 계획 추진되고 있습니다. 행사 추진에 수고 많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8월 29일의 그 밤이 기다려집니다. 우리 만날 그날까지 목소리 관리 잘 하시고, 날마다 우리가곡 한 곡 이상 부르기를 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작은 샘 박 상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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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나 좋은 후기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박진영 사무국장님! 진료하시느라 바쁘실 터인데 벌써 또 카페에 들르셔서 글을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매회마다 촬영 장비를 귀찮아 하지 않고 가지고 오셔서 카메라 셔터를 눌르시기에 바쁘고, 비디오 카메라를 계속 작동 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의 가곡부르기 행사 결과가 1차적으로 악보를 포함한 문서 자료로 보존이 되고, 2차적으로는 박 사무국장님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존이 된다는 것을 회원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갈고 닦아 좋은 노래를 불러 주시니 우리 모두가 박수를 보냅니다. 23회 행사의 준비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도 자세하게 써주신 후기 덕분에 마치 광주에 있는 듯 노래 부르러 나갈 뻔 했습니다.^^ 약40명의 연주가들이 모이는 8월 모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밤새워 노래 불러라고 해도 지치지 않을 분들이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