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1
교수님 안녕하셨어요?
첨부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요즘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곳곳에 핀 꽃들을 보면서 봄이 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돼요.
꽃을 보면 마음까지 화사해집니다.
어제 문득 생각난 건데요,
봄에 꽃이 피는 이유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모든 생명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아닐까요?
투표 하고나서 메일을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깜빡 했네요 .
투표에 대해서 전혀 생각 안 했었는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서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표를 했어요.
후보들의 공약을 보고, 투표장에 가서 용지를 받고 투표하는 과정이 신나고
투표장에서 나올 때는 너무 뿌듯했어요.
국민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게 제 마음을 꽉 채우더라고요:)
그리고 수정해서 과제 파일을 돌려주신 이유를 수요일에 말씀해주시고 나서야 알았어요.
부끄럽네요.
이번 수요일, 그러니까 중간고사 날 수업시간에 눈물을 참느라 애 먹었어요, 교수님.
얼마 전에 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모집했었는데 저는 너무 가고 싶었지만 지원하지 않았었어요.
'영어를 잘 못 해서 어떻게 미국의 대학공부를 할 수 있을까', '
미국은 한국과는 수업방식과 시험 방식이 다른데 내가 그것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스스로 잠정적 포기를 한 거 같아요.
매일 '할 수 있다. 하면 된다'고 교수님이 적어주신 10가지 하루 출발 구호를 외쳤으면서도
오래전부터 주저하고 있었던 일에서는 주눅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휘진이는 하버드 대학에 가서도 공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잖아요.
그 말씀을 듣고서 눈물이 왈칵 나오려고 하더라고요.
교수님께서 선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감동시켜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선한 마음은 아니지만 제 안의 어떤 마음이 감동했던 게 아닐까요.
저는 지금까지 칭찬 받은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교수님께서 칭찬을 해주실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게 돼요.
제가 정말 그런 칭찬을 들을 만한 사람일까요?
칭찬을 해주셔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나면 행복감이 저를 감싸고 발걸음이 가벼워져요.
저도 교수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교수님께서 내주신 중간고사 문제에 나름대로 대답을 적어봤어요.
교수님께서 실망스러워하실 그런 답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수요일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교수님 가정에 항상 행복하고 기쁜 일들이 넘쳐나기를 기도하면서 메일을 보냅니다.
편지 2
...처음에는 교수님께서 저를 예뻐해주셔서 너무 믿어지지 않고,
기쁘고 신나고 마음에 힘이 생겨났어요.
지금은 조금 달라요. 거기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더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교수님을 통해서 저를 예뻐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축복의 통로'라는 복음성가를 아세요, 교수님?
교수님은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 사랑의 통로세요.
하나님께서 교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실지! 저는 상상도 가지 않아요.
교수님을 만나고,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교수님의 글을 읽고,
교수님의 메일을 받으면서 저는 하나님께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2010년 호서대에 처음 가게 되었을 때가 '기독교 OT'였습니다.
그 때 예배 중에 문득 생각났어요.
'하나님께서 나를 여기에 보내셨구나.' 하고요.
교수님을 만나게 하시려고 저를 호서대에 보내셨나봐요.
교수님은 하나님의 귀한 일을 하시는 분이세요.
'축복의 통로'라는 찬양은 그간 교회를 다니면서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 분이 정말로 축복의 통로구나' 라고 느낀 분은 교수님이 처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에 감동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경험인지요.
제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우리 가정을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는 말은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는데, 실감은 못해오고 있어요.
저는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이였네요. 모르고 있었어요. 이제야 하나님꼐 돌아간 느낌입니다.
교수님을 만나게 하시고, 교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신 하나님께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교수님,
하나님의 사랑으로 교수님을 사랑합니다.
이 벅찬 감동과, 축복의 말들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수업시간에 뵈어요 교수님!
산업 심리학과
차휘진 드림.
편지 3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이신 교수님 안녕하셨어요?
저는 새로운 깨달음과 함께 했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수요일을 기다리며 보내는 한 주는 너무도 길어요.
과제를 제 때에 제출하지 못해 마음은 무겁지만,
좋은 소식은 알려드려야 할 거 같아서 메일을 씁니다.
저 이번 주 화요일부터 아산의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교수님의 권유로 아산에서 영어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아산 캠퍼스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산은 자연의 소리와 풀냄새가 가득해서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산 기숙사에 신청했더니 지난 목요일에 입관 하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1학년 동안 반대하셨던 부모님들이 허락을 해주셔서 조금 많이 놀랐어요.
저는 이제 자연 속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교수님의 권유가 없으셨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지난 수업 때에 쓴소리를 해주셔서 깊은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있어요.
교수님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요.
교수님,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교수님을 사랑합니다.
수요일에 뵈어요. 교수님의 수업은 저를 살리고, 제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줍니다.
교수님 가정에 행복한 일들만이 가득하길 기도드리면서
차휘진 올림
첫댓글 참 감동되는 편지입니다. 이런그편지를 받을때 교육자의,보람 진실과 보상이라할가 ,만족을 느끼겠어요.아름다운 솔직한 청년의글월입니다.
동현아. 하나님에 대한 너의 사랑이 역시 너의 제자들에게도 모두 미치는구나. 너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는 신앙인으로의 모습..
제자의 인생 길을 밝게 이끄시는 교육자로의 모습..
안 교수님의 선한 심성의 베푸심이 그대로 비치는 학생의 편지...
얼마나 보람스럽고 기쁘시겠습니까?
그 행복감에 함께하며 가슴 훈훈해집니다.
사제지간의 순수한 러브 레터를 읽게 되다니..역시 동현이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로서의 능력 뿐만 아니라
그리스챤으로 참 진리를 안내하는 校牧처럼 마음 든든하다고 강일구 총장이 아끼는 마음으로 얘기하더군..
그 여학생(?)도 뭔가 인간이 필요로하는 윤리와 종교적인 차원으로 입문한 것 같네.아주 기쁜가봐
시험점수도..잘 부탁합니다...ㅎㅎㅎ
제자들한테서 존경받는 교수들은 보람이 잇어서 행복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