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제대 십자가’에 ‘수난하시는 주님의 형상’이 없어도 되나요?
‘제대 십자가’를 여러 개 둘 수 있나요?
제대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신 곳이기에 그러한 신학을 드러내는 표상으로 ‘제대 위나 가까이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이 있는 십자가를 놓아’(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08항) 두는 데, 이것을 ‘제대 십자가’라고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effigies Christi crucifixi)이 없거나, 작가의 과도한 창작력으로 인해 부활하신 주님의 형상 등으로 대체된 것은 제대 십자가라 할 수 없습니다.
제대 십자가가 제대 신학의 표상이기에, “새 성당을 지을 때 제대는 하나만”(총지침 303항) 세우듯이 제대 십자가도 “하나만 있어야”(총지침 122항)합니다. 만일 제대 십자가가 따로 없다면 입당행렬 때 들고 온 십자가를 제대 옆에 세워둡니다. 이 십자가는 반드시 수난 하시는 주님의 형상이 있는 것이어야 하며, 전례가 끝난 후에도 이 십자가를 제대 곁에 세워둡니다.
제대 뒤편 제단벽에 십자가가 걸려 있다면 제대 위나 가까이에 십자가를 놓아두어서는 안되며, 제대 위에 십자가가 놓여있을 때 제대 곁에 다른 십자가를 세워두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입당행렬 때 들고 온 십자가는 제대 옆이 아니라 품위 있는 다른 곳에 놓아둡니다.
제대 십자가는 ‘제대의 이름표’와 같기에, 제대에 분양할 때 제대에는 절하지 않으며 십자가에 분향 전후에 절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제대 위나 곁에 있는 십자가에는 제대보다 먼저 분양하며, 그렇지 않으면 사제가 십자가 앞을 지나갈 때 분양합니다.(총지침 277항)
전례위원회
2024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가톨릭부산 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