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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 연비 좋은 국산차를 찾아보자!①
연이은 기름값 상승에 주유소에 방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1772.83원이며, 서울 평균은 1850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정부와 여당이 다음달 12일부터 휘발유·경유·LPG(뷰테인)에 대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씩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널뛰는 유가에 친환경 혹은 연비가 더 좋은 차량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판매되는 국산차와 수입차 중 연비가 높은 차량(한국에너지공단 자료 기준)을 조사해봤다. 우선 연료별 국산차를 정리했다.
# 하이브리드, "대세는 나지!"
최근 소형 SUV부터 준대형 세단까지 대부분의 제품군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산 하이브리드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는 현대차 아반떼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가 21.1km/L(16인치 타이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도심에서는 21.4km/L, 고속도로에서는 20.7km/L를 각각 인증받으며, 가까운 도심 주행부터 중·장거리 출퇴근길에서도 뛰어난 연비를 발휘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kgf·m의 1.6 가솔린 엔진과 6단 DCT, 그리고 32kW 전기 모터가 조합되어 141마력, 27.0kgf·m의 힘을 발휘한다.
공동 2위는 K5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16인치 타이어) 형제가 나란히 차지했다. 두 차는 복합 연비 20.1km/L로, 리터당 20km에 턱걸이했다.
다만, 두 차량은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K5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 19.9km/L, 고속도로에서 20.2km/L를 발휘했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 20.0km/L, 고속도로에서 20.1km/L를 나타냈다. 두 차량이 플랫폼을 비롯해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공유하는 만큼 이는 측정 오차로 보는 것이 옳겠다.
K5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f·m를 발휘하는 2.0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38.6kW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19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출력과 토크, 엔진 배기량까지 우월함에도 불구하고 연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이브리드 3위는 니로다. 니로는 19.5km/L(16인치 타이어)의 복합 연비를 인증받았다. 구체적으로 도심에서 20.1km/L를, 고속도로에서 18.7km/L를 각각 발휘한다. 니로는 1위를 기록한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SUV 특유의 높은 차고로 인한 공기 저항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 때문에 아반떼보다 연비가 소폭 낮다.
4위는 코나가 차지했다. 코나 하이브리드(16인치 타이어)는 19.3km/L를 인증받았다. 코나 역시 아반떼·니로와 동일한 엔진 및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6단 DCT가 체결되지만, 니로보다 훨씬 큰 키 탓에 연비는 더욱 낮았다.
그 차이는 고속도로 연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도심 연비는 20.1km/L로 아반떼·니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속도로 연비는 18.4km/L로 셋 중 가장 낮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5위는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유일한 국산 PHEV인 니로 PHEV는 18.6km/L를 인증받았다.
니로 PHEV는 아반떼·니로·코나와 동일한 사양의 엔진이 적용되지만, 전기 모터의 출력이 44.5kW로 훨씬 높다. 배터리 용량 역시 8.9kWh로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훨씬 더 크다.
다만, PHEV는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만큼 주변 환경 및 생활 패턴에 따라 앞선 차량은 물론, 전기차 못지않게 경제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니로 PH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km에 달하는 만큼 출·퇴근 거리가 이보다 짧고, 집 혹은 회사에 완속 충전 시설만 갖춰졌다면 기름 한 방울 없이 일상 생활도 가능하다.
# 디젤, 힘 좋고 연비도 좋은 '전통의 강자!'
디젤 엔진은 높은 토크와 우수한 연비 덕분에 SUV를 중심으로 '경제적이고 잘 나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상당히 위축됐다. 우선 지난달 단종된 셀토스 디젤을 끝으로 국산 소형 SUV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이 완전히 사라졌고, 이달 제네시스가 G70과 G80 디젤을 차림표에서 삭제하며 국산 디젤 세단도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젤은 여전히 SUV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디젤 연비 탑5에 오른 차량이 모두 SUV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매우 뛰어난 연비를 보여주던 소형 및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이 사라지며 디젤차의 전체 연비는 하향평준화된 모양새다.
투싼
국산 디젤차 중 연비가 가장 좋은 모델은 투싼이다. 투싼(2WD, 17인치)은 14.8km/L를 인증받았다. 구체적으로 도심 연비는 13.5km/L에 그쳤지만 고속도로 연비가 16.7km/L로 매우 뛰어났다.
투싼은 2.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2.5kg·m를 발휘한다.
2위는 1위 투싼과 형제인 스포티지(2WD, 17인치)다. 스포티지는 투싼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음에도 한층 커진 덩치 때문에 14.6km/L로 2위를 차지했다. 도심 연비는 13.4km/L로 투싼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고속도로 연비가 16.2km/L로 약 0.5km/L가량 차이 났다.
3위는 쏘렌토(2WD, 5인승, 18인치)다. 쏘렌토는 체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스포티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14.3km/L를 인증받았다.
쏘렌토는 202마력을 발휘하는 2.2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투싼·스포티지보다 한층 큰 배기량과 무거운 중량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8단 습식 DCT를 적용해 뛰어난 연비를 인증받았다. 구체적으로 도심 연비는 12.9km/L로 낮았지만, 고속도로 연비가 16.4km/L로 스포티지보다 우수했다.
4위는 쏘렌토 형제인 싼타페(2WD, 5인승, 18인치)다. 1·2위 싸움은 현대차가 승리했지만, 3·4위 싸움은 기아가 승리한 모양새다. 다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싼타페는 14.2km/L의 연비를 인증받으며 쏘렌토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도심은 13.0km/L로 쏘렌토보다 높았지만, 고속도로 연비가 15.9km/L로 쏘렌토 대비 크게 낮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위는 13.6km/L를 인증받은 GV70(2WD, 18인치)이다. GV70은 쏘렌토·싼타페와 동일한 배기량의 2.2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습식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고 최고출력도 210마력으로 더 높다. 여기에 후륜구동 특성상 뒷바퀴까지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력 손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도심 연비(12.1km/L)와 고속도로(15.8km/L) 연비 모두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낮다.
# LPG "연비는 낮아도 연료비가 싸니까!"
지난 2019년부터 일반인들의 LPG차 구매와 관련된 규제가 전면 해제되며 LPG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LPG는 열량이 낮다는 특성상 연비가 높지 않지만, 연료비가 낮기 때문에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1772.83원, 경유는 1570.57원이지만 LPG는 981.23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반떼
국산차 중 가장 연비가 좋은 LPG차는 아반떼(15인치)다. 아반떼는 1.6 LPi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10.6km/L의 복합 연비를 인증받았다. 구체적으로 도심에서는 9.4km/L, 고속도로에서는 12.5km/L를 각각 발휘한다.
복합 연비와 10월 29일 전국 평균 유가 기준 아반떼 LPG가 100km를 이동할 때 드는 연료비는 9253원이다. 이는 아반떼 가솔린(15.4km/L, 1만1506원)과 아반떼 하이브리드(21.1km/L, 8399원)의 사이에 위치한다. 초기 차량 구매 비용을 고려하면, 셋 중 가장 경제적이란 평가다.
이어 2위 쏘나타(16인치, 10.3km/L), 3위 K5(16인치, 10.2km/L) 등이 각각 차지했다. 쏘나타와 K5는 2.0 LPi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갖춰 최고출력은 146마력, 최대토크는 19.5kg·m를 발휘한다. 두 차는 아반떼 대비 훨씬 큰 덩치와 연료 탱크를 갖춰 차체가 무겁지만, 연비 차이는 크지 않다는 점이 독특하다.
4위는 SM6(16인치)다. 2.0 LPe 엔진과 무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하는 SM6는 9.5km/L를 인증받았다. 구체적으로 도심 연비는 8.5km/L를, 고속도로에서는 11.0km/L를 각각 인증받았다.
5위는 QM6(18인치)다. QM6는 SM6와 동일한 구성의 파워트레인을 갖췄음에도 키가 큰 SUV의 특성과 무거운 차체, 18인치 타이어 등의 영향으로 훨씬 낮은 8.9km/L의 복합 연비를 발휘한다.
# 휘발유, "요즘은 주유소 갈 때마다 눈치가 보여~"
10월 2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1772.83원에 달한다. 서울 평균 가격은 1850원을 넘어, 일부에서는 2200원에 육박한다. 특히, 경유나 LPG보다 비싸기 때문에 휘발유차를 구매할 때 연비를 고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산 휘발유차 중 연비가 가장 높은 차는 모닝(14인치)이다. 모닝은 1.0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15.7km/L의 연비를 발휘한다. 도심 연비는 14.4km/L, 고속도로 연비는 17.6km/L로 디젤차 부럽지 않은 연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체급에서 오는 한계가 있지만, 높은 연비와 더불어 각종 경차 혜택, 유류세 환급까지 더해지면 체감되는 연료비 절감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에상된다.
2위는 아반떼(15인치)다. 아반떼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합으로 15.4km/L를 발휘한다. 경차인 모닝보다 덩치도 훨씬 크고 배기량도 크지만, 세단 특유의 매끈한 몸매 덕분에 모닝 못지않은 연비를 인증받을 수 있었다.
3위는 아반떼의 형제차인 K3(15인치)다. 복합연비 15.2km/L를 인증받은 K3는 아반떼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한 세대 전 플랫폼을 사용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탓에 아반떼보다 연비가 소폭 낮았다.
4위는 스파크(14인치)다. 스파크는 15.0km/L의 복합 연비를 인증받았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수동 변속기 모델과 자동 변속기에 스탑&스타트 시스템이 탑재 모델이 동일한 연비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스탑&스타트 시스템이 없는 자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복합 연비는 14.4km/L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5위는 말리부 E-터보(16인치)다. 말리부 E-터보는 1.35 가솔린 터보 엔진과 무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14.2km/L의 연비를 발휘한다. 말리부는 다운사이징 엔진과 무단 변속기의 효율에 힘입어 동급 차량인 쏘나타 및 K5보다도 높은 연비를 기록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