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는 단순한 과자일지라도
나에게는 주님께서 베푸신 채움의 역사었다
지하철 전도 23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다가온 과자 선물
... 2024년 7월 31일 일기 참조
출애굽 후 드디어 내 공간이 생겼다는 감격에
날마다 매장을 쓸고 닦으며 청결에 신경 쓰고 있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와 잔잔히 흐르는 찬양곡
그러다 보니 누가 들어와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한다
그럴 때 간식까지 챙겨 드리면 무척 좋아하신다
아무래도 달콤한 입안의 즐거움이 기분을 더 좋게 만드나 보다
그래서 매장에 항상 먹거리를 비치해 놓는데
먹거리가 떨어져 가고 있어 조만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 4:19)
접대용으로 쓰기 좋은
고급 과자가 상자째 선물로 들어왔으니
나로서는 주님의 일하심이라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 감사한 것은 선물을 보내주신 분은
지하철 전도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분이라는 것이었다
주님의 일하심은 늘 이런 식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이 땅에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애쓰기를
우선순위로 두고 살면 그에 대한 보응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단편적인 예가 이번의 과자 선물 보따리가 아니겠는가!
그 기쁨에 8월을 시작하는 첫날도
어김없이 사역지로 나와 전도를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른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시 4:7)
주님께서 내 삶을 지켜봐 주시고
때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시는 삶이 얼마나 복된지를..
그래서 그 기쁨에 날마다 지하철에서 전하는 것인데
이 지역에서 십 년째 나를 보아온 사람들은 또 너냐는 식으로 외면했다
처음부터 이런 반응은 아니었다
지하철 전도를 처음 시작한 23년 전
당시 지하철 안은
기껏해야 신문을 보고나 책을 보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전하는 말과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났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잡상인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들에게 놀라운 소식을 알려 드리려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예수님 꼭 믿으세요
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예수쟁이들은
다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 지하철 멘트 중에서
당시 전도 멘트는 지금처럼 정제된 언어도 아니었고
오랫동안 목에 호수를 끼고 있어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올 때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설픈 메시지를 듣고도
박수를 쳐 주거나 따라 내려서 격려해 줄 정도로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그러다 시대가 적그리스도화 되어 감에 따라
교회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었고
그에 세뇌된 사람들이니 나는 그들에게 힐난의 대상이었다
개의치 않는다
그럴수록 내가 받는 은혜는 이번처럼 커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