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0일 강원도 강릉 도심에서 길이 1.4m의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 보닛에 숨은 뱀을 포획해 인근 야산에 방생했다.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이던 개가 풀숲에서 갑자기 뛰쳐나온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단지 곳곳에 백반을 뿌리는 등 대대적인 뱀 소탕 작업을 최근 진행했다.
지난 6월12일에는 전남 여수의 한 주택가에서 길이 2m가량의 구렁이가 발견되기도 했다.
뱀이 출몰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뱀 조심' 문구를 곳곳에 부착해 입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뱀이 도심 아파트 단지까지 출몰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를 지목하고 있다. 변온 동물인 뱀은 극단적인 기후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덥고 습한 야생에서 버티지 못한 뱀이 상대적으로 적당한 습도와 기온을 갖춘 도심의 그늘과 아파트 산책로 등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설치류가 많아 이를 잡아먹는 뱀의 서식이 보다 쉽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한편 뱀을 발견했더라도 함부로 포획해선 안 된다. 국내에 서식 중인 대부분의 뱀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획 금지 대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