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부동산 경기 침체 심화된 것은 미분양 증가가 원인이다.
머니S, 정영희 기자, 2023. 4. 11.
지난 2월 전국 건축시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줄고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도 호전됨에 따라 생산량이 늘며 침체가 다소 극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가격 낙폭은 축소됐으나 미분양주택이 증가하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4월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2023년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업 생산량은 전월 대비 크게 늘었지만 주택시장 부진은 여전히 지속됨에 따라 건설업경기의 회복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며 부진이 완화됐다. 2월 건설기성은 기저효과에 일부 기인하여 전월(3.7%)보다 높은 2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축부문 생산량 증가율은 1월 7.0%에서 2월 27.1%로, 주거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비주거용의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토목부문(-6.8% → 7.5%)도 플랜트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됐다.
계절조정을 적용해도 건축과 토목을 합쳐 생산량 증가율이 6.0%로 집계됐다. 윤정애 KDI 전문연구원은 "2월에는 건설비용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건설 관련 심리지표도 개선되는 등 건설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일부 나타났다"며 "다만 이 같은 건설기성의 높은 증가율은 전월 부진에 따른 반등에도 일부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비용을 반영하는 건설기성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전월(5.9%)보다 낮은 4.8%에 머물렀다. 3월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실적치(52→60)와 전망치(56→60)가 모두 올랐다. 건설수주(-7.4%)는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줄었으며 부동산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됐으나 주택가격 하락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주택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1.15% 하락하면서 전월(-1.49%)보다 하락폭이 축소됐으며 거래량은 부분적으로 반등했다. 수도권(-1.38%)과 비수도권(-0.93%) 모두 매매가격의 하락폭이 소폭 줄어든 데 이어 매매수급지수도 1월 76.1에서 2월 77.1로 올랐다. 매매거래는 전월(2만6000가구)보다 증가한 4만1000가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4만3000가구) 수준에 근접했다.
주택 임대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이 전월에 이어 떨어졌지만 하락 곡선은 보다 완만해졌다. 전세가격은 1.80% 하락하며 전월(-2.29%)에 비해 그 폭을 줄였고, 월세 통합 가격은 전월(-0.33%)에 이어 0.29% 떨어졌다.
윤 연구원은 "2월에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미분양주택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주택 수가 증가하며 주택경기 부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2월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5.8% 감소한 8800가구에 그쳤다. 미분양주택은 전월과 동일한 7만5000가구로 집계됐으며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월 7500가구에서 8600가구로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