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간의 지나친 욕설과 비방은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캠페인 「삼성동 배달사고」
딩동~
저, 택배인데요. 오전에 배달한 택배가 잘못 배달된 것 같아요. 그 무슨 임명장 같은 그거요.
1) 과연 50대의 89.9%가 투표할 수 있을까?
2) 유신을 겪은 그들이 정말 그렇게나 많이 박근혜를 지지할 수 있을까?
3) 아무리 연령층이 달라졌다고 해도 스윙보터 40대에서 이긴 후보가 질 수 있을까?
4) 10년 전에 노무현을 지지했던 40대가 10년 후에 박근혜를 그리도 잘 지지했을까?
5) 인간은 과연 빵만을 쫓는 동물인가?
위의 다섯 가지 의심에서 출발하는 이 캠페인은 대선결과를 뒤집어보자는 혁명이 아니며, 이대로 있으면 목욕탕 갔다가 바나나우유 안 사먹은 것처럼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가만히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여 제안해보는 것이니 이 캠페인에 자신의 명운을 거는 사람은 박근혜 당선인 혼자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배명훈의 소설집 『타워』에는 「타클라마칸 배달사고」라는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을 해보자면,
미래에는 빈스토크라는 타워(소위 ‘강남’같은 지역의 은유)가 있는데 타워 밖에서 타워 안으로 들어가려면 일종의 시민권 같은 게 필요합니다. 타워 안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여자친구를 둔 주인공남은 타워에서의 삶을 꿈꾸는 그녀를 위해 자신이 먼저 타워로 입성하리라 다짐합니다. 타워에 연고가 없는 사람이 타워 시민권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타워 거주인과 결혼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워를 위해 4년간의 군복무를 하는 것입니다. 남주인공은 당연히 군복무를 택하고 시민권을 얻은 뒤 여친에게 프로포즈 하리라 마음을 먹는 거죠. 군복무가 거의 끝나가던 어느 날 폭격 명령을 받은 조종사 남주인공은 비행기를 타고 타클라마칸 부근을 지나다 요격되어 추락합니다. 빈스토크에서는 선빵 명령을 날린 것을 숨기기 위해 남주인공을 모른 척 하고요, 아직 살아있을 지도 모르는 남주인공은 타클라마칸 사막의 어딘가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SNS입니다. 이 안타까운 두 남녀의 상황이 SNS 공간에 퍼지고 타클라마칸 사막 전체구역을 세밀히 찍은 인공위성 사진 한 장이 유일한 희망인데 이 사진을 20만개의 조각으로 나눠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각 구역 하나하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사하기 시작합니다.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한 시가 급한 상황, 처음에 한 두명이 시작하며 끝이 보이지 않던 일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작업에 참가하며 체계를 갖게 되고 뭔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과는? 당연히 남주인공을 발견해내는 것이죠.
그래서 제안해봅니다.
2012년 기준 50대 인구는 약 780만 명입니다. 이중 90%가 투표했으므로 투표를 안한 인구는 10% 약 78만명이죠.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그곳에 액셀 파일을 만들고 투표 안한 50대를 찾아보는 겁니다.
전북 부안 터미널 앞에 55세 죽집 사장님 이런 식으로요. 중복은 최대한으로 배제하고 우리 모두가 조사원이 되어서 투표안 한 50대를 78만명 이상 찾아내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꼼꼼히 찾아보면 꽤 나올 겁니다. 투표하지 않은 50대가 78만 명 이상 나온다면 새누리당에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해보는 겁니다.
물론 요리조리 빠져나갈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연령별 투표자료는 방송3사 출구조사 기준이고 정확한 자료는 2월 쯤에야 선관위에서 뿌리겠죠. 이 멘붕의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뭔가 재미나는 걸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동의하신다면 이곳저곳 가시는 사이트에 이 글을 무한정 퍼다날라주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카페, 블로그, 어느 곳이든 좋습니다.


김어준 식 무학의 통찰을 발휘해본다면 이 캠페인 너머의 진실은 집계결과에 있지 않습니다. 비밀투표라는 대전제 하에 이런 식의 집계는 하등의 통계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캠페인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 캠페인의 열기로 인해 야당은 선관위에 수개표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목적은 달성입니다.
그리고 혹여나 선거과정에서 어떤 부정이 있었느냐의 여부는 새누리당의 대응방식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떳떳하다면 우리의 이런 행동을 반길 것입니다.
1470만표를 무시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 더욱 당당하게 국정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또한 야권에 괜한 시비를 건다는 프레임을 걸 수 있는 것은 효과적인 명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캠페인의 진행과정에서 참여인의 숫자가 늘어나 뭔가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기 직전에 민주주의를 향한 도전이네 뭐네 하면서 우리를 탄압하려는 액션이 들어온다면 이건 거의 100%라고 봅니다. 정말 아니라고 한다면 그럴 이유가, 아니 명분과 실리가 전혀 없거든요.
하늘 보고 한숨쉬지만 말고 같이 한번 달려봅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제가 직접 사이트를 개설하고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공무원에게도 정치의 자유를 달라!
첫댓글 좋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