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기업이 수출의 2배... 75억 달러 지원책에도 "사각지대 여전"
캐나다 독립기업연맹 영세 소기업 위한 지원 기준 완화 촉구
캐나다 연방정부가 미국산 제품 276억 달러 규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제조업계를 덮치고 있다. 관세 대상의 상당 부분이 완제품이 아닌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부품이어서 미국산 중간재에 의존해온 캐나다 기업들이 고스란히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연방정부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기계 부품, 의류, 수산물 등에 15%, 25%, 50%의 관세를 품목별로 부과한다. 문제는 대상 품목의 약 4분의 3이 산업용 원자재와 부품 등 중간재라는 점이다. 미국 제품을 겨냥한 보복 조치가 캐나다 제조업체의 생산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농기계부터 직격탄…제품 가격 인상 우려
매니토바주의 농기계 제조업체 파이버 매뉴팩처링은 주력 제품에 사용되는 트레일러 프레임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수입하고 있다. 새 관세가 적용되면 부품 조달 비용이 올라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트레일러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생산과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캐나다 독립기업연맹에 따르면 미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보다 미국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오는 기업이 2배가량 많다. 단기간에 캐나다산이나 다른 국가의 제품으로 공급처를 바꾸기 어려운 기업일수록 관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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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미국산 완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캐나다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온타리오주 궬프에 본사를 둔 가전업체 댄비 어플라이언스는 수입 부품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미국산 냉장고 등에 25% 관세가 붙으면 자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무역 갈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 가전제품 판매 자체가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75억 달러 지원에도 소기업 사각지대 우려
연방정부는 기업과 근로자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75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과 보조금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에서는 지원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캐나다 독립기업연맹은 과거 정부 지원책이 까다로운 매출 기준 때문에 상당수 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지원 기준에서 영세 사업자가 제외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제조업계에서는 정부 지원만으로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장기간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