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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모세수(伐毛洗髓)
털을 깎아 버리고 골수를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더러움을 철저하게 깨끗이 함을 이르는 말이다.
伐 : 칠 벌(亻/4)
毛 : 터럭 모(毛/0)
洗 : 씻을 세(氵/6)
髓 : 뼛골 수(骨/11)
출전 : 동명기(洞冥記)
동방삭(東方朔)이 홍몽택(鴻濛澤)을 노닐다가 황미옹(黃眉翁)과 만났다. 그가 말했다. "나는 화식(火食)을 끊고 정기(精氣)를 흡수한 것이 이미 9000여 년이다. 눈동자는 모두 푸른빛을 띠어 감춰진 사물을 능히 볼 수가 있다. 3000년에 한 번씩 뼈를 바꾸고 골수를 씻었고, 2000년에 한 차례 껍질을 벗기고 털을 갈았다. 내가 태어난 이래 이미 세 번 골수를 씻고 다섯 번 털을 갈았다."
吾却食呑氣, 已九千餘年. 目中瞳子, 皆有靑光, 能見幽隱之物. 三千年一返骨洗髓, 二千年一剝皮伐毛. 吾生來已三洗髓五伐毛矣.
후한 때 곽헌(郭憲)이 쓴 '동명기(洞冥記)'에 나온다.
9000세를 살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끊임없이 천지의 정기를 흡수해서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해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안 된다. 3000년에 한 번씩 육체와 정신을 통째로 리셋해야 한다.
뼈를 바꾸고 골수를 세척하는 반골세수(返骨洗髓)나 껍질을 벗기고 털을 다 가는 박피벌모(剝皮伐毛)는 환골탈태(換骨奪胎)와 같은 뜻으로 쓰는 표현이다.
거듭나려면 묵은 것을 깨끗이 다 버리고, 뼈와 골수까지 새것으로 싹 바꿔야 한다. 이것도 아깝고 저것도 아쉬우면 거듭나기는 실패하고 만다.
정희량(鄭希亮)은 '야좌전다(夜座煎茶)'에서 "노을 먹고 옥을 먹어 수명을 연장하고, 골수 씻고 털을 갈아 동안(童顔)을 유지하네(餐霞服玉可延齡, 洗髓伐毛童顔鮮)"라고 신선의 장생불사를 선망했고,
성현(成俔)은 '효선요(曉仙謠)'에서 "만약에 높이 날아 자줏빛 안개 타면, 털을 갈고 골수 씻어 나는 신선 따르리(若爲遐擧乘紫煙, 伐毛洗髓隨飛仙)"라고 노래했다.
'역근경(易筋經)'은 달마(達摩) 대사가 도가의 방술을 정리했다는 책자다. 역근(易筋), 즉 근육을 바꿔 육체를 단련한다. 무협지에 이 책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세수경(洗髓經)'이란 책도 있다. 골수를 세척해서 정신을 수련한다는 뜻이다. 세수경(洗髓經)은 소림사의 깊은 인연만 배울 수 있다는 수련법으로 골수를 씻어 정욕에 오염된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사지백해(四肢百骸)를 세척하여 깨끗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魏)의 효문제(孝文帝) 正光 5년간 달마대사가 양(梁)나라로부터 위(威)나라에 가서 숭산 소림사에서 면벽했는데 어느날 제자에게 그 수행에 의해서 얻은 것을 기술하라고 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각각 생각한 것을 대사에게 말씀 드렸다.
대사는 제자들에게 "누구는 내가 가죽(껍데기)을 얻었다"라고 하였다. 다만 혜가(慧可; 중국 남북조 시대의 승려)만이 "그대는 진수를 얻었다"라고 했다. 그때 제자들은 대사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은 대사가 9년 동안 좌선을 끝마치고 돌아 가셨기 때문에 혜가(慧可)는 태이산에 묻고 대사가 면벽한 곳을 기념하기 위해서 비를 세웠다.
후에 비석이 풍우에 의해 파손되었기에 한 승려가 수리를 할 때 벽 가운데 철함이 매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해서 그 철함을 열어본즉 두 권의 경서가 나왔다고 한다. 하나는 '역근경(易筋經)'이라고 하고 하나는 '세수경(洗髓經)'이라고 한다.
선거철이 다가오자 정당마다 벌모세수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물갈이와 인재 영입으로 시끄럽다. 싹 들어내서 통째로 바꾸겠단다. 바꾸긴 바꿔야겠는데, 바꿀 것은 안 바꾸고 안 바꿀 것만 바꾸려 드니 장생불사를 어이 꿈꾸랴.
▶️ 伐(칠 벌)은 ❶회의문자로 傠(벌), 瞂(벌)은 동자(同字)이다. 창 과(戈; 창, 무기)部로 사람 인(人=亻; 사람)部의 목을 잘라 죽이는 모양이며 죄인을 베다라는 뜻이, 전(轉)하여 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伐자는 '치다'나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伐자는 人(사람 인)자와 戈(창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戈자는 낫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伐자의 갑골문을 보면 戈자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적을 잡아 목을 베었다는 뜻으로 伐자의 본래 의미는 '목을 베다'였다. 갑골문에는 '伐十羌(벌십강)'이란 대목이 나오는데, 이것은 '강족 10명의 목을 베었다'라는 뜻이다. 伐자는 이렇게 적의 목을 벤다는 뜻이었지만 후에 '치다'나 '정벌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伐(벌)은 ①치다, 정벌하다 ②베다 ③북을 치다 ④찌르다, 찔러 죽이다 ⑤비평하다 ⑥모순되다, 저촉되다 ⑦무너지다 ⑧자랑하다 ⑨치료하다 ⑩방패 ⑪공로(功勞), 훈공(勳功) ⑫간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정(征), 칠 타(打), 칠 고(拷), 두드릴 박(搏), 칠 당(撞), 칠 박(搏), 칠 격(擊), 두드릴 고(敲), 칠 공(攻),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칠 토(討), 칠 력/역(轢)이다. 용례로는 벌목하는 구역을 벌구(伐區), 벤 나무의 그루터기를 벌근(伐根), 나무를 베는 때를 벌기(伐期), 나무를 베는 것을 벌목(伐木), 무덤의 잡초(雜草)를 베는 일을 벌초(伐草), 인간의 본성을 그르치고 은애의 정을 손상한다는 말을 벌성상은(伐性傷恩), 여색에 빠지어 타락케 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벌성지광약(伐性之狂藥), 제나라를 공격하나 이름만 있다는 뜻으로 어떠한 일을 하는 체하면서 사실은 다른 일을 한다는 말을 벌제위명(伐齊爲名), 죄 있는 자를 벌하고 백성을 위문한다는 말을 벌죄조민(伐罪弔民), 천부의 양심을 끊는 도끼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탐하게 하여 성명性命을 잃게 하는 것 즉 여색과 요행을 이르는 말을 벌성지부(伐性之斧), 자기와 같은 자는 표창하고 자기와 다른 자는 친다는 말을 표동벌이(標同伐異), 무덤에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고 하여 무덤을 잘 보살핀다는 말을 금화벌초(禁火伐草), 붓과 먹으로 징벌한다는 뜻으로 남의 죄과를 신문이나 잡지 따위를 통해 글로써 공격함을 이르는 말을 필주묵벌(筆誅墨伐), 동서로 정벌한다는 뜻으로 이리저리 여러 나라를 정벌함을 이르는 말을 동정서벌(東征西伐), 백 마리의 말이 한 마리의 준마를 친다는 뜻으로 뭇 신하들이 한 현신을 제거하기 위해 몰아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백마벌기(百馬伐驥),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당동벌이(黨同伐異),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등에 쓰인다.
▶️ 毛(터럭 모)는 ❶상형문자로 芼(모)는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눈썹이나 머리털이나 짐승의 털 모양으로, 본디는 깃털의 모양이라고도 하지만, 老(로)의 옛 자형(字形)의 머리털을 나타내는 부분과 닮았다고 한다. ❷상형문자로 毛자는 '털'을 뜻하는 글자이다. 毛자는 본래 새의 깃털을 그린 것으로 금문에 나온 毛자를 보면 양 갈래로 뻗어있는 깃털이 표현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毛자는 새나 사람, 짐승의 털을 포괄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심지어 털처럼 보이는 것까지 毛자가 쓰이고 있어 사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상용한자에서는 毛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는 단 1자밖에 없지만, 부수 이외에 글자에서는 모두 '털'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毛(모)는 (1)동물의 몸에서 깎아낸 섬유(纖維). 털 (2)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單位)의 하나. 이(厘)의 아래, 곧 이(厘)의 10분의 1이며 분(分)의 100분의 1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털 ②모피(毛皮) ③희생(犧牲) ④짐승 ⑤풀(=芼), 식물 ⑥나이의 차례(次例) ⑦털을 태우다 ⑧잘다, 자질구레하다 ⑨가볍다 ⑩없다 ⑪가늘다 ⑫가려 뽑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터럭 호(毫), 터럭 발(髮)이다. 용례로는 털이 붙어 있는 짐승의 가죽을 모피(毛皮), 사람의 몸에 난 온갖 털을 모발(毛髮), 털구멍을 모공(毛孔), 털실로 짠 피륙을 모직(毛織), 털뿌리를 모근(毛根), 털뿌리가 살갗 밖으로 나온 부분을 모간(毛幹), 담요를 모포(毛布), 모피의 털이 붙어 있는 겉면을 모면(毛面), 털로 만든 물건을 모물(毛物), 털 가진 짐승을 모족(毛族), 털로 만든 방한구를 모구(毛具), 털끝 만한 작은 일이나 죄를 하나하나 들추어 냄을 모거(毛擧), 온 몸에 털이 많이 난 사람을 모인(毛人), 짐승의 몸에 난 털의 길이를 모장(毛長), 몸에 털이 있는 벌레를 모충(毛蟲), 땅이 메말라서 곡물이나 푸성귀 같은 농작물이 잘 되지 아니함을 불모(不毛), 다리에 난 털을 각모(脚毛), 털이 빠짐 또는 그 털을 탈모(脫毛), 몸에 털이 많음을 다모(多毛), 빽빽하게 난 털을 밀모(密毛), 콧구멍의 털을 비모(鼻毛), 털을 옮겨 심음을 식모(植毛), 가는 털을 호모(毫毛), 뿌리의 끝에 실같이 가늘고 부드럽게 나온 털을 근모(根毛), 얼굴에 난 잔털을 면모(面毛), 털을 깎음을 삭모(削毛), 머리털을 물들임을 염모(染毛), 묵은 털이 빠지고 새 털이 나는 일을 환모(換毛), 모수가 스스로 천거했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추천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모수자천(毛遂自薦), 아주 끔직한 일을 당하거나 볼 때 두려워 몸이나 털이 곤두선다는 말을 모골송연(毛骨悚然),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배지모(腹背之毛), 일의 가닥이 자차분하고도 어수선함을 비유하는 말을 잠사우모(蠶絲牛毛), 털만으로 말의 좋고 나쁨을 가린다는 뜻으로 겉만 알고 깊은 속은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이모상마(以毛相馬) 등에 쓰인다.
▶️ 洗(씻을 세, 깨끗할 선)는 ❶형성문자로 洒(세)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先(세)는 발을 내디뎌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지마는, 여기서는 발의 뜻을 나타낸다. 물로 발을 씻다, 물건을 씻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洗자는 '씻다'나 '설욕하다', '깨끗이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洗자는 水(물 수)자와 先(먼저 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洗자를 보면 先자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先자는 사람의 머리 부분에 발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발을 강조해 그린 先자에 水자를 결합한 것은 발을 씻는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洗자의 본래 의미도 '(발을) 씻다'였다. 그러나 지금의 洗자는 단순히 '씻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洗(세, 선)는 ①물로 씻다 ②다듬다, 갈고 닦다 ③설욕(雪辱)하다 ④조락(凋落)시키다(초목의 잎 따위가 시들어 떨어지게 하다) ⑤대야(둥글넓적한 그릇), 그릇 그리고 ⓐ마음을 깨끗이 하다(선) ⓑ발을 씻다, 목욕하다(선) ⓒ경건(敬虔)한 모양(선) ⓓ편안(便安)한 모양(선) ⓔ추워서 떠는 모양(선) ⓕ큰 대추(선) ⓖ벼슬의 이름(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씻을 식(拭), 씻을 척(滌), 씻을 탁(濯)이다. 용례로는 옷이나 피륙을 물과 세제 또는 용제 등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하는 일을 세탁(洗濯), 깔끔하고 품위가 있음 또는 말이나 글이 군더더기가 없이 잘 다듬어져 있음을 세련(洗練), 얼굴을 씻음을 세수(洗手),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깨끗이 씻음을 세척(洗滌), 입교하는 사람에게 모든 죄악을 씻는 표로 시행하는 의식을 세례(洗禮), 자동차의 차체에 낀 먼지나 때를 물로 씻어 내는 것을 세차(洗車), 물에 타서 고체의 표면에 붙은 물질을 씻어 내는 데 쓰는 물질을 세제(洗劑), 깨끗하게 빨거나 씻음을 세정(洗淨), 부끄러움 따위를 씻어 버림을 세설(洗雪), 더러운 것을 씻어 버림을 세제(洗除), 쌀을 씻음 또는 씻는 그 쌀을 세미(洗米), 마음을 깨끗하게 함을 세심(洗心), 머리를 감음을 세발(洗髮), 다리를 씻음을 세각(洗脚), 물로 깨끗이 씻어서 검사함을 세검(洗檢), 빨래를 함을 세한(洗澣), 털을 씻음을 세모(洗毛), 눈을 씻음을 세안(洗眼), 발을 씻음을 세족(洗足), 간을 씻어 깨끗하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을 청결하게 함을 세간(洗肝), 더러운 옷이나 피륙 따위를 물에 빠는 일을 세답(洗踏), 세례를 받는 일을 영세(領洗), 화초에 물을 주는 그릇을 화세(花洗), 물로 씻음을 수세(水洗), 일제히 씻어 냄이나 한꺼번에 싹 제거함을 일세(一洗), 깨끗이 씻음을 정세(淨洗), 머리를 빗고 세수함을 소세(梳洗), 양치질하고 세수함을 수세(嗽洗), 죄악을 깨쳐 마음을 깨끗이 함을 참세(懺洗), 상전의 빨래에 종의 발꿈치가 희게 된다는 말로 남을 위하여 한일이 자신에게도 이롭게 되었다는 말을 세답족백(洗踏足白),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이공청(洗耳恭聽), 가난하기가 마치 물로 씻은 듯하여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적빈여세(赤貧如洗), 피로써 피를 씻으면 더욱 더러워진다는 뜻으로 나쁜 일을 다스리려다 더욱 악을 범함을 일컫는 말을 이혈세혈(以血洗血), 칼로 창자를 도려내고 잿물로 위를 씻어 낸다는 뜻으로 마음을 고쳐먹고 스스로 새사람이 됨을 이르는 말을 괄장세위(刮腸洗胃) 등에 쓰인다.
▶️ 髓(뼛골 수)는 형성문자로 髄(수)는 통자(通字), 膸(수)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뼈 골(骨; 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깊다'의 뜻(邃)을 나타내기 위한 遀(수)를 더하여 이루어졌다. '뼛속의 깊은 데', '중심'의 뜻이 있다. 그래서 髓(수)는 (1)식물체에서 줄기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관다발에 둘러싸인 부분. 조직(組織)은 거의 유조직(柔組織)으로 이루어져 저장(貯藏) 조직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으나, 세포(細胞)가 파괴되어 속이 비어 있는 것도 있음 (2)동물의 뼈 속에 가득 들어 있는 누르스름하고 연한 물질(物質) (3)고갱이, 등의 뜻으로 ①뼛골(뼈의 골수) ②골수(骨髓: 물질의 중심에 있어 굳기름처럼 응고된 것) ③정수(精髓: 사물의 중심이 되는 골자 또는 요점)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동식물에 있어서 속이 들어 있는 부분을 수부(髓部), 골이나 콩팥 따위의 실질성 기관의 속 바탕을 차지하는 조직을 수질(髓質), 골수와 뇌로 척추동물의 원뇌포의 맨 뒤쪽 부분을 수뇌(髓腦), 골탕으로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이나 밀가루 따위를 묻혀 기름에 지지고 달걀을 씌운 후 이를 맑은장국에 넣어서 다시 끓여 익힌 국을 수탕(髓湯), 골수가 들어 있는 뼈의 빈 구멍을 수강(髓腔), 중추 신경인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결합 조직의 막을 수막(髓膜), 척추의 관 속에 들어 있는 신경중추로 뇌와 말초 신경 사이의 지각 운동과 자극 전달과 반사 기능의 역할을 하는 것을 척수(脊髓), 뼈 속에 있는 골 또는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알짜를 정수(精髓), 뼈의 내강에 차 있는 누른빛 또는 붉은빛의 연한 조직이나 요점 또는 골자를 골수(骨髓), 사물 현상의 중심 부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만 뽑아낸 부분을 진수(眞髓), 숨골로 척추동물에서 피라미드처럼 생긴 뇌의 마지막 부분을 연수(延髓), 잊을 수 없을 만큼 골수에 사무침을 누수(鏤髓), 중심에 있는 수髓 또는 물건 속에 있는 심을 심수(心髓), 소의 뼈 속에 든 골을 우수(牛髓), 치강 속에 가득 차 있는 부드럽고 연한 조직을 치수(齒髓), 척수의 허리 부분으로 가슴등뼈의 아래쪽 높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요수(腰髓), 비장을 이루는 붉은 빛깔의 부드럽고 연한 물질을 비수(脾髓),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을 목수(木髓), 살갗을 벗기고 골수조차 발라내기 위하여 친다는 뜻으로 벼슬아치의 지나친 횡렴을 이르는 말을 박부추수(剝膚槌髓), 골수를 갉아내고 살을 짓찧는다는 뜻으로 극심한 육신의 고통을 이르는 말을 박수추기(剝髓捶肌), 등골을 친다는 뜻으로 모진 방법으로 남의 재물을 빼앗거나 또는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을 추골고수(椎骨敲髓), 가혹한 방법으로 남의 재물을 착취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추박부수(槌剝膚髓), 뼈를 갉아 내고 골수를 친다는 뜻으로 가혹하게 착취함을 이르는 말을 준골추수(浚骨搥髓), 골수에 스며들 정도로 병이 깊고 위중함을 일컫는 말을 병입골수(病入骨髓), 원한이 골수에 사무침을 일컫는 말을 원입골수(怨入骨髓), 원한이 뼈에 사무침을 일컫는 말을 한입골수(恨入骨髓), 원한이 골수에 사무친다는 뜻으로 원한이 깊어 잊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철골수(怨徹骨髓), 뼈에 사무치는 깊은 원수를 일컫는 말을 혈원골수(血怨骨髓)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