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신용카드 분실신고를 한 뒤에도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기능만 정지되고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용카드로 교통카드까지 함께 사용하는 한 모씨.
지난 달 카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바로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한달 정도 지난 뒤 카드 사용내역을 조회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한 모씨, 피해자]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확인하러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분실신고한 24일부터 31일까지 계속 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누군가가.."
김 모씨도 같은 일을 당했지만 청구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아 돈이 빠져나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인터뷰:김 모씨, 피해자]
"누군가 분실된 카드로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 두달, 세달 후에야 알게 됐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분실 신고를 받은 신용카드사는 교통카드사에 정보를 바로 통보했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신용카드 회사 관계자]
"고객에게 분실신고를 받으면 금융기관은 즉시 분실 등록을 하기 때문에, (카드)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구요. 교통카드 기능은 교통카드 회사를 통해서.."
문제는 교통카드사가 받은 분실신고 목록을 버스와 지하철 회사로 넘기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달라진 카드 고객 정보를 대중교통 단말기에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구멍이 있습니다.
[인터뷰:조동욱, 한국스마트카드 주식회사]
"버스 자체가 계속 운영하기 때문에, 데이터는 버스가 회차했을 때만 입력할 수가 있어요.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지체되는 게 2-3일 정도..늦으면 4일 정도라고 보고 있는데.."
결국 카드를 잃어버린 사람이 꼼꼼이 따져보지 않으면 요금이 빠져나가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편의를 위해 합쳐놓은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편리할지는 몰라도 고객들에게는 '신용이 부족한 신용카드'가 되고 말았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