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 - 연약함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주님의 사랑

[기호헌]

마가복음 14:12~21

◈ 새번역 ◈

12 무교절 첫째 날에, 곧 유월절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가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드시게 준비하려 하는데, 어디에다 하기를 바라십니까?"

13 예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오는 사람을 만날 것이니, 그를 따라 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가서, 그 집 주인에게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내 사랑방이 어디에 있느냐고 하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는 자리를 깔아서 준비한 큰 다락방을 너희에게 보여 줄 것이니, 거기에 우리를 위하여 준비를 하여라."

16 제자들이 떠나서, 성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17 저녁때가 되어서,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가셨다.

18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고 있는 사람이 나를 넘겨줄 것이다."

19 그들은 근심에 싸여 "나는 아니지요?" 하고 예수께 말하기 시작하였다.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열둘 가운데 하나로서, 나와 함께 같은 대접에 빵을 적시고 있는 사람이다.

21 인자는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예수의 예언 능력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기적 대신 예언과 성취를 통한 능력을 보였다. 유월절 만찬 준비도 그 예의 하나다. 예수는 성내에 들어가 만나게 될 사람을 예언했고, 제자들은 그것의 실현을 경험해서 만찬을 준비했다. 예수의 이런 능력은 제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디딤돌 같은 경험이다. 과거에 그의 예언이 성취되었다면, 그의 죽음과 제자들의 배반과 회복을 말한 현재 예언도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예수의 예언 능력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우리는 예수의 예언 성취를 제자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기에, 그의 가르침이 참임을 확신할 수 있고, 미래 구원의 완성 약속도 온전히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유다를 사랑한 예수

만찬 과정에서 예수는 유다에게 여러 번 배려를 베푼다. 유다의 배반을 언급한 것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을 알려주어 배반 계획을 재고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다. 또한,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망신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이고, 자신을 파는 사람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은 죄를 범하지 말라는 최후의 경고이자 권면이다. 유다를 끝까지 아끼는 예수의 마음 표현이자, 유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이었다. 이 모습은 또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 표현의 예이기도 하다. 죄인을 용서하고 새로운 기회를 주려는 사랑의 은혜가 각자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설교 / 예수님이 계획하신 유월절 만찬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과 삶을 배우고 전수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무엇보다 예수님의 사역과 성품을 배우고 전수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나누십니다.

유월절이 다가오자 제자들이 주님께 유월절 식사 장소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보내 장소를 찾게 하시는데, 주님이 일러 주신 방법이 특별합니다. 성안으로 들어가 물동이를 메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 유월절 식사 장소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물동이 메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 큰 다락방을 제공받습니다(15절). 마지막 유월절 만찬 장소를 예수님이 친히 준비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고 우리 앞길을 인도하십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합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주님이 말씀하신 사람을 만났고, 그를 통해 순조롭게 장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16절). 예수님이 일러주신 방법이 독특했지만, 두 제자는 그대로 순종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순종을 통해 당신의 계획을 이루십니다. 순종은 제자 훈련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의심하는 순간에도 순종하며 걸어간다면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말씀대로 순종하면 말씀대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유월절 만찬 장소였던 큰 다락방은 주님을 위해 정말로 귀하게 사용되었습니다(17절). 마가의 다락방으로 알려진 이 장소는 유월절 만찬 이후에도 귀하게 사용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에 제자들은 이곳에 모여 예배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어떤 것이든 주님을 위해 사용되면 가치가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사용하시겠다고 하면 기쁘게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쓰임 받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제자 중 한 명이 당신을 팔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18절), 제자들은 근심하며 주님께 "나는 아니지요?"라고 여쭈었습니다. 주님은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말씀은 예수님을 팔려고 기회를 엿보는 가룟 유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가 듣고 돌이키기를 원하시는 마음에서 나온 경고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돌이키는 사람이 복된 사람입니다.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사람은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가룟 유다가 하려는 일이 화를 당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성경의 기록대로 떠나가시지만, 주님을 넘기는 유다는 태어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정도로 화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21절).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는 사람은 끔찍한 화를 당합니다. 잘못된 선택은 인생을 망칩니다. 주님이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돌이키라는 사인을 주실 때 즉각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고 보고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 유월절은 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만찬을 통해 제자들에게는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가룟 유다에게는 돌이킬 기회를 주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드러난 주님의 그 사랑과 섬김의 본을 따라 주님의 참된 제자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