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이 추돌사고로 인해 탈선하면서 32명이 사망하고 17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 34분경 베이징에서 푸저우(福州)로 가던 D301 열차와 항저우(杭州)에서 푸저우로 가던 D3115 열차가 솽위로(双屿路) 부근에서 서로 추돌하면서 D3115의 객차 2대가 궤도를 이탈해 높이 20~30m의 다리 아래로 추락했으며, 1대는 다리 위에 걸려 매달려 있다.
신화통신은 "24일 새벽 2시 48분인 현재 32명이 사망하고 17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속철 객차 1대당 100명 가량 탑승한 데다가 고속철 전체 1천3백~1천4백명 가량이 탑승하고 있던 점으로 미루어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부 관계자 말에 따르면 현장 조사 결과, D3115 열차가 벼락을 맞으면서 동력을 상실해 열차가 멈춰섰으며, 뒤따라오던 D301 열차가 D3115 열차를 들이받으면서 객차 2대가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조대와 인근 주민들은 힘을 합쳐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받고 있다.
철도부 관계자는 "현재 긴급명령을 내려 사고현장을 지나는 고속철 노선 운행을 중지시켰으며, 구조작업 지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함과 동시에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이로써 중국 고속철은 '부실고속철'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 "번개를 맞아 열차가 멈춰선 것은 이해되지만 뒤따라오는 고속철 운행을 왜 멈추지 않았냐", "전세계가 비웃을 사고다" 등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