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프시즌에 기대감을 가졌다가 시즌 시작 후 실망을 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느낌이 좋습니다. 프론트의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고 필 잭슨이라면 신뢰가 갑니다. 신인 감독인 데릭 피셔가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리더십이 좋았던 터라 한번 믿어볼만 합니다. 감독으로서는 처음이지만 선수시절 워낙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 경험들 만으로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갈 것 같습니다. 5번의 우승, 말년에 라커룸리더 경험이 좋은 감독으로 만드는데 훌륭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뉴욕과 재계약을 한 멜로에 대한 빌 시몬스의 번역글을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공감이 가더군요. 멜로에 대한 기대치, 평가 등 많은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특히 멜로는 올스타급보다는 위지만 슈퍼스타급은 아니다, 지금 이 멜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자기가 자초한 것이다 라는 부분에서 그랬습니다. 주구장창 멜로go를 외치며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탈진할 때까지 원맨팀으로 뛰는 것은 높은 연봉에 대한 대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한 원맨팀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지난시즌 닉스는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이 팀칼라도 잃어버린 최악의 모습이었습니다. 도저히 멜로go 외에는 답이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감독이 무능했던 탓도 있고(무능했다기보다는 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끝없이 부상이 속출했으며, 중심을 잡아줄 훌륭한 라커룸리더(키드)도 없었습니다. 동부 2위를 했던 12-13시즌에 비해 크게 전력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난 시즌의 부진은 더 충격이 컸었죠.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보강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을 다음 시즌은 어떨까요. 멜로 스스로 자초한 극심한 멜로 원맨팀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 피닉스가 그 피튀기는 서부컨퍼런스에서 9위를 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죠. 탱킹으로 꼴지를 할 것이라 예측했던 팀이 하마터면 플레이오프에 오를 뻔도 했습니다. 똑같이 컨퍼런스 9위를 했는데 피닉스는 모두가 좋게 평가하고 뉴욕은 비난을 합니다. 피닉스의 선전이 왜 가능했을까요. 바로 확고한 체계가 잡힌 팀 시스템, 그리고 유능한 구단 운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은 이 두가지 모두 없었죠. 그런데 이게 조금씩 바뀔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무능하고 고집있기로 소문난 돌란 구단주는 팀의 운영 권한을 필 잭슨에게 맡긴다고 했습니다. 현지에서도 최근 돌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불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더이상 팀을 이렇게 운영해서는 안되겠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뭐 그닥 신경 안쓰겠지만). 요즘 팬들은 더이상 바보가 아니죠.
지금 뉴욕의 멤버는 부상만 조심한다면 적어도 동부에서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달렘베어-바르냐니-멜로-셤퍼트-칼데론이 주전으로 나설 것 같은데 그렇게 나쁜 멤버도 아닙니다. 벤치에서는 아마레-JR-하더웨이 주니어-프리지오니 등이 나올겁니다. 여전히 멜로 원맨팀이 되긴 하겠지만 적어도 나머지 선수들이 건강하기만 해준다면 멜로에게 쏠리는 부담은 훨씬 줄어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바르냐니는 지난 시즌 닉스에 오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얼마 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뛰는게 보였습니다. 바르냐니가 2옵션을 충실히 해주고 칼데론이 3점슛을 책임져주면 됩니다. 벤치 득점은 아마레, JR이 해주겠죠.
걱정되는 점은 수비입니다. 12-13시즌엔 좋은 수비팀이었지만 지난 시즌엔 모든 수비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수비가 무너졌습니다. 로스터에는 눈을 씻고 봐도 수비가 좋은 선수가 별로 없습니다. 칼데론의 수비가 제일 걱정이 되는데 이는 셤퍼트와 함께 하며 상대 1번을 셤퍼트가 막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바르냐니는 생각보다 괜찮은 1대1 수비수입니다. 챈들러보다야 못하겠지만 달렘베어 역시 훌륭한 수비형 센터입니다. 멜로도 수비를 열심히 한다면 의외로 수비 잘합니다. 이렇게 주전의 수비는 어찌어찌 잘 넘어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벤치입니다. 벤치에는 수비보다 공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가 많습니다. 이런 주전과 벤치 간의 수비력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좋은 수비전략으로 극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관건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어떻게 할 것이냐 입니다. 트라이앵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슈퍼스타를 잘 활용하고 적어도 공격에서만큼은 상당히 뛰어난 전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멜로가 중심이 될텐데 멜로 만큼은 잘 해주리라 봅니다. 11-12시즌 초반에는 한때 포인트포워드 역할도 했을 정도로 멜로는 의외로 패스도 잘합니다. 요즘은 멜로와 아마레의 콤비플레이도 의외로 괜찮던데 아마레도 닉스에서 뛰는 마지막 해에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비록 지난 시즌 멸망으로 인해 팀이(멜로도 같이) 지금 여기저기서 온갖 조롱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멸망 덕분에 가장 큰 문제였던 프런트와 코칭 스탭이 바뀔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입니다. 빌 시몬스 칼럼은 논리적이긴 해도 동의되지는 않습니다. 멜로 탓도 있긴 하겠죠. 그러나 이건 닉스가 멍청했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멜로의 트레이드 푸쉬가 있었지만 거기에 혹해서 넘어간 돌란이 멍청한 거였고, 작년 스티브 밀스는 아이재아 토마스보다 훨씬 더 최악이었어요.
트레이드 과정에서 닉스가 멍청했던 건 명백한 사실이나 멜로도 현명하지 못했죠. 결국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 지난 시즌과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고 봅니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에이스와 팀 모두의 잘못이죠.
작년은 키드 나가고 jr이 폭망한게 컷죠 ㅋㅋㅋ 올해는 피셔가 키드역할 해서 선수들 잘 다독이고, 팀하주가 새로운 벤치득점의 원동력이 되면 좋겠네여
수비도 의외로, 패스도 의외로 잘한다. 저는 이게 문제라고 봅니다. 플레이 성향이 확립돼 바뀌기 어려운, 전성기를 달리는 멜로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게 무리라는 걸 알고 있지만 장기간 남기로 결정한 만큼 본인도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저도 괜한 근자감이 생기는 시즌이네요
지난 시즌 보면서 리그패스 담 시즌엔 절대로 안해야지 했는데 다시 해야겠다 하고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얼은 시작했으면 좋겠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