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친구들 모임이 있어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11월에 보고 올해 첫 모임이고, 여러 이유로 꼭 참석을 해야 했습니다.
전주역에서 오전 10시까지 모이기로 했는데...다들 늦네요.

그래서 전주역 사진을 좀 담아 보았습니다. 전주역에 언제 오고 오늘 왔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역시 기와 지붕은 처마 끝이 살짝 들려 사람의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제 기억속에 역 앞 광장은 그냥 아스팔트 바닥이었는데, 이렇게 꾸민 광장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역사가 지어진지 꽤 오래 된걸로 알고 있는데 비교적 깨끗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전주역 현판의 예서체 글씨가 좋아 보여 누구 글씨인지 알아보니 강암 송성용 선생 글씨라고 하네요.
전주역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강암선생께서 향년 68세(신유년) 때인 1981년 5.25일 서노송동 소재의 전주역사가
이곳 우아동으로 이전 때 쓴 글씨라고 합니다. 강암 서예관에 문의해 보니 강암선생의 글씨는 전국적으로
천여개가 산재해 있어 여러 곳에서 만나 볼수 있다고 합니다.

밑에서 바라본 처마 모습이 시원하게 치켜 들어 있어 힘찬 느낌을 주네요.

아, 유래비가 있네요. 요약하자면 '완산'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 3년에 '전주'로 고쳐 부르게 되었고, 1914년에 지금의 시청사 자리에
지어졌다가 1981년에 이곳으로 이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네요. 그럼 이 역사는 근 36년 되었네요.
또 밑에 따로 1998년에 기와지붕 계수공사를 했다고 나와 있네요.

역으로 진입하는 역전 광장 교차로와 백제대로 모습입니다. 전에 저기 역 광장 입구 왼쪽에 시계탑이 있어 약속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요. 1987년 대통령 선거 유세 때 저 백제대로에 군중이 꽉 찼던 기억도 나네요.

역 광장 출구 쪽에 서 있는 저 전나무는 아직 있네요. 전에는 몇 그루 더 있었는데...

광장 한 쪽에 세워진 조형물이 역사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역을 가리지는 않으니 괜찮은 것 같네요.

오~ 빨간 버스가 역 광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교차로에 신호 대기중이네요.

무슨 버스인지 빨간색이라 시선을 확 잡아 당기네요.

버스 앞 모습이 기차 앞 모습과 닮은것 같기도 하고

이곳 관광 안내소에 가서 알아봤더니 모악산의 금산사 가는 버스라네요.
얼추 참석 인원은 다 모여 오늘의 모임 장소인 장수 계북면 양악송어장으로 이동 합니다.
12시까지 가기로 예약이 되어 빨리 가야 하는데 늦게 모이냐 했더니 고속도로가 뚫여 금방 간다네요.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지도를 보니 남덕유산 능선의 삿갓봉 서쪽에 위치 하고 있어 공기가 정말 깨끗했습니다. 양식장을 겸하고 있는 횟집 모습.

이곳은 노천 양식장이더라구요. 다른 곳은 지붕이 있는데... 이곳은 여러모로 환경이 좋은 것 같습니다.
골짜기(토옥동 계곡) 안이라 차도 사람도 왕래가 드물고 공기 좋고 물 깨끗하고, 대부분 등산객은 건너편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
월성으로 하산 하니까요. 그쪽이 하산 거리가 절반은 짧아서요.

여러 개의 수조가 있어 크기별로 송어가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은 청정지역이라 다른 곳 보다 항생제도 덜 쓰고 양식하겠죠.

이쪽은 아랫쪽 모습.





정말 물반 고기반 이었습니다.



저 뒤편 봉우리가 남덕유산 능선의 삿갓봉에서 내려온 시루봉 모습 입니다.
정말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송어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다음 이동할 곳은 장수읍 노하리에 있는 승마 체험장 입니다.
2시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2시반 부터 승마할 수 있다고 해서 먼저 이곳 체험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곳이 말들을 보관하는 마사 입니다.

역동적인 말 조형물.

장계로 가는 19번 국도가 지나는 싸리재와 가운데 뒤쪽으로 봉화산, 오른쪽 멀리 백두대간 능선의 깃대봉이 보입니다.
이곳이 해발 500m 정도의 고원지대다 보니 저 백두대간 능선도 낮아 보이네요.

낮은 산 기슭에 지어져 약간 경사가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말들이 한가하게 노닐고 있네요.

말들이 좀 작아 보이지요. 나중에 설명을 들어보니 이 작은 말이 국산말이라네요.

그냥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사람이 들어갈 수 있네요. 트로이 목마... 다들 그리 몰려 갑니다.

목마 난간에서 바라본 조망.

난간에서 보니 방목장이 제법 커 보입니다.

트로이 목마 안에 이런 승마 체험 오락기가 설치되어 있네요.

이곳이 우리 일행이 승마 체험을 한 곳 입니다.

말을 내오고 있습니다.

이 말은 승마 교습을 받으시는 분이 탈 말인가 봅니다.

등자에 발은 1/3만 걸치고, 허리를 바로 세워서 앉고

고삐는 늘어지지 않게 당겨 쥔다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트랙을 천천히 돌면서 자세 교정을 받으며 말을 타시더라구요.

말 걸음이 재미 있더라고요. 통 통 통 통 걷는게 신기 했습니다. 네발 짐승인지라. ㅎㅎ~

맑고 푸른 하늘이 보기 좋네요.

또 말을 준비 합니다. 우리 일행이 탈 말이네요. 먼저 말들을 운동 시킵니다.

운동으로 트랙을 돌게 합니다.


또 다른 말도


이 말은 크기가 중간 정도 되는데. 작은 국산말과 큰 수입말의 교배 말이라네요.


우리 일행중 승마할 사람이 친구 아들인 초등 5학년생과 성인 4명이라 말 5마리를 운동 시킵니다.

이 말은 좀 크죠. 수입말 입니다.


말 4마리가 트랙을 달립니다.




우리 일행이 말 탈 준비를 합니다. 선두

맨 앞이 중간 크기의 교배종, 두번째 세번째가 작은 국산말, 네번째 다섯번째가 수입말 이렇게 줄지어 걷거나 속보를 했습니다.

저는 다섯번째에서 가장 큰 말을 탔는데, 말 등에 올라서니 생각보다 높아 처음에는 아찔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지더라구요.
말이 걸을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들썩해 말 안장위의 고리를 꽉 붙잡지 않으면 떨어지겠더라구요. 30분 정도 탔는데 보기보다 체력
소모가 크더라구요. 승마 체험 다시 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조랑말 타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후유증은 좀 있지요. 다음날 허벅지가 조금 뻐근은 했습니다. ㅎㅎ~

승마 후 바라본 장수읍 모습 입니다. 높은 건물이 없어 하늘과 산 능선이 맞닿아 있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스카이 라인이 살아 있는 모습이지요.
저 산너머에 장안산 군립공원이 있습니다.
승마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타루각(墮淚閣)이란 곳에 들렀습니다.
이런 일화가 있다네요.
'1678년(선조 숙종 4년) 장수현감 조종면이 말을 타고 전주 감영을 가는 길에 천천면 장판리 장척의 비탈길을 지날 무렵 말이 꿩 소리에 놀라는 바람에 현감이 말과 함께 소(沼)에 떨어져 죽었다. 이에 수행하였던 통인(通引) 백씨(白氏)는 손가락을 깨물어 벼랑 위의 바위에다 피로 말과 꿩을 그린 다음, 타루(墮淚)라는 글자를 써 놓고, 현감을 따라 투신 순절하였다. 이러한 통인의 의리에 감동하여, 장수 현감 최수형이 1802년에 그 자리에 비석과 비각을 세워 타루비(墮淚碑)라 하였고, 지방기념물 제83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이곳 타루각 안에 타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타루(墮淚)가 눈물 흘리다라는 뜻인데 정말 이 타루비에서 눈물이 흐른다네요.
"타루비를 세우고나서 세상 사람들은 기적을 발견했다고 전한다
1910년 우리 나라가 일본에 합방됐을 때 사흘을 비에서 눈물이 흘렀다 전해지며
1950년 6.25사변이 나기 얼마전에도 여러 날을 비에서 눈물이 흘렀다는 것이다
타루각에 들어있는 비석에서 물방울이 흘러 내린다고 하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비석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였다 비석이 눈물을 흘림은 필경 순의리 백씨의
영혼이 신통력<神通力>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제가 확인 했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더라고요.
전쟁은 나지 않을 것 같네요. 안심하세요. ㅎㅎ~

이 일화가 새겨져 있는 바위 모습.

타루암

또 돌아오는 길에 출출하다고 해서 추억의 장소에 들렀습니다. 이곳 화심 순두부집.
이 근방에 예비군 훈련장이 있어 가끔 들르곤 했던 곳 입니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고요.

처음엔 전주에서 만들다가 이곳으로 옮겨와 돼지고기 넣은 순두부찌개가 인기를 얻어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콩도넛(두부도넛) 판매대.

내부 전경. 주말이라 단체 관광객도 많았습니다.

두부 돈까스. 으깬 두부에 고기를 입히고 빵가루를 묻혔더라구요.

화심모두부. 겉절이 김치와 먹으면 제격이지요.

토핑 콩도넛. 저는 달지 않고 고소해서 포장도 했습니다. 포장은 대기자가 있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두부 탕수육.

순두부찌개. 이게 제일 맛있는지 이걸 많이 주문 했습니다.

좁쌀 동동주.
여러가지를 주문해 맛 보았습니다. 역시 추억의 맛이지요.
전주에 무사히 도착하여 유쾌한 봄 맞이 모임을 하고 왔습니다.
친구들도 보고 아들 같은 조카도 보고 형수님과 갓난 아기도 보고
깨끗한 공기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고 재미있게 놀고 여유롭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고향 모임은 언제나 즐겁지요.
감사합니다. ^^~
첫댓글 전주하면..추억이 있는곳인데.
화심순두부..오랜만에 보게되는군요.
방문 감사합니다.
산미예가님의 글은.. 참 진정성이 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일에 묶여 여행을 통 못다니는 저는..덕분에 여행 다녀온 기분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