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고숙과 반포에서 만나 같이 자전거로 성남의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했다. 고숙은 지난주가 결혼 60주년이어서 온양온천에 고모와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 엄마가 좋아하는 곶감을 사러 시장에 갔었는데 올해 곶감은 아직 출하전이어서 작년 곶감을 어렵게 구해오셨다고 한다. 9시에 잠수교 남단에서 만나 자전거로 성남비행장에 도착하니 10시였다. 속도계가 장착된 자전거를 타는 고숙의 말로는 내 속도가 시속 17키로라고 한다. 집에서 요양원까지는 45키로니 대략 3시간이 걸린 것을 생각하면 시속 15키로정도고 한시간마다 휴식하는 것을 생각하면 타당한 속도다. 너무 이른 듯하여 모란시장에서 자전거도로를 벗어나기 전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10시40분에 출발하여 요양원에 도착했다. 원래 11시쯤 방문하여 한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 점심식사를 하시곤 했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피곤해 할 것이라면서 11시30분에 면회를 시작했다. 고숙이 가져온 곶감을 드렸는데 많이 먹으면 점심식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기에 하나만 드리고 식사를 남김없이 다 드시면 내일 하나 더 드린다고 약속했다. 곶감 4봉지를 사오셨고 같이 생활하시는 분이 20여명이기에 내일까지는 나눠먹어도 한개는 더 돌아갈 것이니 가능성이 있다. 고숙 자전거는 나의 3만원짜리의 200배정도 되는 이태리 수입품이어서 식사를 하기전에 잘 있는지 확인하고 상대원시장으로 향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고모와는 다르게 고숙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시장인근에 적당한 곳이 없어 한참을 헤메다 상인에게 물어서 설렁탕집을 찾았다. 맛은 있었는데 별로 친절하거나 깨끝하지도 않았고 가격도 성남물가를 생각하면 그리 착하지 않았다. 오늘 길은 시속 14키로정도로 달려서 양재천합수부까지 같이 갔고 거기서 나는 다음주에 방문할 부안 버스표를 사기위해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고숙은 15시에 도착했고 나는 18시에 귀가하여 늦은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