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한자어를 아직도 많이 쓰고 있으면서
친일청산이라며 마음 안드는사람만 골라
시끄럽게 하는데 찾아봤답니다
감안하다
본뜻:어떤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뜻의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살피다, 생각하다, 고려하다, 참작하다 등의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보기글"
-자네 사정을 십분 감안하여 이번에 특별 근무에서 자네는 제외하기로 했네(자네 사정을
충분히 생각해서)
-그쪽 사정을 감안해서 찾아가야지, 아무 때나 불시에 들이닥치는 건 결례라네(그쪽 사정을
살피고 찾아가야지)
(공장)부지
본뜻:일본어에서 온 말인 줄 모르고 쓰는 말 중에서 '부지'와 같은 말이 꽤 많다얼핏 보기엔
한자말처럼 보이는 이 말은 빈땅을 가리키는 일본 한자 '부지'를 차용하여 쓰고 있는 말이다
순서를 뜻하는 '수순' 등이 이런 종류에 속한다
바뀐 뜻:건물을 세우거나 시설을 들여놓기 위한 땅, 빈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 '터'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보기글"
-장애자 복지시설 건물 부지를 매입하는데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복지시설건물 터를 매입하는데)
-공원 부지로 마련된 땅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건 말도 안돼요(공원 터로 마련된
땅에)
기라성
본뜻:'기라'는 번쩍인다는 뜻의 일본말이다여기에 별 성이 붙어서 기라성이 되었다기라성은
곧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쓰인 한자 기라는 순수 일본말인
'기라'의 독음일 뿐, 한자 자체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뀐 뜻: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샛별같이 빛나는'
'은하수처럼'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을 것이다
"보기글"
-기라성 같은 수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샛별같이 빛나는 수재들이)
-육해공군의 장성들이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은하수처럼 늘어서 있다)
납득하다
본뜻:남의 말이나 행동 따위를 잘 알아 이해하는 것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이해하다'로 바꿔 쓸 수 있다
"보기글"
-난 도무지 그 사람의 행동을 아직까지도 납득할 수가 없단 말이야(이해할 수가)
-그 일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보란 말이야(이해할 수 있게)
단수 정리
본뜻:계산 끝에 끝수나 우수리를 정리해서 끝수를 일정하게 하는 것을 '단수 정리'라고 한다
바뀐 뜻:보통은 끝에 세 자리 수 정도를 반올림 하거나 아예 깎아 내리거나 해서 끝수가
자투리 없이 말끔하게 정리되게끔 하는 것이다 흔히 돈 계산할 때 서로간의 편리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끝수 정리' '우수리 정리'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좋겠다
"보기글"
-모든 청구서는 단수 정리를 해서 보내도록 하세요(우수리 정리를 해서)
-이번에 조사한 통계자료도 단수 정리를 좀 하지 그래?(끝수 정리를 좀 하지)
대합실
본뜻:정거장이나 병원 같은 곳에 손님이 앉아서 기다리도록 마련해 놓은 방을 가리킨다
일본어에서 빌어 온 한자말이다
바뀐 뜻:대기실, 기다림방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보기글"
-새벽에 청량리역 대합실에 가면 긴 의자에 행려병자들이 누워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청량리역 대기실에 가면)
-시외 버스 대합실에서 무심코 담배를 피워 물다가 벌금을 물었다(시외 버스 대기실에서)
수순
본뜻:'순서' 또는 '과정'을 가리키는 일본어다
바뀐 뜻:언론 매체에서 많이 쓰고 있는 이 단어는 뜻이 바뀐 것이 아니다단 '수순'이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한자어이며, 그 말을 대치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절차'나 '차례'라는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옳다
"보기글"
-이번에 일련의 북핵 처리 과정은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미리
예정되었던 차례를 밟은 것)
-이 대통령의 김 대법원장 경질은 사안의 진행으로 볼 때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말서
본뜻:'사건의 전말을 얘기해 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전말이란 일이 진행되어 온
처음부터 끝까지의 경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말과 비슷한 말로 시말이 있는데, 시말이란 글자 그대로 어떤 일의 시작과 끝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
바뀐 뜻:보통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일의 경위를 서면으로 적고,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서약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말서로 바꾸어 쓸 수 있으나 이 역시도
석 마땅한 말은 아니다
"보기글"
-이번 일 때문에 시말서를 써야 한다는데 어떻게 안 쓰고 넘어가는 방법은 없을까(전말서를
써야 한다는데)
-걸핏 하면 시말서를 쓰라니 이거 어디 불안해서 회사 다니겠어?(전말서를 쓰라니)
신병
본뜻:검찰조사나 사회적, 법률적 사건 등에 종종 등장하는 말이다일본식 한자어인 '신병'은
사람의 몸이나 신분, 또는 사람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몸의 병을
얻어서 건네 받았다는 뜻으로 들리기 쉬우며, 새로운 신참 병사를 가리키는 말로 들리기 쉬우니
쓰지 않도록 한다
바뀐 뜻:우리말로 바꿔 쓴다면 '신병 인도'는 '사람 건네주기'로 '신병 확보'는 '신분 확보'
'보호 감시' 등으로 쓸 수 있다
"보기글"
-검찰은 박 의원 측에 이 선생이 신병을 인도했다(이 선생을 건네주었다)
-검찰은 전기협 대표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농성 장에 경찰을 투입했다(전기협 대표들을
보호 감시하기 위해)
십팔번
본뜻:'애창곡' '장기'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십팔번'이란 말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17세기 무렵, 일본 '가부키' 배우 중 이치가와 단주로라는 사람이 자신의 가문에서 내려온 기예
중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를 정리했는데, 이것을 가부키 십팔번이라 불렀다
이처럼 십팔번은 단주로 가문의 대표적인 희극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 의미를
확대 사용함으로써 일상 용어가 된 것이다
바뀐 뜻:어떤 사람이 특별히 잘하는 장기나 즐겨 부르는 애창곡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황에 따라서 '장기'나 '애창곡' '잘 부르는 노래' 등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보기글"
-아무리 노래를 못한다지만 십팔번은 있을 거 아냐?(잘 부르는 노래 하나 정도는)
-자, 이제부터 여러분의 여흥을 돕기 위해서 우리 김대리가 나와 그의 십팔번인 성대 묘사를
하겠습니다(그의 장기인 성대 묘사를)
애매하다
본뜻:일본어 애매는 우리말 모호와 같은 뜻을 지닌 말이다이 두 단어가 결합하여 널리
쓰이는 '애매 모호'가 된 것이다
이 말은, 역 앞이라는 뜻을 가진 '역전'이라는 말과 '앞'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역전앞'이
된 것과 같은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모호하다'만으로도 뜻이 충분하므로 어법에 어긋나는
'애매 모호'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한다
바뀐 뜻:무엇인가 확실치 않고 불분명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모호하다'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보기글"
-그 사건은 아직까지도 주모자가 누구인지 애매하지요?(모호하지요?)
-그렇게 애매하게 말했다가 상대방이 오해라도 하면 어쩌려구?(모호하게 말했다가)
정종
본뜻:일본술인 청주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술을 정종이라 부른 데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있다
일본 전국시대를 누볐던 네 사람의 인물 중에 '다테 마사무네'라는 사람이 있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뒤를 잇는 다테 마사무네 가문이 자랑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정교하고 예리한 칼, 그리고 쌀과 국화로 빚어 만든
술이었다 그런데 이 술맛이 너무나 기가 막혀 사람들이 이 술을 가리켜 국정종이라 불렀다
우리가 흔히 정종이라고 부르는 청주는 이처럼 마사무네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었다
바뀐 뜻:쌀로 빚어 만든 일본 술인 청주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보기글"
-정종은 뭐니뭐니 해도 데워서 마셔야 제격이지
-정종이 청주를 가리키는 말인가요?
촌지
본뜻:마디 촌과 뜻 지로 이루어진 촌지 역시 일본식 한자어다직역하면 '손가락 한
마디 만한 뜻'이 되는데, 그것은 달리 말하면 '아주 작은 정성, 혹은 마음의 표시'라는 뜻이다
'작은 정성' '마음의 표시' '작은 뜻' 등의 우리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
바뀐 뜻:'작은 뜻' '작은 정성' '마음의 표시'를 뜻하는 말이나, 대개는 '뇌물'의 성격을
띤 금품을 말한다
"보기글"
-촌지 추방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요즈음에도 촌지 밝히는 공무원이 있나요?
-선생님을 찾아갈 때는 으레 촌지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강박관념도 촌지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구요
할증료
본뜻:일정 가격에 얼마를 더 얹어 내는 금액을 가리키는 일본식 한자어다영어의
프리미엄(premium)에 해당하는 말이다
바뀐 뜻:기존의 정해진 요금에서 얼마를 더 내는 요금을 말하는데 보통은 교통 수단의 요금에
한해서만 쓴다 웃돈, 추가금 등의 우리말로 바꿔 쓸 수 있다
"보기글"
-자정이 지나면 모든 대중 교통 수단에 할증료가 붙는다는 거 알아?(추가금을 내야 한다는 거)
-모범 택시 탔는데 할증료까지 붙어 봐, 집에 도착할 때까지 미터기와 지갑을 번갈아 들여다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진다니까(추가금까지 붙어 봐)
ㅡ많은것중 일부분입니다 ㅡ
첫댓글 일본이 근대화가 앞선 나라이다 보니
한중일 세나라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근대 한자어의 대부분은 일본이 만들어낸 한자어입니다.
아마도 일본 한자어를 사전에서 없애면 우리는 공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의사소통도 못할 겁니다.
국가, 정부, 국민, 정당, 정치제도, 선거, 민주주의, 자유, 평등, 경제, 국제관계 등등 수많은 단어가 일본에서
만든 것들이지요.
해방 80년이 가깝도록 쓰이는 말들은 이미 외래어로 굳어져서 우리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나 언어의 생성 융화, 소멸이 그런 것이지요 ,,,
우리의 반일 감정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반일에 메달릴 게 아니라 이미 우리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것은 우리말 또는 외래어로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반일 한다고 선거 투표, 회사 경영, 학교 교육 이런 용어들 다 없앨 수도 없습니다. 완전 청산자체가 불가능....
그러니까 너무 유식한채 남발하는 영어를
지양하고 일본어는 사용하지말고 일본식한자말도 점차 우리말로 바꾸는게 좋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우리말로 순화하면 좋겠네요.
이젠 고정적인 관념이 생겨서 힘이들겠지만
젊은 사람들부터는 우리말로 변화를 줘야
하겠습니다
오래된 언어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의식적으로 안쓰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제일 많은곳이 검찰 법원과 경찰이지요
언어생활을 순화시켜 우리말로 바꿔야
하는데 수십년 써온 한자문화라서 그런지
계속 쓰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