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이야기 895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4 : 서울·경기도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 대한의원
사적 제248호로 지정된 대한의원은 서울 종로구 연건동 28번지 서울대학교병원에 안에 자리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이다.이 건물이 들어선 마두봉 언덕은 옛날 창경궁의 외원(外苑)인 함춘원(含春苑)이 있던 곳으로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사당인 수은묘가 있던 곳이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간직한 자리에 19세기 말인 1899년 4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병원인 내부병원(內部病院)이 설치되었고, 1900년 6월 광제원(廣濟院)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1907년 3월 서양식 병원이었던 광제원과 궁내부 소속의 적십자병원, 학부의 경성의학부를 통합하여 설립한 국립의료기관이 대한의원이다.1907년 3월에 착공하여 1908년 11월에 완공된 이 건물은 연면적 495평의 지상 2층 건물인 본관과 1,500평쯤 되는 병동 7동, 해부실과 의학교 등을 갖추었다. 개원 후에는 원장을 내부대신이 겸하였으며 1910년 조선총독부의원으로 개칭되었다.건립 후에 한국은행 본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과 함께 서울 장안의 명물로 알려졌던 옛 대한의원 건물 본관은 붉은 벽돌로 쌓아서 그런지 차분하면서도 품위가 있다. 특히 정면의 시계탑과 그 위를 장식한 둥근 지붕을 중심으로 화려한 장식을 했는데, 17세기와 18세기에 유행했던 유럽의 네오 바로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