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건군 57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하기(?)위한 아들과의 자동차 여행을 출발했다.
말이 여행이었지 실은 고행길이었다.
신형 소나타를 렌터하여 북구 까르푸를지나 퐁퐁님과 미나님 아파트 앞을 신고도 없이 지나고 그래도 마지막 진달래님집앞을 지날 떄는 잘 다녀오겠다고 신고했다.
포항 입구에서부터 시원하게 포장된 4차선 동해안 고속화도로를 달리며 길가에 누렇게 황금 벌판으로 익어가는 벼와 알록달록 코스모스를 만끽하며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영덕을 지나 칠보산자연휴양림 입구 백석해수욕장에서 잠시 쉬어 가려 내렸다. 점심시간이 되어 마침 준비해간 도시락을 아들과 함께 자갈몽돌 밭에 앉아 맛있게 먹었다. 끝없는 수평선 저만큼에서부터 파도가 밀려든다.
1,2,3,4,5차의 파도가 연이어 밀려오고있다. 마치 도시락이라도 김밥 말아서 먹으려는 듯 앞으로 말리면서 우리에게 오고있다.
아들과 난 이렇게 밀려오는 몇겹의 파도를 마주보며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잠시 파도에 한쪽 발이 빠지면서 해변을 걸었다. 파도에 밀려온 몇개의 멍게를 주워 깨물어 보았다. 싱싱하다. 그런데 굉장히 짜다.
영덕부터 울진까지 해변의 광고판에는 서로 대게가 우리지방의 특산물이라고 자랑이다.
삼척을 지나 동해시에서 좌회전 하여 삼화사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접어들이 굽이굽이 두타산(1353m)의 백봉령(780m)을 올라갔다.
운무인지 안개인지 3~4m앞에 보이지 않는다. 전조등과 비상 깜빡이를 켜고 아주 천천히 꼬불꼬불한 산길을 내려갔다.
메주와 첼리스트가 살고있는 동네를 지나 (시간이 없어 못들림) 내가 5살때와 국민학교 2~3학년때 살던 여량 아우라지에 도착하였다. 벌써 오후 4시 30분...잔잔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추석전에 못 깎아드린 홀로계신 조상님의 산소에 무성한 풀나무들을 말끔히 깎아드렸다.
저녁 8시, 이모님과 외삼촌께 인사드리고 울산으로 출발했다. 아리랑 축제가 열리고 있는 정선읍을 지나 조양강을 따라 평창-영월-제천까지 1시간 30분, 제천에서부터 중부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달리기 시작했다.
길고긴 죽령 터널을 빠져나와 영주-안동-대구를 지나 새벽 2시에 울산 집에 도착...
눈, 팔, 다리, 어깨, 허리가 뻑지근 하다..
긴 여정길에 오페라의 유령, 장영주의 소품, 서혜경의 피아노선곡,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반복하여 들었다.
첫댓글 참 좋으신 시간을 가져셨군요. 아들과의 여행이라..... 부럽습니다.
아들과 함께 동해를 지나며 멋자랑을 하셨는데. 다음은 맛자랑도 곁들여 함께 해 주세요...
왜 그리 번개불에 콩볶아 먹듯 여행을 다녀오셨는지? 그 좋은 구경거리들.. 오매 아까운 거.
든든한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우셨을까....좋겠다 다들 있으신 분들은...^^
앵두주님 아들 다들 있는것은 아닙니다. 용기내세요_!!
그건 그렇죠!!! 우리 딸기들 데리고 나도 한 번 가 봐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