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마 김씨, 오늘은 전라남도 퍼플섬을 가야하니 5시 기상하여 6시 출발하는 산행버스를 타다.
보라색이 포함된 소지품 예를 들면 우산, 양산, 티셔츠, 가방, 스카프 등등 중 하나는 지참해야 매표소에서 통과시키고, 없어면 5,000원 입장료 지불해야한단다. 그래서 김씨도 며칠을 농짝을 뒤져봤다. 보라색 여름 입성이 없구나!
유독 보라색을 싫어하는 모친심성에 그슬리지 않코자 긴세월 노력해오고 있어니,
집구석에 보라색 쪼가리라곤 별로 없내요! 알 빠진 보라색 나비 귀고리 한쌍 발견!
그곳에 가면 보라색 뭐라도 팔꺼야!
회원분들을 살피니 뭐 하나라도 보라색 걸치고 오셨구나! 이런 분위기에서 벌써 여행에 즐거움을 더해가다..
추석을 막 지나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다시 무더운 여름날씨가 되다. 올해는 여름이 비교적 긴 해구나!
참으로 오랫만에 진정 45명 만차된 산행버스는 안개 자욱한 88 고속도로를 달리다. 지리산 휴게소엔 이른 시간인지 고속버스가 우리버스 밖에 안보인다. <코로나가 염려되니 되도록 버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말라>시는 김고문님 엄명에 따라, 잔디밭에 서서 시원한 바람 속에서 김밥을 먹다. 일순간 거의 모든 회원의 시선을 강탈하는 분이 계시내!
오랫만에 산행에 참석하여주셔서 전회원분들의 평균 연령을 확 낮춰주시는 깜찍한 윤희님!
머 별시른 옷을 입은 것도 아닌데도 그냥 이뻐요! 사진 참조
전라남도를 향해가는 들녁길은 대파 밭과 고추밭, 그리고 온통 키작은 약간 붉은 듯한 나락들이 고개를 숙이고 여물어가고 있다. 농삿일에 무지한 김씨가 봐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상당히 많은 품종으로 비춰지다.
(옛날부터 봐오던 그 품종이 아니내, 저 짧은 키의 짚단으로는 초가집 지붕은 못 엮겠다.)
이정도면 대풍년이지 않나(? ) 아직 태풍에 쓰러진 벼도 없고, 물에 잠긴 벼도 없고...
용희님께서 찬조하오신 보라보라한 수건을 한장씩 받아들다 . 평소 물건 보는 안목이 있어신 용희님께서 손수 대신동 큰장에서 천을 떠다가 오바로꾸 쳐서 장만했는데, 최산대장님 께서 보시곤 흰색이 들었다고 지적하셨다하심.그래서 번거로우셨지만 회원분들 사랑하는 마음이 원체 가득하오신 분이셔서...퍼플섬 안내소에 직접 견본을 사진 찍어 < 통과 가능한 보랏빛 물품>인지 확인 절차를 거쳐 회원분들께 일일이 비닐 포장하여 선사해주심. 둘둘 말아 그냥 주셔도 너무 감사할 터인데....
10시 반, 전라도 천사대교 도착,
망망대해에 새하얀 천사 날개빛색의 왕복 1차선이라 가느름하여 더욱 인상적인 *천사대교.
(* 현수교와 사장교를 합쳐 길이 7260, 폭 11.5m, 공사기간 9년, 착공일 2019년 4월4일,
천사날개가 연상되어 천사대교가 아니고, 그 근처섬이 1004개나 된다하여 1004개 섬이란 뜻이라함.)
다리끝 부근에서 서울서 기차 타고오신 김계숙선생님과 정동기선생님과의 랑데뷰 때는 ...
서로 먼길 달려와 객지에서 만남을 가질때의 그 가슴먹먹해짐은... 늘 사람간의 인연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더라!
11시 신안 퍼플교 도착. 오늘은 태풍예보로 관광객이 좀 적다한다.
대형 버스는 10대 정도 젊은분들 차인듯한 소형차가 더러 있고...
저 앞 주차장 매점에는 보라색 상품투성이다.
양산, 우산, 스카프, 티셔츠, 하다못해 아이스크림까지 보라색
내일 모레 온다는 난마돌 태풍 바람의 세기가 굉장하다. 본디 이곳이 9월 10월에는 바람이 세게분다고는 하던데.
햇볕은 따거운데 양산은 펴지 못하겠다.
모자가 날아갈까 전전긍긍. 매표소앞을 바로 지나니 첫번째 보라색 부교 등장.
갯벌판 위로 386m 길게 만들어놓은 퍼플교. 건너편 반월도로 건너게 되다.
( *밀물때 떠오르는 부교로 비닐 신소재 사용한것 같음. 슬리퍼에서 많이 보든 재질? )
반월도 둘레길 트레킹 4km로 들어서다. 카페도 있고 공원도 만들어놓고 군데군데 보라색 꽃, 엉겅퀴, 버들마편초 등을 심어놓다.
12시, 시원한 정자에서 점심먹다. 이런 반찬이 하나도 없내! 손옥희님댁에서 찬조하오신 찰밥은 있는데...
조금 늦게 우리 정자쪽으로 도착하신 이간사님 배낭에서 엄청 좋은 반찬이 마구 나오다. 왠떡이야?
<내차를 아침절 이용하신 금동옥님께서 감사함의 표시로 내 배낭에 넣어주신 거다. 그러니 그분 뵙거든 고맙게 잘 먹었다고 인사 깍듯이 올리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1시 반 반월도 원점회귀 . 이제 박지도로 향하는 퍼플교918m 더 넓은 갯벌위를 걸어보다.
점점 더 드세져가는 바람과 비릿한 바다내음과 갯벌 사이사이 도랑에는 망둥어, 숭어, 가재 , 새끼 게와 조개 숨구멍이 한정 없이 보이다. 자연 생태계 보존 지역인가? 아무도 해산물을 갯벌에서 채취하질 않내!
지금 입과 손에는 젊은 김영환 달서구 분회장님께서 더위에 지쳐있는 약산 선배님들께 사 주시는 아이스께끼가 찐득하게 들려있어 그 좋은 풍광을 인증샷 못하고 있다. 이제 박지도에서 900년된 우물을 찾아 나서자!
낮은 언덕에는 언덕 전체를 커버할만큼 대규모 경작의 보라색 구름국화가 막 피어날라한다. 우물을 찾다 말고 그냥 시원스레 사방 확 틔어졌고, 3군데 퍼플 다리들이 한꺼번에 다 보이고 주위 경관도 좋으니 사진이나 찍고 말자.
다시 세번째 퍼플다리( 547m)를 건너 두리마을 도착 2시 반 ( 총 7.6km,소요시간 3시간)
처음 계획한 유달산 케이블카는 태풍 때문에 퇴짜 맞고, 목포시내로 들어가다. 가는 길에 자연사박물관과 해양 박물관과 갓바위를 관람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다. 다른 회원분들은 갓바위도 보고, 신안 보물도 보고했는데... 김씨와 윤희님과 김동진 전회장님은 허구 많은 것 중에 하필 해신제, 용왕제, 수장 귀신 추모하는 굿거리 물건이나 보고...ㅎㄷ ㄷ
하오 5시 반, 이름도 이상한 압해식당 하산주 장소를 못찾아 목포항구를 헤매일 때부터 서울로 가셔야할 두분 기차시간에 못 맞춰드릴까바 은연 걱정되다.김씨는 < 7시 기차라면 1시간 훨씬 전부터 그 역에 가서 개찰구 쪽만 처다봐야>하는 심적 여유가 극히 없는 그런 유형이다.
테이블당 55,000원짜리 보드러운 생 낙지 전골을 14 군데 테이블을 김동진 전회장님 혼자 다 계산하시는 거를 본 그 식당 아줌마들이 깜짝 놀라더란다. 식사도중 김계숙님 먼저 떠나시고...
약간 시간 여유 있게 기차표 예매하신 정동기선생님 끝까지 함께 하시다.
또 홀로 목포역에서 2시간반을 ktx 타고 서울로 향하실 정동기 선생님 뒷모습을 좀 더 길게 눈에 담아둔다.
대구 다 와 갈즈음 이회장님 인사 발씀 중에서
< ....전번 한달동안은 평화의 댐 근방의 숲그늘 깊은 곳의 시원한 산골바람을 떠올려가며 삶의 고단한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의 한달내내는 여러분과 함께한 보라색 향기 담은 난마돌 태풍 바람을 떠올리며 지낼꺼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시다.
( 나도 그 시원한것도 아니고 안시원한 것도 아닌 퍼플 섬의 무지무지한 바람 떠올리면서 한달을 지낼라고 그러고 있는데...말씀도 잘하시지...)
집에 도착하니 11시. 다음산행지는 정읍 구절초 축제와 그 유명한 옥정호 붕어섬에 갈 것이다.
첫댓글 달서구분회장 김영환님입니다.ㅋ 우리동기입니다. 아이스크림20개 샀다가 10개 더 사라고 .ㅋㅋㅋ 기꺼이 사줬습니다.^^
thank U. 아이스크림 그거 너무 많이 남아 제가 희생해서 한개 더 먹어 드렸답니다. 그 차븐거를....욕봤습니다제가!
@원고개김경애 사실 시원한 물 한잔 얻어먹으러 갔는데 물이 없었습니다. 그날 나눠져서 인원을 파악을 못 했던것 같습니다. 그기가 반월섬?
김재무이사님 산행후기는 코로나 사태 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습니다. 역시 여쌤들이 많아서인지 퍼플칼라의 스카프를 준비하고 입장료를 아꼈던데 남자들 같으면 입장료를 내서 섬 주민들을 도와주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ㅎㅎ 서울에서 목포까지 차비를 약 10만원 들이고 간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이한 퍼플섬을 걷고 천사대교도 보고~~~~거기다 오랜만에 김쌤도 보고,조쌤도 보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노래하던 때가 좋았는데 아직 차안에서 노래는 안하는 모양이고~~~~김재무님! 여러가지로 약산회에 많이 기여를 합니다. 골치 아픈 재무를 맡고있고 산행후기도 매번 올려주시고~~~우리 회원들이 많이 고마워 할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