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편. 전지적 외국인 시점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모르고 산다.
가끔씩 남들의 시선으로 우리를 들여다 봤을 때 미처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매일 보고 듣고 만지는 사이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 한국이 낯선 이방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자신을 재발견해 본다.
1부. 서울의 맛, 광장시장 –
1905년 조선 상인들이 세운 후 100년이 넘도록 서울 도심에서 제 자리를 지켜온 서울 종로 광장시장.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은 최근 글로벌 OTT, 해외 유명인들의 SNS에서 길거리 음식의 성지(聖地)로 꼽히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문전성시를 이루는 중!
광장시장 포장마차 거리 맨 앞에는 산더미처럼 나물을 쌓아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가게가 있다. 바로, 광장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사하는 어머니 김일래 씨와 딸 정소라 씨 모녀의 가게이다.
아침 7시부터 출근해 재료를 썰고, 볶고, 끓이는 모녀와 함께 광장시장의 풍경 하나를 만나보고...
해가 차츰 저물어 가는 오후. 역 앞에서 종이 한 장 달랑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 바로 외국인 관광객을 이끄는 여행 안내원!
그가 기다리는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이 궁금해졌다는 루마니아인 부부. 함께 향한 곳은 광장시장 옆 ‘닭 한 마리’ 골목. 서울 음식이라 한국인들에게도 일반적이지 않은 ‘닭 한 마리’가 외국인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를 알아보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양 도성길 낙산 구간을 찾아가 또 다른 서울의 풍경을 만난다.
낮보다 밤에 더 붐비는 광장시장 육회 골목. 이곳의 안주인인 김옥희 씨의 필살기 ‘육탕이’ (육회+낙지탕탕이)를 맛본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한국이 낯선 이방인들의 눈으로 들여다본 서울과 서울의 맛 광장시장을 만나 본다.
2부. 쑥 vs 소시지, 앤디의 선택 -
수려한 산세와 따뜻한 정을 지닌 도시 전북 특별자치도 남원시.
춘향전의 고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에 춘향이와 이몽룡처럼 사랑의 결실을 본 김경은, 앤디 씨 부부가 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고 자라서 밥 먹듯이 사냥하고, 잡은 고기로 집에서 소시지나 육포를 만들었다는 남아공의 청년 앤디 씨. 지금은 한국 향신료를 더해 소시지, 육포를 만드는 남원 아재 ‘김앤디’ 씨가 되었다고.... 과연 ‘김앤디’씨는 한국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게 됐을까?
한편, ‘김앤디’ 씨가 한국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는 처갓집에서 장모님과 함께 봄나물 캐기에 도전하는데...
지금 이맘때 남원에서 가장 흔하지만, 가장 맛있는 봄나물인 쑥으로 장모님은 사위를 조수 삼아 성대한 봄철 밥상을 차린다. 한국의 봄나물은 ‘김앤디’씨에게 어떤 의미일까?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육식 문화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이제는 한국의 나물, 채소에도 익숙해진 ‘김앤디’ 씨! 쑥 vs 소시지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고향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지리산 자락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평생 남원에서 살고 싶다는 ‘김앤디’씨의 남다른 선택을 만나 본다.
3부. 메이드 인 코리아, 템플스테이 -
황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천년 사찰 직지사는 인종, 종교,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사찰의 문을 처음으로 활짝 열어준 곳!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주한 외교관과 그의 가족 40여 명을 직지사에 초청하여 템플스테이를 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하는데.
20년의 세월이 훌쩍 흐른 지금도 천년이 넘은 역사의 현장에서 108배를 드리고, 스님들과 공양식을 함께 하고, 명상 체험에 나설 수 있는 템플 스테이는 오로지 한국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숙박 경험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실제 일상을 알고 싶다는 대학생 맥스(프랑스 국적)씨. 그는 이미 대구, 부산, 경주, 서울 등 전국 각지의 사찰을 방문해 템플스테이 경험을 했다고.
오늘 직지사에서 체험하게 될 템플스테이에는 독일 국적의 스테판, 마티나 부부도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비건(채식) 문화에 경도된 이들에겐 ‘사찰음식’ 체험만으로도 템플스테이를 원하게 만든다고. 황악산 직지사의 사찰음식은 과연 이들에게 어떤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아울러, 템플스테이의 하이라이트 108배 체험을 외국인들이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한국의 불교문화에 빠진 외국인들의 템플스테이를 따라가 본다.
4부. 이렇게 가까운 山 -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생긴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와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는 서울 속 유일무이한 국립공원, 북한산.
북한산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산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북한산은 외국인들이 서울에 오면 꼭 한 번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특전사 출신, 운동하는 아나운서 김황중 씨가 끼 넘치는 외국인들과 함께 북한산에 오르며 그 이유를 찾아본다.
먼저 찾은 곳은 외국인 등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등산 장비, 등산화 등의 용품을 대여해 주고 샤워 서비스도 제공하는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
서울 도심 등산 관광센터를 나선 이들의 목적지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정상 ‘백운대’ 초심자에겐 다소 버거운 북한산 정상 정복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북한산의 매력에 풍덩 빠져본다.
5부. 인생 2막이 시작된 곳 - ‘미륵이 돕는다’는 뜻을 지닐 정도로 어장이 기름진 곳 남해군 미조항. 남해에서 가장 큰 포구인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부부가 있다.
일본에서 만나 10년의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는 안소희, 타케모토 슝야 씨가 바로 그 주인공. 남편 타케모토 슝야 씨는 일본 오사카의 요리학교 출신으로 40년 넘게 일본 음식을 만들어 온 베테랑 요리사!
은퇴를 결심한 뒤, 아내의 나라를 찾은 그가 남해 미조항에서 다시 식당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과는 여러모로 다른 환경 탓에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은퇴 전보다 오히려 더 바빠졌다는데...
천천히 쉬어가면서 일하고 싶었던 부부가 고안한 방법은 바로 주 4일 목·금·토·일만 가게 문을 여는 것! 일할 땐 손님들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며 여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쉴 땐 낚시도 가고 여행도 다니는 꿈을 이뤘다.
남해에 내려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부부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