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원리조트배 결승4국에서 승리하며 한숨 돌린 이세돌 9단(왼쪽)이 복기 도중 반상 한 구석을 가리키며 최철한 9단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역시 강철 멘탈을 지닌 이세돌 9단이었다.
사흘 전 중국 쑤저우에서 끝난 2013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신예 탕웨이싱에게 속절없이 0대2로 지며 우승을 놓쳐 큰 내상을 입은 이세돌.
아픔을 달랠 시간도 없이 14일 최철한 9단과 명인전 결승4국에 임해야 했기에 이세돌로선 빠른 회복이 과제였다.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제4국에서 이세돌이 최철한에게 262수 만에 백으로 1집반승했다. 1대2로 벼랑 끝에 몰렸던 이세돌은 2대2를 타이를 만들면서 한숨 돌리고 승부를 제5국으로 미뤘다.
2013년, 세계대회와 국내대회 통틀어 단 한 차례의 우승도 하지 못한 이세돌에게 올해 기전 일정 중 마지막 결승전이 있는 명인전은 아주 중요하다.
이세돌은 명인전 외에도 국수전 도전기를 치르고 있는데 타이틀 홀더 조한승 9단에게 0대1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고 2국 등 나머지 일정은 내년으로 넘어가 있다.
한편 최철한도 천원전 결승에 올라 있지만 타이틀이 없기는 한가지여서 명인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최종 결승5국은 하루 뒤 15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이어진다. 사이버오로는 최종국을 김성진 3단의 명료한 해설과 함께 생중계 할 예정이다.
◀ 삼성화재배에서 입은 깊은 내상을 입은 이세돌이었지만 금세 회복하고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뒤지던 스코어를 타이로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도 이세돌과 최철한은 지금처럼 주목 받는 승부를 벌였다. 당시 2012 olleh배 5번기와 2012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를 더해 무려 8번기를 펼쳤는데 이세돌이 olleh배에서 3대1로, 삼성화재배에서 2대1로 압도했다.
바둑TV와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 총규모는 5억원, 우승상금은 8,000만원(준우승 2,4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이세돌이 백홍석 9단에게 3-2로 이겼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1기째를 맞이한 명인전은 그동안 단 7명만이 ‘명인’에 이름을 올려 새로운 명인 탄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두 차례 6연패를 포함해 열세 번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명인전 최다 우승자다. 조훈현 9단이 열두 번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명인전의 사나이'로 불리는 서봉수 9단은 일곱 번, 이세돌 9단이 세 번, 故조남철 9단과 박영훈 9단이 각각 두 번, 김인 9단이 한 번의 우승 기록이 있다.
▲ 후반 강력한 추격으로 반집 승부까지 좁혔다가 다시 벌어진 최철한은 복기 때 아쉬워하다가 웃음으로 기분을 풀었다.
▲ 이세돌은 상대전적에서 최철한에게 31승19패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