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길…요리·악기·공방·그림 교실 강의로 인기

[제일송팀장.]

  예찬길…요리·악기·공방·그림 교실 강의로 인기

예찬길은 서강동의 문화·예술인들이 악기사, 카페 등으로 터를 잡은 서강로11길 일대를 일컫는다. 서강로9길을 걷다 보면 알록달록하게 칠해진 전봇대가 예찬길 입구를 알려준다. 예찬길은 ‘예술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길’의 줄임말이다. 2년 전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에 애착을 기진 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예찬길이라 이름 붙였다. 홍대에서 예찬길을 찾아갈 경우에는 산울림극장 건너편의 서강역 방향의 언덕길을 따라가면 된다. 최근에는 공항철도 서강대역이 신설돼 이곳 교통이 좋아졌다. 서강대역 2번출구로 나오면 창전삼거리가 보이고, 홍대방향의 언덕길에 예찬길이 숨어있다.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예찬길을 방문하려한다면 홍대입구역보다는 신촌역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신촌역 7번 출구로 나와 300m정도 직진하다보면 오른쪽 골목에 예찬길이 펼쳐진다. 예찬길은 금속공방, 비누공방, 일러스트공방, 다수의 베이커리 공방, 각종 소품공방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그야말로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길이다. 최근에는 슈가크래프트, 마카롱 상점, 베이커리클래스, 초콜릿베이커리 등이 예찬길에 자리 잡으면서 달콤한 향기를 풍기고 있다. 또 다양한 패턴과 일러스트 그림들이 낡은 골목 곳곳에 그려져 있어 예찬길만의 매력을 한층 더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아티스트들의 거리인 예찬길에 다녀왔다.

 

 ▲ 2년 전 자신의 동네에 애착을 가진 이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예찬길이라 이름 붙였다. 예찬길은 ‘예술을 찬양하는 길’이라는 뜻이다. 이 거리는 비누공방, 슈가크래프트 공방, 초콜릿 베이커리 공방, 마카롱 공방, 일러스트 공방 등이 빼곡하다. 사진은 예찬길 내 주요 점포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서강로11길이 예찬길로 불리기 전부터 이곳에는 밴드연습실, 일러스트 작가, 한복 공방, 요리 스튜디오 등이 한데 모인 예술가들의 거리가 형성돼 있었다.

 

2년 전 서강로11길의 활성화를 위해 ‘서강동주민센터와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가 주축이 돼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예찬길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 주민들이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들은 예찬길 마을학교 강좌와 주민참여마을축제를 계획하는 등 예찬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축제에서는 프리마켓과 공연, 여러 가지 체험기회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 거리는 비누공방, 슈가크래프트 공방, 초콜릿 베이커리 공방, 마카롱 공방, 일러스트 공방 등이 빼곡하다. 음식점과 함께 운영하는 요리교실과 각종 공방에서는 여러 가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게들이 작업실 겸 강의실로 사용되는 것이다.

   

 ▲ 2년 전 서강로11길의 활성화를 위해 ‘서강동주민센터와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가 주축이 돼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예찬길이라는 이름은 이 지역 주민들이 머리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지도는 예찬길과 주요 점포 위치도. 사진은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  내부 전경. ⓒ스카이데일리

 

이 거리는 비누공방, 슈가크래프트 공방, 초콜릿 베이커리 공방, 마카롱 공방, 일러스트 공방 등이 빼곡하다. 음식점과 함께 운영하는 요리교실과 각종 공방에서는 여러 가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가게들이 작업실 겸 강의실로 사용되는 것이다.

 
지난해 예찬길은 제 11회 전국주민자치 박람회 평생학습분야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서강동 주민센터’와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는 여기서 받은 지원금으로 서강동 예찬길 마을학교 강좌를 개설했다.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는 통기타·우쿨렐레·드럼 교실을, ‘빈티지레드’에서는 악세사리 제작 교실을, ‘숲으로간 물고기’에서는 손바느질 교습을, ‘이모랩’에서는 팝아트 강좌를 각각 열었다.

 

이러한 예찬길의 마을학교 강좌는 올해 4월에 열려 현재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숲으로 간 물고기’에서 진행하는 천연재료 요리교실과 ‘로맨틱 스프링’의 로맨틱 베이킹 교실, ‘어쩌다 마주친 악기사’의 통기타 교실, ‘청순한 작업실’의 어린이 그림 소품 만들기 등 7가지 강의가 개설돼 있다.

 

이모랩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예찬길 달라져

 

 ▲ 특히 ‘이모랩’은 주민참여마을축제에서 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전봇대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해 예찬길을 눈에 띄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사진은 예찬길의 전봇대 ⓒ스카이데일리

5월 오픈예정인 ‘르누아’는 초콜릿·베이킹 공방이다. ‘르누아’는 1~2명 정도 개인교습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자신들 스스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들을 시도하는 작업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르누아’ 관계자는 예찬길에 공방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 “주변에 컵케익과 마카롱 상점, 쿠킹클래스 등 베이커리와 관련된 공방이 많아서 우리 매장 분위기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녀노소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제초콜릿을 만들어 초콜릿의 지나친 고급화에 맞서고 싶다”며 “일반사람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초콜릿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3년 전 입점한 ‘이모랩’은 처음에는 대표인 이모르씨의 개인작업실로 사용됐으나 이 일대가 예찬길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미술에 관심 있는 대학생과 직장인들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6주 과정으로 구성된 다양한 강의가 개설돼 있다고 한다.

 

특히 ‘이모랩’은 주민참여마을축제에서 마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전봇대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해 예찬길을 눈에 띄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다.

 

소야공방, 상상하던 주얼리 디자인이 현실로

 

 ▲ ‘소야공방’은 2년 전 예찬길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디자인의 주얼리를 현실로 만들어 주는 주문·제작 금속공방이다. 이곳 안에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카이데일리

‘소야공방’은 2년 전 예찬길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디자인의 주얼리를 현실로 만들어 주는 주문·제작 금속공방이다. 처음 작업실 용도로 이 길에 자리 잡았지만 현재는 주얼리 판매와 작업실, 주문자와 디자인 상담을 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다. 수공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제작자와 여러 번의 상담을 통해 세상에서 하나 뿐인 액세서리가 만들어진다.

 

‘소야공방’을 찾아오는 사람은 하루에 1~2명 정도다. 이곳 안에는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 달이면 오픈한지 1년을 맞는 ‘루네디(Lunedi)’는 맞춤셔츠를 기반으로 한 편집 매장이다. 법률사무소에서 8년간 근무한 대표 한승구씨와 한씨의 친구가 동업으로 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루네디’는 이태리 셔츠 스타일을 표방한다. 셔츠 하나의 가격은 주로 10만원에서 20만원사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원단은 대부분 이태리원단을 사용한다. 맞춤셔츠를 구매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대부분 손님들이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평일 저녁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운영 중이다.

 

 ▲ 이태리 셔츠 스타일을 표방하는 ‘루네디’ 전경 ⓒ스카이데일리

‘루네디’ 관계자에 따르면 9평 규모 매장의 월세는 65만원, 보증금은 1000만원이다. ‘루네디’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주차장이었던 탓으로 권리금은 없었다.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예찬길 일대의 6-7평 되는 상가 월세는 60만원, 보증금은 1000만원 정도”라면서 “200m 남짓한 이 거리는 집주인, 건물 노후화 등에 따라 보증금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대 방향으로 올라가는 예찬길 윗부분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권리금이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예찬길 중간이나 아랫부분의 음식점의 권리금은 300만원에서 500만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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