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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는,
중국 차마고도를 모방하여,
함백산 만항재에서 사북까지 이어지는,
넓직한 임도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근래,
많은 사람들이,
겨울 산행을 즐기기 위하여 찾고,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찾아가는 곳입니다.
나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곳인지,
그것이 알고 싶어서,
만항재를 찾아갔습니다.
고향에 있는 성삼재가 1102미터인데,
만항재는 1330미터 높이에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산행은 아래에서 출발하여,
산 정상으로 올라 가지만,
만행재 산행은,
산 정상에서 출발하여,
산허리를 돌고돌아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산행 시작 점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최고 좋은 곳입니다.
만항재에서는,
함백산(1573m)을 올라가는 곳이 있고,
운탄고도를 가는 길은,
조금 떨어져있습니다.
출발하면서,
내가 상상한 만항재는,
아래 사진처럼 넓은 공간에,
조그만 휴게소도 있고,
눈이 쌓여 있을 것이라 상상했는데...
왜냐하면,
겨울철 만항재 사진은,
온통 눈꽃 사진 뿐이라서...
운탄고도는,
약 17Km를 걸어야하고,
가는 길에 높은 봉우리도 올라야 함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장소는,
제천휴계소이고,
예전에 태백산과 함백산을 갈때,
자주 들렀던 곳입니다.
오늘은,
휴계소 식당에서,
8천원짜리 육개장을 주문했네요.
그러나,
육개장은,
간도 이상하고,
밥은 설익었고,
반찬도 엉망이고... (참고만 하세요.)
휴계소를 출발한 버스에서는,
씨래기 팔고,
민들레즙 팔고...
정말 당황스럽지만,
씨레기를 먹어보라고,
공짜로 준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런 야바위가,
버젓이 설치고 있고...
그런데,
더 당황스럽게,
민들레즙이 40만원인데,
그걸 사는 사람도 있네요.
헐~~~~~~.
암튼,
우여곡절끝에,
만항재에 왔는데...
눈보다는,
사람이 더 많고... ㅠ.ㅠ
내가 상상했던,
만항재의 모습은,
오로지 상상 속에서...
마치,
출근길 지하철 환승처럼,
차량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운탄고도를 접어 들었습니다.
여기가,
출발 지점입니다.
화절령까지 15Km를 지나고,
고한 하이원 카지노 주차장까지,
약 17Km를 가는 것이,
오늘 산행 코스 입니다.
그런데,
내가 걸은 거리는,
27.8Km를 걸었습니다.
험난한 산속에서,
뭔짓을 했길래,
10Km를 더 걸었을까요??
운탄고도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가 이렇습니다.
눈이 아니라,
임도라서,
이렇게 넓은 길이,
끝까지 펼쳐지고...
정말 당황스러운 것은,
여기에서는 배낭 대신에,
눈썰매 타는 사람이 많다는 것...
즉,
길이 너무 좋아서,
눈설매에 가방 싣고서,
썰매타면서 내려간다는 것...
나무에 쌓인 눈은,
지난밤에 내린 눈인데...
다른 사람들은,
상고대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고 했는데,
내가 오니,
상고대는 간데 없고,
눈만 조금 있네요.
참고로,
여길 오려고 한다면,
강원도에 폭설이 내리고,
눈 폭탄이 떨어지고 나서 오세요.
길이 너무 쉽고,
볼것도 없어서,
심심해 죽을 수도 있음으로,
꼭 눈내린 다음에,
여길 오세요!!!!
산속에는,
널직한 공간이 많고,
그 곳에는,
백패킹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사진 속에도,
승용차 타고 와서,
잠은 텐트에서 자고,
낮에는 눈썰매 타고 놀고,
밤에는 별구경 한다고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한번쯤 도전을...
생각해보니,
준비할 것이 너무 많고,
돈도 많이 필요할거 같아서,
도전 한다는 말 취소... ㅋㅋ
산 정상을 가고 싶은데,
산길은 한없이 내려가기만...
눈앞에 있는,
저 봉우리라도 가고 싶은데,
등산로가 없어서,
임도만 걸었습니다.
참고로,
봉우리 주변에는,
석탄을 캐서 실어 나르던,
석탄운반용 도로가 많은데,
모두 폐쇄됐고,
사람이 갈수 있는 길은,
딱 한곳 뿐입니다.
그래서,
모든걸 포기하고,
운탄고도를 뚜벅뚜벅 걸었습니다.
산 봉우리에는,
무지 커다란 바람개비가,
하나둘 늘어만 가고...
친환경 에너지를 위해서,
산을 파헤치고,
바람개비 설치 작업이 한창인데,
과연 친환경이 맞을까??
길이 너무 편해서,
별별생각을 다하네요... ㅋㅋ
산 골짜기에 흐르는,
조그만 개울인데,
조금 이상하네요.
개울도 잘 만들어 놨는데,
흐르는 물은,
무언가에 오염된 듯 한데...
여기뿐만 아니라,
곳곳에 흐르는 물은,
모두가 저런 모습입니다.
저리된 이유는,
운탄고도가 지나는 길은,
예전에 탄광이 있던 곳을 지나가고,
석탄을 캐던 곳에서는,
아직도 중금속과 철분이 함유된 물이 흘러서,
붉은 모습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정도는 약과이고,
대박 사진은 마지막에서...
고도가 낮아지니,
눈은 점점 줄어들고,
평범한 산길만...
이런 길은,
6시간 정도 걸어가는 것이,
오늘의 산행입니다.
걷고,
걷고,
또 걸었지만...
이제,
5Km 남짓 걸었습니다.
정말로,
지루하고,
또 지루한 길임으로,
눈이 오거든 오세요.
오늘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했는데...
강원도라 그런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우째튼,
눈이라도 많이 와서,
뭔가 이벤트가 되었으면 했는데...
꾸물한 날씨가,
시야까지 답답하게 하네요.
그리고,
현재 걷고 있는 길은,
사진처럼,
제법 높은 곳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서,
석탄을 캐고,
캔 석탄을 산 아래까지 실어 날랐다고 하니,
정말 고생 했을 듯...
문득,
이런 생각도...
캔 석탄을,
이쯤에서 아래로 굴리면,
너무 편했을 텐데...
아래서 어떻게 받을지는,
좀더 연구해 보고... ㅋㅋ
전체 거리 중,
절반쯤 걸었는데...
산속에,
커다란 성(호텔)이 나타나고...
암튼,
운탄고도라는 길은,
여러가지 하네요.
호텔까지,
버스가 다니는,
편한 길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왜 걸었을까...
여기는,
등산로인줄알고,
잘못 들어온 곳입니다.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보고서도,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꾸역꾸역 들어 왔더니...
전망도 좋고,
조경도 너무 잘 가꿔놓은,
골프장이라는 사실...
골프장이라서,
출입금지라 했는데.
쓸데 없는 호기심에,
난생 처음으로 골프장에 난입을... ㅎㅎ
골프장을 되돌아 나와,
다시 운탄고도로...
골프장에서,
30분 남짓 허비했더니,
산객들은 없어지고,
나 홀로 가야하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음을 다잡고서,
부지런히 걸었는데...
약간 오르막이고,
하늘도 점차 밝아져서 햇살이 비추니,
등에서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고...
드디어,
산객이 눈에 들어오고...
일행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이제는,
일행이 있어서,
맞은편 봉우리를 올라 가려 합니다.
너무 편한 길을 걸어서,
몸도 근질근질하는데,
너무 잘됐다고 생각하고서 산길로...
운탄고도를 벗어나,
백운산 마천봉으로 들어서니...
여기도,
임도는 계속되고...
그나마 다행은,
도로에 차가 다니질 않아서,
산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는 점... ㅎㅎ
그래서,
여기도 산이라 생각하고,
터벅터벅 걸었습니다.
지난번 소백산에서,
라면 국물만 먹었던,
쓰라린 경험으로 거울 삼아서...
이번 점심은,
라면이 아니라,
밥으로 준빌 했고...
햇반을 데워서,
보온 가방에 넣어 왔는데,
밥은 얼음덩어리가 되어있고...
차가운 밥이라도,
우걱우걱 씹다 보니,
미지근한 라면 보다는,
100배는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임도를 완전히 벗어나,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이제야,
진정한 산행이 시작 됐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뿌듯한데...
지금부터는,
완벽한 등산인데,
걸어갈 거리는,
900미터 뿐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라도 감지덕지... ㅎㅎ
멀리 보이는 곳이,
조금전 들렀더,
골프장 입니다.
본인의 의도와는 별개로,
무단침입으로 인하여,
골프장이라는 곳을 처음 방문했던 곳이라,
기념으로 한장... ㅎㅎ
그리고,
멀리있는 봉우리가,
지나오면서 오르고 싶었던 봉우리 인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기만...
이녀석의 정체는??
이런 녀석들이,
하이원 둘레길에 10개 정도...
뭔지 궁금해서,
요리조리 살펴 보는데...
한문으로 쓰여진,
글씨를 보고 나서,
깜짝 놀랬습니다.
山 : 산
豚 : 돼지
退治 : 퇴치
木鐸 : 목탁
鐘 : 종
즉,
멧돼지 퇴치용 목탁이라는데,
이걸 두드리면,
정말로 멧돼지가 달아나려나??
벌써,
정상에 도착 했고...
정상이라기 보다는,
조그만 언덕 같은 느낌이고,
내려다 보니,
강원도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러나,
지금부터는,
짜증 짜증 왕짜증이...
조금전,
목탁을 두드리면,
돼지가 도망 간다고 했는데...
여기에 올라오니,
짜증이 밀려와서,
내가 도망 가고 싶네요.
산이 좋고,
날이 좋아서,
밀려오는 짜증을 참으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소음으로,
짜증은 늘어만 가고...
혹시,
운탄고도를 찾는 사람은,
절대로 백운산에 오지 말고,
그냥 운탄고도만 걸어 가세요.
산속에 울려 퍼지는,
엄청난 소음은,
사람을 미치게 합니다.
가야할 길이라서,
밀려오는 짜증을,
참고 또 참으며 걸어 보지만...
푸른 하늘과,
시원한 공기,
그리고,
탁트인 시야를,
엄청난 소음이,
나의 인내심을 점검하고 있네요.
암튼,
정말 좋은데,
딱하나 힘든 점은,
엄청난 소음입니다. ㅠ.ㅠ
산길은,
능선을 지나서,
따뜻한 양지에 들어서면...
눈도 없고,
소음은 쪼매 줄어 들지만,
윙윙거리는 잡음은,
귓가를 맴돌고 있고...
그래도,
마음을 다스려가며,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소음이 잦아들고,
따스한 햇살은,
봄 기운을 내뿜고...
봄 햇살에,
산죽들은,
푸르게 빛나고...
조그만 오솔길은,
고개넘어 숲 속으로 이어지고...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고개를 넘어오니,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스키장에서 울려 퍼지는,
알수 없는 안내방송이,
온산에 울려 퍼지고,
그 소리가 메아리로 되돌아와서,
괴물같은 소음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은,
안내방송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조용하게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악몽같은 소음일 뿐이고...
이런 소음이라면,
멧돼지는 고사하고,
토끼 한마리도 살기 어려울 듯합니다.
리프트에서,
끊임 없이,
사람이 올라오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은,
저마다 하하호호...
여기에서,
따끈한 어묵 한 그릇 먹고,
소주도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식당의 고급진 메뉴들은,
내가 지불할 수 없는 고가임으로,
돈 없는 설움을 참아가며,
무거운 마음으로 지나쳤고... ㅎㅎ
스키장을 뒤로하고,
서울가는 버스를 타러 갑니다.
시간이 좀 일러도,
고한읍 재래시장에 들러서,
따뜻한 국물과,
소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스키장의 소음공해로 인하여,
아직도,
머리가 몽롱해지고,
정신이 혼미하지만 합니다.
곧게자란,
낙엽송(일본입갈나무) 숲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며,
정신을 차려보려 하지만...
한번 나간 정신은,
돌아오질 않네요.
드디어,
악몽같은 소음을 피해서,
다시 운탄고도로 돌아 왔고...
여기부터는,
넓직한 도로가,
최종 목적지까지 이어 집니다.
걸어 오다가,
골프장에 들러서 30분정도 놀았고,
백운산 정상을 들러서 오느라고,
15Km 정도 걸었는데...
여기에서 부터 남은 거리는,
약 3Km 정도만 걸으면,
화절령을 지나서,
사북읍까지 갈 수 있는데...
잠시,
도롱이 연못에 들러서,
개구리라도 찾아 보려 했는데...
호수가,
꽁꽁 얼어서,
도룡룡과 개구리는,
찾을 수가 없네요.
호수에 들어가서,
가볍게 낙서 좀 하고서,
재래시장에서,
시원한 황태해장국에,
소주한잔 하려고 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곤드레정식도 좋구...
그러나,
운탄고도는,
길이 너무 좋아서,
괜시리 잡생각이 나게 하네요.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을 따라서,
터벅터벅 걷다 보니,
너무 심심해서,
다시 산길로 갈까 하는 생각이...
시간도 이르고,
남은 거리도 길지 않고...
그래서,
마운틴 콘도에 들러서,
사람 구경 좀 하고,
식사를 할까 합니다.
조금전 길을 지나면,
이런 인공호수가 자릴 잡고 있습니다.
호수의 용도는,
폐광 갱도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물을,
친환경적으로 정화하는 장소 입니다.
물고기라도 살고 있는지,
한참을 둘러봐도,
물고기는 고사하고,
벌레 한 마리도 없네요.
암튼,
이곳 지하수들은,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듯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조금 돌아가는 관계로,
약 5Km를 걸어가야합니다.
그리고,
등산로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한참을 내려가면,
집에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이렇게 호젓한 길을,
혼자서,
1시간 30분정도 즐길 수 있고...
그래서,
이 코스를 선택했고,
조용한 숲길을,
호젓하게 걸었습니다.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고,
높게 솟은 낙엽송은,
시원한 느낌을 주네요.
오는동안,
스키장에서 발생한 소음으로,
심기가 불편했는데,
여길 지나면서,
심적으로 평온해지고...
일반 산객들은,
모두가 운탄고도를 따라서,
화절령으로 내려 가고,
하이원트레킹 코스는,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내 발자국 소리뿐이네요.
5Km를 1시간 30분 남짓 걸었고,
스키장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날려보냈습니다.
이제부터는,
숲길은 없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속세를 떠돌아야 합니다.
하루동안,
임도를 지나고,
골프장을 지나고,
백운산 마천봉에 들렀고,
지옥같은 스키장을 지나고,
지금은 조용한 하이원트래킹 코스를 마무리 했네요.
이제는,
고한읍 재래시장에 들러서,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병 마시는 것으로... ㅎㅎ
엄청큰 콘도인데,
주차장은 미어터지고,
사람들은 넘쳐나네요.
큰애는,
친구들이랑,
여기에서 스키타고 논다는데...
방해될까봐서,
전화만 하고서,
조용하게 지나쳤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전부 모이라고 해서,
소주라도 사주려고 했는데,
돈이 없는 관계로,
그냥 지나치는 것으로... ㅠ.ㅠ
수중에,
여유돈이 있다면,
여기에 들러서,
백만원을 딸 수 있는데...
가진 돈이 없어서,
눈먼돈을 눈앞에 두고서,
그냥 지나치려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백만원 따면,
아들과 친구들에게 소주 3병 사주고,
안주로 통닭도 사주고,
나머지 돈으로,
황태해장국 먹을 수 있는데...
카지노를,
그냥 지나치려니,
아쉽고,
안타깝기만...
카지노에는,
돈이 없어 들어가지 못했고...
잠시 짬을 내서,
동원탄좌 갱도 체험장을 찾았습니다.
무료 체험장이라서,
탄광이라도 들어가려 했더니,
겨울에는 체험행사를 안한다고 합니다.
지지리 복도 없다 생각하고,
체험장을 빠저져 나오는데,
건물벽에 그려진 광부 얼굴과,
"나는 산업전사 광부였다."라는 글귀가,
아련하게 느껴지네요.
많은 광부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하 갱도에서 사투를 벌였고...
그 이후에는,
병과 알콜에 찌들어,
삶을 마감했는데...
여기가,
바로 그 전장이었고...
지나는 길에,
유심히 살펴보니,
아직도 삶의 온기가 있네요.
다 허물어 가는,
오래된 시골집에는,
아직도,
노년의 광부가 살아가는 듯...
과거에는 차를 타고서 생각 없이 지나 쳤는데,
오늘은 두발로 걷다 보니,
광부들의 삶이 눈에 들어 오네요.
현재의 사북읍은,
딱 이런 느낌입니다.
슈퍼(??) 마켓이라는 간판이,
커다랗게 있지만,
실제 건물에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고...
그리고,
콤프가능이라는 것을 보니,
카지노 마일리지로,
라면도 살 수 있고...
슈퍼보다는,
전당포 역할이 훨씬 중요하고...
예전에는,
석탄을 캐기 위하여 사투를 벌였다면,
지금은,
카지노에서 노다지(??)를 캐기위해 폐인이 되어 가는...
그나마,
카지노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엄청난 양의 물은,
중금속과 철분에 오염이 되어서,
사람들을 병마속으로...
내가,
걷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던 상황이고...
지금까지,
여러번 왔어도,
몰랐던 상황인데...
걸어오면서 확인했던,
산허리에 있는 계곡,
중턱에 있는 오수처리장,
아래쪽에 있는 갱도까지...
모든 지하수가,
이렇게 심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갱도를 흘러내린 지하수는,
사북 탄광을 시작해서,
지장천을 따라서 정선까지 이어지고,
정선부터는 동강을 따라서,
단양을 지나 충주호까지 이어지고,
충주에서 잠시 머무른 오염된 물은,
남한강을 따라서 팔당까지 이어집니다.
충주호 물은,
충주와 대전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팔당의 물은,
서울과 수도권 사람이 먹고 마시고...
그럼,
나도 지금까지,
사북 탄광의 오염된 물을 마셨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오염된 물을 마셔야만 되고... ㅠ.ㅠ
물도 붉은 색인데,
사북읍내의 간판도,
붉은 색이네요.
시장에 들러서,
해장국이라도 먹으려 했으나,
오염된 물을 보고서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식사를 포기 했습니다.
식사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소주도,
차마 이 동네에서는 먹을 수 없었네요.
식당을 지나서,
재래시장에 들렀는데...
시간이 늦어서,
모든 가계들은 문을 닫았고...
젊은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조그만 가계에 들러서,
2천원짜리 고로깨 하나 사먹고,
서울로 왔습니다.
걷지 않았다면,
오염된 물을 못봤을 것이고,
그랬다면,
어느 식당에서,
소주에 취해있었을 텐데...
내 눈으로 본 것이,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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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행은,
무주에 있는,
운길산과 구봉산을 가려 했는데,
사람이 적어 산행이 취소 되어,
부득이하게 운탄고도를...
운탄고도에서는,
산행이라기 보다,
탄광의 흔적과,
사라져가는 탄광을 살리기 위한,
골프장과 카지노가 자리 했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산행의 즐거움이 아니라,
폐광에 대한 사회고발자가 된 듯하네요.
암튼,
산업화에 대한,
슬픔과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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