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태어난 시
당일치기 제주 탐사 꼬래비로
해거름 녘에 도착을 하여서 보니 두 개의 태양이 우리를 맞이하였다.
해 하나는 하늘에 또 다른 하나의 해는 연못에 반사되어 어느 게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로 선명하고 영롱하게 빛을 발했다.
해거름에 도착한 수산한못의 전주물꼬리풀은 역광을 받아서 오송지의 그것과 비교도 안될 만큼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연못에 비친 반영이 하늘의 해와 구름과, 연못 주변 땅 위의 갈대와 나무 그리고 정자까지 고스란히 품어서 담고 있었다.
시골에선 해거름 때가 되면 하던 들일을 멈추고 집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는 가장 여유롭고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 시간엔 저녁밥을 짓기 위해서 보리쌀을 삶는 시간이기도 한데 집집마다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로 감싸이는 동네는 한 폭의 수채화다.
여기에다 늬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햇살까지 더해지고 동네 앞의 시냇가에 윤슬이 비치는 풍경은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그것뿐이랴 멀찍이서 콧속으로 파고드는 부엌에서 보리쌀을 삶을 때 나는 낙엽 타는 냄새는 고향의 냄새라 이 세상 어떤 냄새보다 좋다.
수산한못의 해거름 풍경이 세월을 거슬러 50년 전의 해거름 때의 고향마을로 나를 데려다 준 행복한 날이었다.
*에필로그
"어무이 나는 몇 시에 태어났어요?"
고딩때 어머니에게 던진 질문에 "보리쌀 삶을 때 너를 안 낳았나"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해거름 때를 좋아하는 것 같다.
***제주에서 앵글파인드 잃어버렸습니다
혹 습득하신 분 연락주세요ㅋ
첫댓글 제주표 전주물꼬리풀 장관입니다
저도 언젠간 내년이나 후년엔 만날 수 있을듯 합니다
제주도껀 볼만했습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 보시면 되지요
와아~~~
두개의 태양도 잡으시고 끝났뿐네요~!!!
그시절 보리쌀밥도 맛있었겠죠^^
쌀밥이 귀하니 맛없는 보리밥을 먹었지요 ㅋ
그곳의 많은 전주물꼬리풀이
풍성한 모습이군요
이쁘게 잘 담아오셨습니다
사라질 위기에 증식을 잘시켜서 완전 복원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역광빛에 담아오신 전주물꼬리풀이 장관입니다.
해외까지 원정 나가시고...
난 언제쯤 비행기타고 해외로 원정 출사를 갈지...ㅎ
ㅋㅋ 가까운 지방 공항에서 당일치기도 가능해요
와아~~전주물꼬리풀 장관입니다
먼길을 하루에 소화하시고 대단하신 열정입니다
2박3일 정도로 느긋하게 다녀오면 좋은데 이리저리 눈치보느라 자유롭지 못합니다ㅠ
해거름에 담으셔서 전주물꼬리풀이 더 아름다고 이뻐보입니다
딱 30분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건데 비행기 시간때문에 아쉬움 남기고 철수를 했습니다
크아~~~~
그 곳이군요
가득히 피어난 전주물꼬리풀 장관입니다
제법 큰 연못 이었는데 빙둘러서 피어있어서 볼만했습니다
여기 저도 드론으로 담았던 생각이 나요
해질녘 분위기 짱 입니다
와우~~^^
드론으로 담으셨으면 정말 장관이겠습니다
정말 수상한 연목입니다 ㅋ ㅋ
한라천마 담고 가볼것을 너무나도 후회 되네요
늦은시간 환상적인 작품에 한참을 바라 봅니다
저도 언젠가는 도전해야할 과제를 주시는군요
멋진작품, 그 열정에 물개박슈~^^
처음에 부산 꽃친이 수상한못이라고ㅋㅋ
네이버가 똑똑해서 수산한못으로 검색이 되더군요
내년엔 꼭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멋진작품 즐감합니다.
ㅋ 감사합니다
전주가 아니고 제주에서 멋지게 담아 오셨군요.
참 풍성하게도 피어 아주 아름답네요.
전주도 가보았는데 뷰는 제주에 못따라 가더군요
제주에 안착하고 군락을 이룬 전주물꼬리풀
해질녘에 담으신 멋작 아름답습니다.
역광의 멋스럼에 반합니다.
사진 실력이 미천하여... 고수님들이 담으셨으면 걸작이 되었을 것인데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