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건설계약액 줄었다…"부동산 침체 탓"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
경기 영향 큰 민간·건축공사 위주 하락
"사업환경 불안 여전해 위험관리 필요"
"건설계약액 단기 회복 어려울 것"
지난 2022년 4·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꼽았다. 나아가 시장 연착륙이 전망되는 중이지만, 위험관리 측면에서 건설계약규모 단기 회복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6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1조7000억원) 대비 18.4% 줄었다. 직전 분기(74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10.2%(7조6000억원) 하락했다.
주체별로는 공공공사는 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감소했다. 반면, 민간공사는 22.5%나 줄었다. 규모는 49조6000억원이다. 공종에 따라 분류하면 건물을 짓는 건축공사는 4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하락했다. 반대로, 도로·철도 등 토목공사(17조9000억원)는 6.8%만큼 규모가 증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4·4분기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계약액이 감소했다"며 "중·장기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공공·토목공사와 달리 시장 영향을 받는 민간·건축공사에서 하락세가 컸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4분기 계약액 감소율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상위 1~50위 기업은 계약액이 26.0% 줄었다.
이어서 51~100위 기업 -23.0%, 101~300위 기업 -29.7%, 301~1000위 기업 -17.5%, 그 외 -4.9%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경기 전망과 연동한 위험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높은 대출 금리 등으로 현재는 건설업계에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아니다"며 "흥행이 보장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체 건설경기는 단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