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리가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정리 김광한
책소개
인기 YA(Young Adult) 소설 작가 배리 리가의 첫 스릴러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제2권. 살인자를 사냥하는 살인자의 아들 ‘재스퍼 덴트’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워너 브라더스 TV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다. 평화로운 마을 로보스 노드의 평범한 17세 소년 재스퍼 덴트. 하지만 그는 악명 높은 연쇄 살인범을 아버지로 두어 어릴 때부터 잔혹한 살인들을 목격하고, 심지어 아버지에게 살인의 기술과 살인자의 심리까지 전수받은 잠재적 살인자이다.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소년이 일반인들이 아닌,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을 향해 칼끝을 겨누며 사냥꾼을 사냥하는 한 수 위의 사냥꾼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악의 연쇄살인마인 아버지의 충실한 모방범죄자 ‘인상주의자’와의 싸움 이후 평화로운 로보스 노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 재스퍼 덴트는 환청과 불길한 꿈에 시달리며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서 형사 휴스가 찾아와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시체의 몸에 의문의 개 문신과 모자 문신을 번갈아 남기는 햇도그(Hat-Dog)살인사건 해결에 도움을 요청한다. 살인자의 마음을 엿보고 그들의 방식대로 행동하며 엽기적인 살인 게임의 정체에 다가가는데 성공한 재즈. 하지만 그곳에선 역사상 가장 흉악한 살인마이자 재즈의 아버지인 빌리 덴트, 그리고 덴트 가의 아버지와 아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살인
배리 리가 소설가
1971년 9월 11일 미국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전업 작가가 되기 전 십대 시절의 취미를 십분 살려 다이아몬드 코믹 디스트리뷰터(Diamond Comic Distributors)라는 코믹 북 출판사에서 일했다. 2006년 리가는 그의 첫 소설인 'The Astonishing Adventures of Fanboy and Goth Girl'을 발표했는데 북 리스트,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등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는 그해의 가장 뛰어난 데뷔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Boy Toy', 'Goth Girl Rising' 등을 발표하며 착실히 작가로서의 역량을 쌓아온 리가는 2012년 '재스퍼 덴트 시리즈' 1부에 해당하는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를 발표하며 언론과 독자의 큰 호응을 얻었고, 워너 브라더스와 TV 시리즈 판권 계약까지 체결하며 인기 작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리가는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며 여전히 코믹 북을 수집하는 마니아로서의 삶을 고집하고 있다.
책 속으로
여자는 비명을 질렀지만, 울지는 않았다.그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억할 것은 여자의 머리카락이나 눈동자 색이 아니다. 엉덩이의 굴곡이나 도톰한 입술선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필요 없다. 여자의 이름조차도.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하늘을 찌를 듯,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모두 비명을 질렀다. 모든 사람이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이 여자는 울지 않았다.
사실 운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그는 여자를 무조건 죽일 것이기에,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렇더라도 그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눈물이, 흐느낌이 없다는 것이. 여자들은 항상 울었다. 눈물은 여자들이 가진 최고이자 마지막 무기였다. 여자가 울면 남자 친구는 사과하고 남편은 품에 안고 달래준다. 딸은 눈물로 아빠에게서 졸업 무도회 드레스 살 돈을 뜯어낸다.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비명 소리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는 여자가 울지 않아 섭섭했다. -본문 중에서
“아니, 싫어요.” 재즈가 고개를 저었다. “FBI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연방 요원들한테 질렸단 말이에요.”
“널 안다고 하던데. 모랄레스 요원이라고 했던가?”
재즈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덴트? 너니?” 모랄레스가 빠르게 말하는 동안 거친 숨소리가 가끔씩 그 말을 가로막았다. “네 전화번호를 알려줘. 당장. 빨리. 너한테 보내줄 게 있어.”
재즈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잠시 뒤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의 진동이 느껴졌다. “그걸 보면 알게 될 거야. 이제 상황이 변했어.” 모랄레스가 말을 이었다.
재즈는 전화기를 꺼내 모랄레스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어젯밤에 버려져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네가 뉴욕에 있다고 언론에서 떠들기 전에 그 여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거야….”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건 범죄 현장 사진이었다. 시신이 있었다. 알아보기 쉬웠다. 젊은 여자. 갈색 머리, 나체, 장기들은 제거되었다. 다른 사건들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축 처져 있는 여자의 가슴 위에 립스틱으로 다음과 같은 글씨가 쓰여 있었다.
연쇄 살인마들을 사냥하며 자신의 살인 본능을 억누르는 소년, 재스퍼 덴트의 두 번째 이야기.
워너 브라더스에 의해 TV 시리즈가 기획 중인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 최고의 화제작.
살인자의 피를 물려받은 소년 재스퍼 덴트. 소년의 피에 각인된 저주받은 살인 본능은 아무리 애를 써도 사라지지 않는, 그의 일부와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상 가장 흉악한 연쇄 살인마 빌리 덴트의 아들로 태어난 죄, 살인자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재즈는 결국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칼끝은 일반인들이 아닌,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을 향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살인마들의 심리와 행동을 꿰뚫고 있는 배신자의 등장, 사냥꾼을 사냥하는 한 수 위의 사냥꾼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전작인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는 10대 주인공이 등장해 YA(Young Adult)스릴러로 분류되었지만 높은 수위의 장면들과 밀도 높은 전개 등 크라임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며 성인 스릴러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는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양들의 침묵》’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아버지의 목소리, 살인 충동 그리고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으로서의 고민들과 싸우며,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엽기적인 살인마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평단과 독자, 출판 시장과 방송 관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시리즈는 워너 브라더스에 의해 드라마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뉴욕을 무대로 펼쳐지는 엽기적인 살인 게임에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된 재즈.
쫓는 자와 쫓기는 자,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을 먹잇감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최악의 연쇄살인마 아버지의 충실한 모방범죄자였던 ‘인상주의자’와의 싸움 이후 살인마들을 잡는 사냥꾼이 되고자 다짐했던 재즈이지만, 평화로운 로보스 노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가족과 친구 문제 외에는 고민거리가 없는 환경에서 재즈는 더욱 불안해한다. 인상주의자와 아버지 빌리 덴트가 저지른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지금도 밖을 활보하는 살인마들 생각에 초조해진 재즈는 환청과 불길한 꿈에 시달리지만, 현실에서 그는 그저 17세의 소년에 불과하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서 형사 휴스가 찾아와 재즈에게 도움을 청한다. 엽기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시체의 몸에 의문의 개 문신과 모자 문신을 번갈아 남기는 햇도그(Hat-Dog) 살인사건 때문이다. 동기와 패턴을 좀처럼 파악할 수 없는 살인사건에 수사는 미궁에 빠진 상태, 재즈는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범인을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