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벼르던 것이었는데 주말에 펜션에 손님이 없고 일기예보상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는 소리에
금요일 저녁 먹다가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짐을 챙긴후 인천송도로 향한다
얼마전 4대강 국토종주 인증용 수첩은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받아논 상태이었고
하루에 160km정도씩 4일만 달리면 되니 3박4일 일정으로 해치우기로 마음 먹는다.
다행인것은 예보대로12월로 접어들었지만 아침저녁으론 쌀쌀했지만 낮엔 달리기좋은 날씨가 완주를 도왔다.
낙동강 하구둑까지의 큰 장거리(633km) 목표와 구간구간 인증센터까지의 단거리(15~55km) 목표가 힘듬을
참아내고 달리게하는 마력이 있다.
참고로 인증수첩구입은 4대강이용도우미 홈페이지(https://www.riverguide.go.kr)로 들어가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수첩4,000원,지도 500원 합4,500원)
인천의 아라서해갑문 시작점까지 배웅나온 큰아들과 며느리와 기념촬영
구간별 인증센터에 들어가면 저렇게 스탬프와 도장이 준비되있으며 대부분 무인 인증센터지만 빨간색 부스가
구간마다 설치되어있다.
저 도장 한방을 찍기위해 15km~55km 까지 달린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 자전거도로는 아직 잔차타는 사람들이 많다.
난 한강의 고수부지를 좋아한다 자전거로 달리다보면 큰 강물의 잔잔함이 한편으로 보이고 반대편에서는 푸른 잔디위에
다양한 여러사람들이 여유롭게 또는 액티브하게 뛰어 노는 광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로 달려보라 이것이 자전거 타며 느끼는 쾌감이다.
뚝섬 부근 4대강중 하나인 한강인증을 받기위해 아라서해갑문에서 김포를 거쳐 여의도를 지나 반포대교를
건너 달리면 만나는 뚝섬인증센터
뚝섬 인증센터 인근의 편의점 전경 도시스럽게 잘지어져있다.
능내역.. 출발후 이곳 정도에서 점심을 먹게된다 개인적으로 난 이곳 두물머리로 부터 능내마을까지 재일 좋아하는
곳이다. 서정적풍경의 장소로 예전에 사진기 들고 수십번 갔던 추억의 장소이다.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예전의 모습이 훼손되긴 했지만 좀더 활기 있어지는 곳이 되어 또 좋다.
옛 경춘선 철길을 자전거도로로 활용되면서 철길의 흔적도 부분적으로 남김으로 더욱 멋진 풍경을 이룬다
예전 기차로 어두운 터널 통과 할 때의 추억이 자전거로 터널속 라이딩의 신선함을 터널 7~8개에서 느낄수있다.
양평군립미술관 앞에서의 셀카.
남한강을 따라 달리면 강을 가로지르는 보들이 보인다. 이곳은 이포보를 지나 여주보의 모습.
멋진 경치의 양평쪽 자전거 도로였다면 이포보,여주보,강천보까지는 너무 호사스럽다 자전거 타는 사람도 잘 안보이는데
혼자 이 넓은 길을 달리려니 미안한 기분과 함께 황송할 정도다.
겨울로 접어들어 종주하는 사람은 눈에 안띈다 동행할수있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달릴까도 했는데 인천에서 부산까지
종주하는 사람으로 인지된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쪽이다.
강천보를 지나 가다보면 강변길이 아닌 일반도로로 접어드는데 자전거 길답지 않은 길로 접어들어서
잘못 접어든 줄 알고 몇번 왕복했던 곳이라 짜증난 기분으로 안내판을 찍어놨던곳.
이곳 지나면서 어두워지기도했고 망가진 줄도 모르고 가지고 갔던 라이트 때문에 어두운 밤길을 위험하게
달려야했다.
어둠속을 달리다 불빛 찾아 들어간 곳 원주시 부론면의 부론장 모텔에서 1박을 했다.
안개낀 아침 7시부터 달리기 시작하여 다다른 충주 목행교.. 혼자 달리다 보니 인증센터하나를 놓쳤다
숙소에서 15km정도 떨어진곳 쯤에 비내섬이란 곳에 있다는데 표식을 보지못하면서 빨간 부스를 지나쳤다.
도장하나 때문에 끔찍하게 멀리온 길은 돌아갈 수 도 없고 궁리끝에 주변에 주요곳 몇군데를 인증샷으로
찍으며 달렸다.
인증샷 몇장으로 최종 목적지인 낙동강하구둑 인증센터에서 담당자에게 인증받긴했다.
도로표지나 안내표지가 어느정도는 되어있지만 혼자 라이딩하다보면 깜빡하고 지나쳐 되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주의 탄금대...
새재자전거길로 달려 수안보 온천앞 이곳은 강변길이 아니어서 일반도로가 많아지며 업힐의 시작 소조령과
제법 높은 이화령을 만난다.
생각했던것보다는 업힐이 어렵지 않았으나 아직 눈이 많아 업힐에도 조심해야했고 내리막에도 더욱 조심해야했다.
이화령 정상의 휴게소앞. 눈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 이곳에서 도토리묵밥으로 점심해결
우측 눈쌓인쪽이 자전거 도로인데 눈으로 덮여 안보이고 도로쪽도 눈녹은 진흙탕으로 배낭과 엉덩이가 엉망이 되었다.
힘들게 올라간 업힐후에는 다운힐의 시원함이 보상으로 따르는데 내려오는 내내 브레이크 잡은 손 아구만 아팟다.
상주 상풍교를 1km정도 남기고 도로가 갑자기 꺽기면서 급경사로 4-5m의 업힐은 기어변속하여 치고올라갔더니
후레임에서 뒷드레일러를 잡아주는 행어가 부러졌다. 이젠 달릴수없다 인증센터까지 1km의 거리가 다행스러웠다
인증센터에는 무인이지만 각종 전화번호등이 적혀있기에 그곳까지 걸어간다.
막상 필요한 번호는 없다 다행이 이곳까지 자전거로 운동나온 사람들에게 상주시내 잔차샾을 안내받고 콜택시로
상주까지 갔더니 부품이없어 대구나 구미까지 가야한단다.
구미까지 고속버스표를 샀다가 아무래도 더 큰도시가 나을듯하여 대구로 행선지 바꾸고 대구로갔더니 마침 일요일에
다가 날이 어두워졌다.
대구버스터미널 인근에서 하루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검색해 메모해둔 잔차샾을 뒤지는데 부품을 구할수가 없단다.
서울로 올라올 수 밖에 고속버스편으로 포기하고 올라온다. 그 허무함이야...분한 마음에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거래처
잔차샾에 부품 수배를 의뢰하고 다음날 수리를 마친다.
다음날 아침 아침 6시30분차로 상주로 다시 내려가 라이딩을 이어갔다. 이틀을 까먹었다.
다시 시작하여 상주보에서 인증샷
상주보에서 달성보까지는 길도 좋고 어려운 구간 없어 시원하게 달린다.
달성보에서 나와 함께 달려준 애마의 인증샷
이곳을 지나 합천창녕보까지 가는길에 두갈래길이 나오는데 하나는 일반도로로 14km, 또 하나는 MTB길로 12km란다
이화령에서 만난 사람이 낙동강길은 지루하단 말이 떠오르며 어두워지기 시작한 시간이기에 도로상태만 조금 나쁠거란
판단으로 MTB길을 택하여 달린다.
마을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간다 임도길로 비포장이며 얼었다 녹은 길로 바퀴가 푹푹들어간다. 아차 싶었지만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왔다 그리고 어두워졌다 불빛하나없는 곳에서 "MTB정상 5km"란 간판이 보이지만 등골에
식은땀만 난다.
어릴적 옛날 이야기속 귀신이나 도깨비나올 듯한 길이다 한참을 가니 불빛이 보인다 이제 거의 빠져나왔나보다 하고
한숨 돌리는데 어둠속의 농가에서 개한마리가 미친듯 짖어대며 덤벼든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친다.
"MTB정상"이란 팻말간판밑에서 한숨돌리며..
고생하며 빠져나와 달리는데 목표했던 곳의 숙소까지는 무리다 밤중에 산길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우곡교를 지나 또한번 길을 잃고 헤매다 불빛따라 들어간곳 "무심사"란 절 이곳에선 라이더들을 위해 무료숙식을
제공한단다. 보살님이라 부르는 아주머니께서 저녁도 챙겨주신다.
이곳에서 나와같이 혼자 종주중인 분을 만난다 청주에 사시는 분인데 환갑의 나이에 자녀들이 해외여행 시켜준다는데
마다하고 자전거 사달라하여 6월부터 잔차타기 시작하여 5박6일 일정으로 왔다한다
혼자 절에서 잔다는것이 꺼림찍하던 차에 나이도 비슷한 동행자를 만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분은 나에게 피해된다며 아침에 먼저 떠나라하여 동행 라이딩은 못했다
무심사에서 저녁과 아침을 얻어먹었다 동반자에게 시주하라고 약간의 돈을 건네주고 나왔다.
아침에 출발하기전 숙소의 무심사 전경이다 사진에 안보이지만 왼쪽 급경사로 올라가 절 뒤편으로 돌아가는 업힐
구간이다.
이른 아침이라 자욱한 안개가 많이끼었다.
제일 힘든 박진 고개를 만난다 일반도로로 주행이라 길은 좋은데 업힐구간이 길다.
누가 낙동강길은 지루하다했던가..
박진고개 정상의 구름재란 휴게소에서의 안내판 다시보니 볼거리 먹거리는 하나도 접하지 못했네
낙동강의 아름다운 이곳을 지나며 사진도 찍었지만 바로 죄측으로 우회하는 예상치 못했던 업힐구간이 나온다.
달성보에서 창녕함안보까지가 제일 어려운 구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평지 구간도 많지만 깐깐한 업힐구간도 많다.
드디어 창녕 함안보에서 인증샷.
인증센터 주변엔 이런 안내 판이 설치되어있다.
낙동강변에 회집과 찜집밖에 없어 낙담하는중에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들어갔다 전망이 참 좋다
우측으론 삼량진교가 보이고 좌측으론 낙동대교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수제 돈까스 오래간만에 먹어보고 힘들고 배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낙동강 하구둑 바로전 인증센터인 양산물문화관이다 이제 35km만 더 달리면된다.
부산으로 접어들어 이런 뚝방길로 지루하게 달린다 다왔다는 기분인지 이곳 길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진다
낙동강 하구의 풍경이다 고기잡이하는 어부의 모습이 한가롭다.
최종 목적지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는 둑 건너편에있다 오후4시15분쯤에 도착하였는데 버스시간때문에 사진을
더이상 못찍고 서둘렀다 버스터미널까지는 지하철로 1시간30분이나 걸리는걸 모른체..
첫댓글 창연이 고생많았다
그래도 평생 잊지못할 추억거리 하나는 확실히 해놨네
아뭏튼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종주한것을 축하한다
규태도 한번 도전해봐~더 나이먹기전에~
어 ~허 창연의 도전 정신과 끈질김은 알아줘야혀~ 우리들 또래 대부분은 생각도 못하는 일 그것도 혼자서..
창연 화이팅~~
종주하고 나서 인증넘버보니 벌써 2만명 가까이 도전하고 성공했더라 누구나 할수 있을거야 용기를 내는것이 중요하지~
해내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성탄과 새해에는 더욱 강건하시길 빕니다.
원옥목사님도 항상 건강도 챙기시고 축복의 성탄 맞으세요~
창연이 대단하다.
혼자하기 힘들텐데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해내다니 하여튼 자네 대단해.
꾸준하게 열심히 운동하는 성율이가 내 맨토야~
장하다 창연! 내 버킷리스트에도 걷던 자전거던 국토 종주가 있다. 다음 같이 하던가 아님 멘토링을 부탁해~~
명진이나 친구들이 다음에 같이 가자하면 언제든 다시달릴 생각있어~
난 엄두도 못내는데 그 기분은 알 것 같다. 나도 사진으로 대장정 멋있게 했다.
나도 꿈 못꾸는 일... 저 멀고도 긴 여정에서 있었던 모든 호흡과 생각들 그리고 꿈들이 이루어지기를 .. 샬롬
기껏해야 정서진에서 북한강 몇번 다녀왓는데, 초겨울에 4대강 종주는 쉽지않았을텐데 부럽고 자랑스럽네
더구나 MTB가 아닌 싸이클은 겨울에 미끄럽고 위험한데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