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시간 [나태주의 인생일기]
출처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1713341
나태주 시인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나는 아이를 둘 두었다. 아들 하나에 딸 하나. 아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일찍이 이과 계열을 선택했기에 딸이 대학에 갈 때 나는 문과를 원했다. 더불어 글 쓰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다. 다행히 딸아이가 문과를 지망했고 나의 소망대로 글 쓰는 사람이 되어주어서 나는 더 이상 딸아이에게 바랄 것이 없는 심정이다.
어려서부터 영민하고 노력형인 딸아이는 서울대 학부와 박사 과정을 거쳐 지금은 그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다. 열아홉에 집을 떠나 서울에 살며 서울대를 한 번도 떠나보지 않고 산 사람이다. 부모로서 나는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딸아이가 나에게 할 효도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여긴 고치…나비가 되어서 나오렴"
감사하게도 딸아이는 대학에 다니면서 좋은 선생님들에게 글 쓰는 방법을 배워 문학 평론가로 등단했고 동아일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이란 고정 코너를 500회 이상 연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나오는 코너이므로 10년이 넘는 매우 끈질긴 연재물이다. 그럴뿐더러 딸아이는 요즘 책을 여러 권 출간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었고, 그를 기반으로 대중 강연 자리에 자주 초청되어 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딸아이와 잘 만나지 않고 전화 통화도 자주 하지 않는다. 피차 바쁘고 번거로운 삶을 사는 데 방해될까 봐 그러는 것이다. 그 대신 인터넷을 자주 열어보면서 딸아이 근황을 살핀다. 뉴스, 카페, 블로그에 뜨문뜨문 소식이 나와 있는 것이다. 아마 그건 딸아이도 마찬가지일 테다.
며칠 전 누군가의 블로그를 열어 살폈을 때다. 딸아이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보았다는 소감이 한 편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거기에 내 얘기가 끼어 있었다. ‘어젠 나민애 님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아버지인 나태주 시인께서 딸에게 자그마한 방을 마련해줬을 때 저런 말을 해주셨다고 해요. “여기는 고치야. 너는 나비가 되어서 나올 거야.” 내 부모가 나에게 하는 말처럼 울림이 있는 말로 느껴져 코끝이 엄청 시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더랍니다.’
내가 정말 그랬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것은 내 나이 46세 때, 1991년 8월의 일. 민애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이다. 16평짜리 낡은 단독주택에 살며 수세식 화장실이 없어 고생하고 신발장이 없어 불편했던 딸아이는 남들처럼 깨끗한 화장실과 하얀 신발장을 많이도 부러워했다. 그러다가 32평짜리 아파트로 이사 온 뒤 방이 세 개나 생겨 그 가운데 하나가 딸아이 차지로 돌아갔다.
아마도 그때 내가 제 방이 생겨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고치와 나비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새로 방이 생겼으니 그 방에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가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지 싶다.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던 나는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딸아이 독자의 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알과 애벌레 시절이 있었기에…
그래,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가? 내가 잊었던 일이 딸아이에게 고스란히 남겨지고, 또 그 사연이 낯선 독자의 글로 해서 나에게 소환된 게 새삼스럽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래,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지. 딸아이는 그 방에서 초등학교 1년 반과 중등학교 6년을 고스란히 보내고 고치에서 나비로 변하여 제가 바라던 대로 서울로 떠나갔지.
그뿐만이 아니다. 딸아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금 여러 차례 고치가 되었다가 나비가 되는 것을 반복하며 성장과 변화를 거듭했다. 대학 우등 졸업, 대학원 석·박사 과정, 결혼과 출산과 육아와 강의, 박사 학위와 함께 서울대 학부 과정 교수, 나아가 문학 평론 활동과 문학 강연, 방송 출연 등 정말로 훨훨 나비가 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모양새다. 승어부(勝於父)란 말이 일찍이 있었지만 이제 민애는 저술 활동이나 강연 활동이나 아비인 나를 훨씬 앞질러 저만큼 나가고 있음을 본다.
부모의 입장이나 바람으로서는 그렇다. 가능하면 우리 딸 민애가 더 오랫동안 나비가 되어 제 하늘을 자유롭게 날면서 보다 많은 이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더욱 노력하고 스스로 가다듬는 자중과 근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곤충의 일생을 볼 때 나비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그러나 나비의 시간은 더없이 아름답고 자유롭고 부러운 선망의 시간이다. 알과 애벌레와 번데기로 살던 부자유한 시간이 고스란히 나비의 시간을 위한 준비 기간이다. 특히 고치의 시간은 자신을 구속하며 사는 시간이다. 그것도 자발적 구속이다. 얼마나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겠는가. 하지만 나비의 시간을 위해 구속을 참고 견디는 것이리라.
새로운 고치와 나비로 거듭나길
나비의 시간!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곤충은 비록 한 차례 짧은 나비의 시간을 보내고 그의 생을 마치게 마련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비로 살면서 한편으로는 고치로 돌아가 다음에 다시 나비가 되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직렬이 아니라 병렬로서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현명한 인간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
딸아이가 서울로 떠난 뒤 그 방을 내가 대신 쓰고 있다. 벌써 27년째. 생각해 보니 딸아이가 우리 집을 떠나 서울 사람으로 산 것이 27년이다. 어느새 세월이 그리 많이도 흘렀나 마음이 무거워진다. 실은 나도 딸아이가 남긴 방에서 수없이 여러 차례 고치로 살았고 나비로 몸을 바꾸며 살았다.
과연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고치가 되고 몇 번이나 나비가 될 것인가? 아니, 딸아이가 새롭게 고치가 되고 새롭게 나비가 되어 사는 것을 얼마나 여러 차례 보게 될 것인가? 부디 그 나비의 시간이 여러 차례 거듭되면서 기간이 길고 아름다우며 유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빛명상
책을 시작하며 1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辛旿 정광호
`지구의 가을’이 온 듯합니다. 초미세먼지로 뿌옇게 덮인 하늘, 희미해져 가는 별빛들···
지난 100여년간 인류는 고속도로를 달려오듯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자연은 황폐해져갔고 우리는 그에 대해 무심했습니다. 눈부신 문명 뒤에 우리 마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 화려함 뒤에는 스트레스, 화 우울, 불안, 스마트폰 중독이 있고 초미세먼지, 신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우리 심신을 날로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국도에서 오솔길로 내려와 느리게 산책하며 내 마음의 고요에 잠겨볼 때입니다. 잡다한 일상을 내려놓고 이 책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고요를 만나보세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가 잠잠해진 내면 위로 피어오를 것입니다.
최첨단 과학의 시대라지만 한 송이 꽃이 왜 피어나며 어떻게 각기 다른 형형색색을 띠는지, 자연의 깊은 뜻조차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모를, 영원한 신비에 부쳐질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신비 뒤에는 보이지 않는 자연의 섭리가 숨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섭리의 원천이 되며 빅뱅을 일으킨 우주 근원의 힘을 오늘날 빛VIIT이라 일컫습니다.
이 책은 빛VIIT의 언어로 빚어낸 빛VIIT의 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냥 쉽게 읽고 덮고 마는, 지식을 얻는 책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줄 빛VIIT의 책입니다.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지식이나 관념의 먹물을 내려놓고 `엄마’라는 첫 단어를 내뱉는 아기처럼, 하얀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아이의 신난 표정처럼, 때 묻지 않은 여백의 마음으로 이 책을 곁에 두십시오. 그 여백 끝에는 비어 있되 넉넉한 충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에 발산한 순수한 마음을 누구나 그리워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하지만 그 그리움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우리의 필연적 감정입니다. 어린 시절의마음, 그곳에는 우리 본능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본능이 태어난 근원이 바로 빛VIIT이며 빛VIIT의 마음입니다.
갓난 아기의 미소를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그 표정엔 한 끗의 계산이나 의심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순수의 감정이죠. 돌담에 한아름 쏟아지는 그윽한 햇살 같은 아이의 마음으로 이 책을 끝까지 봐주세요. 잠시라도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줄 아는 것, 소소한 행복을 여는 비밀 열쇠와 같은 것이죠.
이 글의 풍경은 느티나무에 스쳐가는 바람처럼 쉽고 평이합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되 마냥 지나치지 말고, 두 눈을 감고 1~2분간 글을 음미하며 천천히 호흡해 보세요. 그러면 바로 명상이 되고 빛명상이 됩니다. 부정적인 기억이나 감정이 떠올라도 그냥 내버려 두세요.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그뿐입니다.
책을 여는 횟수가 잦을수록, 음미의 시간을 가져볼수록, 소중한 무언가가 여러분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걸 우리는 내면에 피어오르는 천상의 빛향기라고 부릅니다. 이 향기는 물리적 욕구와 내면의 정서를 새롭게 조화시키고 창조합니다.
빛향기를 마음에 담을수록 창의적 영감과 치유의 에너지를 얻고, 본연의 맑고 밝은 마음을 되찾아 인성을 회복할 겁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을 때, 지구는 아픔을 멈추고 피폐해진 마음들은 `건강과 행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이것이 빛VIIT의 뜻에 따라 『그림찻방』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세 번째로 출간하는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에는 우리 내면을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에 담원 김창배 화백의 정겨운 그림과 소박한 사진을 더했습니다. 이 책은 따로 정해진 순서나 격식이 없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펼쳐 읽고 늘 곁에 두세요.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르고 행복한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건 이 책 속에 담긴 빛VIIT이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도 좋고 물 한 잔을 곁에 두어도 좋습니다. 눈길 가는 문장이 있다면 편히 시선과 마음을 주어 보세요.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차와 함께 조화된 빛VIIT의 언어가 해와 달처럼 길吉과 복福으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비록 지구의 가을이 오고 있지만 우리 마음은 잃어버린 `순수의 봄’을 되찾길 바라며···
2024년 5월
팔공산 빛터에서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12-15
빛VIIT향기 함께하는
차명상 여행
어듬이 만물을 포용하는 밤하늘따라
차명상에 들면 순수의 고요를 만난다.
우주삼라만상이 조용히 순환하는
운행의 고요 속에 님 향한 글을 쓴다.
창세기에서 현재까지 쌓인 전설들,
찻잔 넘어 도란도란 새어 나온다.
전설의 이야기들은
달빛 아래 흐르는 그리움 되었다가
가랑잎 추억으로 새겨진 후
가을 하늘 피어오르는 몽실 구름으로 승화한다.
깊은 밤 홀로
잠 못 이루는 님 바라보다
몽실 구름은 겨울밤 빛VIIT향기 따라
눈꽃 화음 되어
님 향한 여행에
동행한다.
빛향기와 함께하는 차명상 찻잔에 담긴 달 생각의 변화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328~331
첫댓글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을 자주 읽을 수 있도록 빛을 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감사ㅇ디 마음을 올립니다
빛향기와 함께 하는 차명상 찻잔에담긴 생각의변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 책에 담긴 지구와 인류를 위한 간절한 마음,
늘 곁에 두고 함께 하겠습니다 .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그림찻방 귀한글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을 곁에 두고 읽으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 사람 한 사람이 잃어버린 순수를 되찾을 때, 지구는 아픔을 멈추고 피폐해진 마음들은 `건강과 행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이것이 빛VIIT의 뜻에 따라 『그림찻방』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늘 머리맡에 두고 있는 그림찻방이 더욱 감사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나태주님과 나민애님이 부녀지간 아름답게 살아가는 글풍경도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태주님의 글은 늘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림책방의 책으로 지구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오래 고치로 있었습니다. 이젠 나비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글을 마음에 잘 담습니다.
그림찻방의 빛의 언어와 빛향기를 내면에 잘 담아 순수한 마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림찻방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우주마음님과 학회장님께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나태주 나민애 부녀 작가님 삶의 이야기도 참 아름답습니다*
그림찻방의 소중한 글도 감사의 마음으로 잘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태주님의 인생일기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향기와 茶명상 빛여행...빛책속의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빛의 귀한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곁에 두는 것 만으로도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르고
행복한 삶으로 변화 되는 <그림찻방>을 세상에 내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무한한 감사와 공경의 마음 가득 올립니다~
우리 마음에 영혼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빛VIIT책~*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을
내어주시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귀한 빛의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