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패널인 하하는 “남자들은 항상 이 지점에서 막힌다. 이 퀴즈쇼에서의 정답을 모르겠다”고 말하며, 역시 패널인 김응수도 “남자들의 한계 같다”고 한다. 한계는 맞다. 왜 상대가 구체적 사과를 원하고, 본인들이 왜 구체적으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지 고백한다는 점에서는. <결혼지옥>은 ‘남편 공감’, ‘대한민국 남편분들 응원합니다^^;’라는 자막으로 심각한 분위기를 슬쩍 눙치지만, 만약 같은 장면을 본 다른 기혼 여성들 역시 의뢰인 아내에게 이입하며 강렬한 ‘아내 공감’을 느꼈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아내의 사과 요구가 너무 구체적이고, 남편은 그 구체성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서로의 심리적 차이가 아니다.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특별히 인식하지 않고 넘어가도 됐던 남편의 권력화된 무신경함이 문제의 본질이다. 즉 아내들이 분노하는 건, 단순히 상대가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라 몰라도 되는 지위를 누리면서도 그걸 모른다는 것 때문이다. 임신이 육아의 시작이라면, 임신 당시 아내가 느낀 소외감은 또 다른 방식의 독박 육아다. 즉 남편의 행동은 감정적으로 서운한 일이 아니라, 결혼 공동체가 함께 져야 할 부담을 외면한 일이다. 그 구체성을 인식하고 인정하지 못한다면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것은 <결혼지옥>이 살벌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안일한 연출 실수가 아니다. 지옥 같은 부부 관계를 정상적으로 회복하자는 기획의도 안에는 이미 정상적 결혼 생활이라는 하나의 이데아가 전제된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허구적이다. 한국의 결혼 생활과 문화를 둘러싼 제도화된 젠더 불평등의 요소를 모르쇠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러하다.
남성이 가사 노동을 자신의 일이자 결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자신의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는 건 개인사의 굴곡이나 심리적 상흔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래도 되는 가부장적 문화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부조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제하지 않을 때, 모든 솔루션은 결국 각 개인의 심리 분석과 마음가짐의 문제로 환원된다.
오은영 쌤도 알걸... 방송 보면 말 삼키시는 거 보임 근데 돌려서 말하는 거 느껴져 ㅠ 애초에 이런 문제를 오은영 쌤 앉혀 두고 솔루션 두는 게 문제임... 이 프로그램 4화까지 했나? 근데 4화의 공통점이 남자가 가부장적 모습을 지향하는 거임 칼럼 마지막에 "이러한 억압이 정작 결혼을 지옥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진실은 숨긴 채." 이게 진짜 ㄹㅇ이다 암만 오은영 쌤 데리고 오면 뭐해 사회가 이건 ㅅㅂ 가부장제도 탓이야라고 말도 못하게 하는데
맞아 부모와 아이 관계에서는 해결방법이 명확한데, 부부와 관련된 문제에선 솔루션이 전혀 속시원하지 않은 게 이런 이유들 때문임. 근본적인 문제가 빤히 있는데 방송이 제대로 짚지를 못하고 축소시켜버리니 보는 여자들만 속이 타는 거지. 오은영 박사님도 다 아셔. 토론 프로그램 같은 거 나가신 거 보면 요즘 젊은 여성들이 왜 결혼을 기피하는지, 여성들이 결혼생활에서 어떤 무게를 지고 있는지, 왜 남자들이 노년에 이혼 당하는 경우가 많은 지 정확히 파악하고 짚으심. 그런데 모든 것들의 원인은 젠더 불평등과 가부장적 문화에 있고, 해결방법은 그것들을 타파하는 것에 있다고 하면 애초에 이런 부부 프로그램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서 진짜 문제는 지워버리고 갈등 해결 방법, 올바른 소통법 따위에만 집중이 되는 거 같음. 그러니 보는 여자들은 답답해 미치겠는 거고
첫댓글 오은영쌤도 모를리가 없는데 말꺼내기 조심스러워하시는듯 왜냐 한남새끼들 득달같이 달려와서 내려끌거 뻔하니까
와..
몰라도 되는 지위를 누리면서도 그걸 모른다는 것 때문이다
다만 정말로 미숙할 수밖에 없는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맞춰주는 것과, 미숙해도 되는 문화적 배경을 업은 성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건 다른 일이다.
나 금쪽이는 보는데 이건 못보겠어 보면 열받아서 잠이 안와..막 피가 머리로 쏠려
잠시나마 갈등을 봉합할순 있어도 한계가 너무 뚜렷하게 보여.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 댓글다는 여시들 반응보고도 다 나랑 똑같이 생각하는구나 느꼈음. 여자들만이 보이고 이해하는 애초에 잘못된 전제들.. 그것때문에 다들 속터져하고...
전문 읽고 옴... 진짜 띵문이야ㅠㅠ
오은영 쌤도 알걸... 방송 보면 말 삼키시는 거 보임 근데 돌려서 말하는 거 느껴져 ㅠ 애초에 이런 문제를 오은영 쌤 앉혀 두고 솔루션 두는 게 문제임... 이 프로그램 4화까지 했나? 근데 4화의 공통점이 남자가 가부장적 모습을 지향하는 거임 칼럼 마지막에 "이러한 억압이 정작 결혼을 지옥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진실은 숨긴 채." 이게 진짜 ㄹㅇ이다 암만 오은영 쌤 데리고 오면 뭐해 사회가 이건 ㅅㅂ 가부장제도 탓이야라고 말도 못하게 하는데
몰라도 되는 지위를 누리면서 그걸 몰라도 된다는 것 때문이다
말 아끼는거 아는데 솔직하게 말하는것도 필요하다 생각함...
이혼 변호사를 불러야지
맞아 부모와 아이 관계에서는 해결방법이 명확한데, 부부와 관련된 문제에선 솔루션이 전혀 속시원하지 않은 게 이런 이유들 때문임. 근본적인 문제가 빤히 있는데 방송이 제대로 짚지를 못하고 축소시켜버리니 보는 여자들만 속이 타는 거지. 오은영 박사님도 다 아셔. 토론 프로그램 같은 거 나가신 거 보면 요즘 젊은 여성들이 왜 결혼을 기피하는지, 여성들이 결혼생활에서 어떤 무게를 지고 있는지, 왜 남자들이 노년에 이혼 당하는 경우가 많은 지 정확히 파악하고 짚으심. 그런데 모든 것들의 원인은 젠더 불평등과 가부장적 문화에 있고, 해결방법은 그것들을 타파하는 것에 있다고 하면 애초에 이런 부부 프로그램이 존재할 이유가 없어서 진짜 문제는 지워버리고 갈등 해결 방법, 올바른 소통법 따위에만 집중이 되는 거 같음. 그러니 보는 여자들은 답답해 미치겠는 거고
위근우기자는 어떻게 글을 저렇게 쓸까
위근우 기자 글 너무 공감되서 마음이 시리다
답답하다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