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집어던지고…몸싸움까지 벌어진 국힘 전당대회
한동훈 연설 도중 "배신자" 외치며 거세게 달려들어 경호원·당직자 제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 일부가 연설 중인 한동훈 후보에게 '배신자'라 외치며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하자 경호원과 당직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네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당권주자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는 당원 300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날 선 비판이 이어졌고,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면서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먼저 단상에 오른 나 후보는 자신을 ‘계파와 권력, 사심에 굴하지 않는 사람’으로 칭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혐의를 씌운 ‘그 단어’를 내뱉은 후보가 불안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중에 ‘당무 개입’ 표현을 쓴 걸 거론한 것이다. 나 후보는 이어 “(한 후보는) 대권 욕심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분열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당 대표와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향한 특검법은 절대 받으면 안 된다”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윤상현 후보도 이날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설령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당내 찬성 여론이 있다 해도 그건 곧 대통령의 탄핵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한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세 후보의 집중 공세를 받은 한 후보는 단상에 올라 “우리는 실력 있는 보수 정당, 실력 있는 정부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무작정 ‘뭉치자’는 구호가 아니라 정교한 전략으로, 저들과 똑같은 막무가내식의 막말이 아니라 품격과 논리로 이기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당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이날 연설회장에선 각 후보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충돌했다.
특히, 한 후보의 연설 중에 한 참석자가 “배신자”라고 외치며 연단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 들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달려들면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 당직자와 경호원들이 이들의 충돌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의 거친 발언을 하면서 반발했다.
한 후보는 연설 도중 마이크를 들고 무대 앞쪽으로 나와 “저를 배신자라 해도 좋으니 다른 분을 폭행하지는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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