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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이중희 화백...정(靜)으로 풀어낸 음양과 하늘·땅의 기운 모든 예술인들과 만남의 장, 이중희(李重熙)화백이 꿈꾸는 미술관 예술(藝術)...나를 스스로 구원해 나가는 방법이자 신과 접근시키는 통로 평론글...생명감의 부활 |
[미술여행=윤장섭 기자] 2024년 3월 22일(금) 미술여행 TV(미술여행 신문)가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아리랑로 319 번지에 위치한 이중희(李重熙)화백의 화실을 찾았다.
사진: 이중희 화백 화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기념돌과 조각 작품. 윤장섭 기자
<미술여행>은 이시대의 거장 시리즈 두 번째 시간으로 이중희 화백이 평생 꿈꾸어왔던 예술의 혼과 오랜 시간 오방색의 강렬한 색채로 민속적이고 토속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이 화백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놀라운 그림세계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중희(李重熙.서양화가) 화백은 무속과 토속신앙 그리고 풍속의 의미로 추구되는 주제를 내포한다. 특히 이중희 화백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드러내는 그림을 그린다.
화백은 구체적인 세계를 그리는 작업을 뒤로하고 내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 화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심정과 영혼이다. 동시대의 작가들과 신성과 만남을 공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는 거장(巨匠)의 예술세계를 섬진강 영화제 백학기 조직위원장(영화 감독)의 단독 인터뷰로 들어봤다.
동시대의 작가들과 신성과 만남을 공유하기를 갈망하고 있는 거장(巨匠)의 예술세계를 섬진강 영화제 백학기 조직위원장(영화 감독)의 단독 인터뷰로 들어봤다.(사진: (좌)백학기 감독, (우)이중희 화백. 윤장섭 기자)
이날 이중희(李重熙)화백과의 인터뷰는 약 1시간에 걸쳐 이 화백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작업실에서 진행됐다. 이중희 화백의 단독 인터뷰 영상은 편집을 통해 유튜브 <미술여행TV>와 인터넷 포털 <미술여행 신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만다라 이중희 화백...정(靜)으로 풀어낸 음양과 하늘·땅의 기운
화백은 오방색이 갖는 강렬한 에너지와 과감하게 드러내는 면, 선, 점을 이용해 대상을 표현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있다.
한국 화단에서 이중희 화백은 만다라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무당, 단청, 만다라 등 한국적인 것들을 원색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그리기 때문이다. 화백은 오방색이 갖는 강렬한 에너지와 과감하게 드러내는 면, 선, 점을 이용해 대상을 표현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고있다. 그것은 오방색을 구성하고 있는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을 이 화백이 확폭속에 음양과 하늘·땅의 기운을 넘어선 정(靜)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한국 화단에서 이중희 화백은 만다라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무당, 단청, 만다라 등 한국적인 것들을 원색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을 그리기 때문이다.
이 화백은 구체적이거나 정확한 형상보다는 간결한 형태와 역동적 붓 터치, 강렬한 색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생동하는 붓질로 동양적 생명력과 다이나믹한 색의 운용으로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체성이 정(靜)과 동(動)으로 공존하고 있음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대표적인 작품이 부처의 내면세계, 진실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깨달음에 이르게 한 ‘만다라’다.
일본 평론가 와시오·도시히코는 “화면 가득히 숨쉬는 둣한 격렬하고도 고운 민족의 정동이 얼마나 한국적인 것인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게 된다”면서 “구아슈는 역사적으로 백·황·적·녹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여기에 청을 더해 사용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모든 예술인들과 만남의 장, 이중희(李重熙)화백이 꿈꾸는 미술관
이중희(李重熙)화백은 모든 예술인들과 소통하며 격이 없는 대화로 만남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중희(李重熙)미술관 건립을 꿈꾸고 있다. 이 화백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를 마련하고 자신만의 설계도로 하나하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 화백은 일찍이 미륵산과 봉수산을 비롯해 철마산, 퇴뫼산 등 명산들이 자리하고 있는 금마면에 터를 자리잡았다.
이 화백의 화실은 산 아래 자라잡은 비교적 규모가 있는 빨간 벽돌집이다.(사진: 화실안 ,이 화백의 집무실)
무릉도원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이 화백의 화실은 산 아래 자라잡은 비교적 규모가 있는 빨간 벽돌집이다. 화실에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는 거대한 만다라 작품이 기자의 시선을 앞도한다.
화실에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는 거대한 만다라 작품이 시선을 앞도한다.(사진: 윤장섭 기자)
이 화백의 만다라 작품은 화실 좌우 벽면에 걸려 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이 크로즈업 되어 다가온다. 여기에 이 화백의 힘이 느껴지는 강한 붓의 터치가 감상자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1층의 작품들에 앞도당하고 2층으로 올라서면 역동적인 누드 크로키 작품이 또 한번 판타지 fantasy로 훅 들어온다.
작업실 2층에 설치되어 있는 이중희 화백의 작품들
따듯한 차 한 잔으로 나눈 화백과의 대화에서는 이 화백의 맑고 순수한 모습에 존경심마저 느끼게 했다. 아마 그것은 이 화백이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주변의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화백은 노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력으로 미술관을 지으려고 한다. 고집이 아닌 아집으로 읽혀지는 화백의 집념이 결기에 가깝다. 화업인생의 종착역과도 같은 그런 꿈이다.
이 화백은 노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력으로 미술관을 지으려고 한다..(사진: 이중희 화백. 윤장섭 기자)
<작가노트> 예술(藝術)...나를 스스로 구원해 나가는 방법이자 신과 접근시키는 통로
이중희 화백
나의 예술의 목표는 단순히 그림하는 행위나 그림 그 자체에 있지 않고 그것을 통하여 도달해야 할 어떤 목적에 끊임없이 가야 하는 데 있다.
본래 종교가 신을 믿게하고 그에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 한다면 나에게 있어 예술은 그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신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예술은 나를 스스로 구원해 나가는 방법이며, 나를 신과 접근시키는 통로이며, 그에게 영광 돌리는 수단이며, 그러므로 비로서 나의 완성을 이루어 가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때에 따라 항상 다른 느낌으로, 곳에 따라 다를 자세로 사물을 보고자 노력한다. 수많은 '변용' 이것은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참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테크닉이나 패턴에 안주하지 않는다. 방법론에 얽매이지 않는다. 나는 유행에 따르지 않는다. 나는 가고싶은 곳은 어디나 간다. 떠나기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작품 그것은 인간처럼 유기체 有機體이며 영혼이 이입된 생명으로서의 존재다.
작품은 살아있는 힘이요, 정신이기도 하기 때문에 존재감이 가득 찬 영원한 본질을, 그 안에 간직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작품이 물질적 형태에 의존함으로 현존할 수 있으나,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보이는 그 뒤에 간직되어야 하고, 그것에 포함된 것은 영원한 생명의 가치와 영혼이어야 한다.
그것은 불가사의한 존재와의 연결을 통하여 끊임없는 사랑과 감동의 힘을 공급 해주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만지는 것만이 실체가 아님을 인정해야 하고, 설명될 수 있는 것만이 정당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불변의 실체를 찿아야 한다.
보이지 않으나 확실히 존재하며 만져지지 않으나 실제하며, 설명할 수 없으나 분명히 살아있는 그 무엇을 찿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화가는 자기 내부 속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본성과 연결되어 있는, 절대적 실존을 만나기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중희
이중희의 그림 그것은 정말로 '생명감의 부활' 그 자체의 상징이 되었으며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무엇 때문에 그리는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사진: 이중희 화백 作)
(사진: 이중희 화백 作)
● 생명감의 부활
이중희의 그림 그것은 정말로 '생명감의 부활' 그 자체의 상징이 되었으며 '그림이란 무엇인가', '그림은 무엇 때문에 그리는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유럽의 그림에 친숙해져서 거기에 있는 자연의 광채나 사물의 포착(捕捉)방법에 그림의 전형을 발견해온 일종의 '유럽숭배자'들에게는 이 화백이 그려낸 프리티브한 생명난무(生命亂舞)의 드라마는 너무도 강렬하고 눈 부셔서 아마 오래 보고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응시(凝視)하고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한 번 천천히 눈을 열어보라. 그러면 먼 태고(太古)의 땅 울음 소리를 듣게 될 것이요, 거기에서 살아서 노래하며 기도하는 사람의 춤추는 환상을 보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림의 기법(技法)을 논할 필요가 없다. '슈르리얼리즘'이나 '포비즘'이니 하는 편의상 명칭을 붙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뿐이다. "잠자고 있던 아시아가 이중희의 혼魂을 통하여 눈떴다." -마스나가 고이찌(시인, 소설가, 미술평론가)
(사진: 이중희 화백 作)
한편 ‘제3회 W미술상’ 수상자인 이중희(李重熙.서양화가)화백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년 서울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을 30여 년 오가며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이 화백은 한국적 색채미학을 추구하는 작가로 한국 화단에서 인정받고 있다.‘ 색채의 재발견(뮤지엄 산)’, ‘변방의 파토스(전북도립미술관)’, ‘나는 대한민국의 화가다(남송미술관)’ 등 최근까지도 여러 기획전에서 활발하게 독창적인 언어를 발현했으며, 지난 2016년에는 30년 화업을 총망라한 화집을 발간했다.
이 화백은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와 대한미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학장, 원광대학교 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이중희 화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일성콘도, 뉴욕 브리지포트대학 미술관, 원광대학교 미술관, 일본에서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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