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좋은 직업에 대한 기준도 바뀌는 법. 지금부터 10년 후,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고 각광받는 직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개한 남녀평등하고, 임금 적당하고, 일자리 창출도 잘되는 좋은 직업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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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판단하는 기준은 개인의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좋은 직업에 대한 기준은 있게 마련이다. 일하는 만큼 적절한 임금과 대우를 받을 수 있고, 부당한 차별이 없을 것,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의 일일 것 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좋은 직업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업’이라고 공감하는 세 가지 기준, 즉 양성평등과 임금,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각각 점수를 매겨 평가해서 10년 후 여성에게 유망할 만한 직종을 꼽았다. 오늘날 여성들이 채용시장에서 취업이 어려운 것은 공공연한 사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여성들의 차별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직업 전망은 한국고용직업분류에 맞춰 관리직, 경영재무직, 사회서비스직 등 모두 293개의 직업에 대해 7개 영역, 23개 세부항목을 만들어 현재 시점과 10년 후 시점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해당 직업의 현직자와 직업관련 연구자, 대학교수, 직종별 협회 관계자 등 직업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전문성을 더했다. 그리고 양성평등, 임금, 일자리 창출 등 3개 항목의 값을 분석해서 순위를 매겼다.
전망 밝은 직업 1위는 광고 및 홍보 전문가
10년 후 성별에 따른 채용이나 승진, 배치 등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 직업으로는 대학교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 지휘자·작곡가 및 연주가, 판사 및 검사, 큐레이터 및 문화재 보존원, 변리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치과의사, 변호사, 의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별에 차별을 받지 않고 임금 수준도 높은 직업을 뽑으니 모두 17업종이 나왔다. 의회의원, 고위공무원 및 공공단체 임원, 경영지원 관리자, 광고 및 홍보 전문가,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 투자 및 신용 분석가 등이다. 이를 직업 중분류 수준에서 보면 금융·보험 관련직, 보건·의료 관련직, 정보통신 관련직 등에 해당한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뽑아보니, 10년 후에 앞의 세 가지 조건에 모두 전망이 밝은 직업은 광고 및 홍보 전문가,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 생명과학연구원,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또는 엔지니어), 제품디자이너, 치과의사, 컴퓨터보안 전문가, 투자 및 신용 분석가이다.
여자의 입장에서 양성평등, 임금 및 일자리 창출 전망이 좋은 직업이 위의 8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다소 절망적일 수도 있다. 이번 직업 분석을 진행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윤경 부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결과가 “양질의 직업군 확충을 위해 여성이 비자발적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일이 최소화되도록 사회적 지원시스템(부부 육아휴직 제도, 근무시간 탄력제, 지역육아시설 확충 등)을 구축해, 기업의 여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으로 10년 후에 유능한 직업을 갖고 싶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양성평등↑ 일자리 창출↑
광고 및 홍보 전문가 | 기획 및 마케팅 사무원
만화가 및 만화영화 작가 | 배우 및 모델
보험 설계사 및 간접투자증권 판매인
상담전문가 및 청소년지도사 | 생명과학연구원 | 시각디자이너 식품가공 검사원 | 웹 및 멀티미디어 기획자
웹 및 멀티미디어 디자이너 |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임상심리사 및 기타 치료사 | 자연과학연구원
제품디자이너 | 치과의사 | 컴퓨터보안 전문가
투자 및 신용 분석가 | 특수교육 교사
양성평등↑ 일자리창출↓
대학교수 | 중·고등학교 교사 | 지휘자, 작곡가 및 연주가
초등학교 교사 | 화가 및 조각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