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차범근-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분석을 한다(자신의 판단은 자제한다)는
점에서 수준높은 해설을 하지만 지식은 없기에 방송용어가 아닌말을 쓰기도 한
다. 중계중의 심리(당황, 오버)를 그대로 엿볼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ㅡ.
ㅡ;
MBC 중계상황 1)
케스터(이름은 잘 생각이 안남): 아~! 아깝습니다. 결정적인 골키퍼 1:1 찬스
를 놓치네요.
차범근: 아~~! 저 선수가 그만 자빠졌어요!!! (참고로 '자빠졌다'는 방송 용어
가 아님. '넘어졌다'로 바꿔야함)
케스터: 네.. 정..정말.. 아깝군요.. (차범근의 맨트에 당황)
MBC 중계상황 3)
케스터: 선수 교체 사인입니다.. 아~ 차두리 선수로 교체합니다. 고려대 재학
중인 선수로 A매치는 처음 출전하는 군요..
차범근: ...... (침묵 거의 10분간-->긴장, 초조, 불안을 엿볼 수 있음)
MBC 중계상황 4)
(카메라가 경기 소강 상태를 빌려 잠시 관중석을 비추다가 "차범근 짱!"이라
는 플랜카드를 클로즈-업 시킴)
케스터: 아~~!! 이게 왠일 입니까? "차범근 짱!"이 떳습니다.(왠일? 이라는 말
이 엽기적임)
차범근: 하하하 (마냥 좋아서 웃기만 함)
-신문선-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기를 분석함. 대표팀 감독 추천까지 받았으나 "방송
인으로 남고싶다"라고 멋있어 보이는 말을 하기도 함. 해설위원의 지존. '아
~! 골이에요'라는 한마디가 유행어가 되기까지 함. 해설에 자기 의견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기도 하지만 어쨋거나 타의 추정을 불허하
는 해박한 해설가. 경기 내용에 따라 감정 변화가 심함.MBC에서 SBS로 스카웃
됨. 권투 중계를 주로 했던 MBC의 송재익 케스터와 찰떡 궁합.
SBS 중계상황 1)
송재익케스터: 코너부근에서 센터링 올라갑니다. 헤딩 슛~~~~ 골! 인!
신문선: 아~~!! 골이에요!!!
송재익: 유상철 선수죠? 느린화면으로 다시 보시겠습니다.
신문선: 코너부근에서 상대 수비의 발을 피해 올라간 낮고 빠른 센터링을 말이
죠 유상철 선수. 문전 쇄도 하면서 정확히 이마에 맞춘 그림같은 골입니다. 골
키퍼로서는 손을 쓸수~가 없죠.
송재익: 네~ 마치 며느리가 시아버지 에게 밥상올리듯 말이죠? 잘 올린 센터
링 이였습니다.
SBS 중계상황 2)
신문선: 아~~ 최용수 선수. 결정적인 찬스를 또 놓치네요. 오늘 몸이 무거워
보이는데요? 감독으로서는 교체를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분 후)
송재익: 내 문전으로 찔러주는 패스~~!! 달려듭니다. 슛~~!!! 골~~~인!!!
신문선: 아~~!! 멋진 골이에요.. 최용수 선수!! 제이 리그 득점 2위의 진가가
나오네요. 통쾌합니다.
송재익: 느린 그림으로 다시 보시죠. 사자가 먹이를 향해 달려들듯이 뛰어들어
가죠?
신문선: 발끝으로 톡~ 찍어차는 고난위도의 슛입니다. 저건 어떠한 수학 공식
으로도 풀어낼수 없는 속도와 힘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슈팅입니다.
정말 멋진 골입니다.
SBS 중계상황 3)
송재익: 홍명보~~ 사이드 라인 쪽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오픈 패스..
신문선: 아~~ 좋은 패스에요.
송재익: 설기현~ 가슴 트리핑. 발끝으로 툭쳐놓고 슛~~~~~!!! 고~~오오..ㄹ(순
간 신문선도 상기된 어조로 꼬오~~오~~...ㄹ이라고 말하다가 분위기 어색해짐)
아.. 아닌가요? (관중의 반응 보고 눈치챔)
신문선: ...뒷 그물이~죠!
송재익: 아~ 골대 뒤 팬스 맞고 튕겨나왔군요. 우리 중계석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왼쪽 골포스트 쪽으로 살짝 비켜갔습니다. (...잠시 침묵) 느린 화면으
로 다시 보시겠습니다. 홍명보가 한번에 이어주는 롱패스를 설기현 선수 가슴
으로 잘 받았지만 아깝게도 슛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신문선: 네~ 홍명보 선수. 사이드라인에서 힐끗 쳐다보고 설기현이 뛰어드는
빈공간에 적절한 패스. 설기현의 가슴 트리핑 좋았습니다.
송재익: 마치 우는 아이 젖물리듯 말이죠?
신문선: 트리핑 이후 바로 논스톱 슛을 때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슈팅
은 상대 수비수보다 한박자, 아니 반박자가 빨라야 합니다. 지금 저 장면에서
상대 수비수의 태클이 들어오죠? 설기현 선수가 당황한 나머지 슛할때 디딤발
의 위치가 공과 너무 멀었습니다. 저런 상태에서는 정확한 슈팅을 할 수가 없
죠.
SBS 중계상황 4)
(경기도중 화면 밑으로 자막이 나감.. "오늘 SBS 8뉴스 에서는.. "유명 연애
인 대마초 연루 사건"등등이 나가고 있었음)
송재익: 최근 유명 연애인이 대마초를 피워 문제가 되는데요.
신문선: 연애인이 그러면 안~되죠!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유명연애인은 더더
욱 그러합니다.
SBS 중계상황 5)
송재익: 아~ 수비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그대로 슛~~~... 아~ 골이네요.
신문선: 미드필더의 압박에 제 위치를 찾지 못했어요. 손님을 맞는 것처럼 골
키퍼.. 수비수 모두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말았죠.
송재익: 저런 손님은 내 쫓아야 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