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족발골목…13개 점포 1년 사이 6개만 남아
삼성·CJ·신세계, 땅 경쟁에 장충족발 위기
50여년 전 ‘원조1번지 장충동 할머니집’과 ‘뚱뚱이족발집’이 장충체육관사거리 인근에 문을 열면서 장충동 족발골목의 역사는 시작됐다. 1년 터울로 문을 연 두 족발집은 지금까지도 족발거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그야말로 원조다. 두 족발집에서 비롯된 장충동 족발골목은 이후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여러 족발집이 잇달아 입점해 하나의 상권으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부터인가 ‘장충동’ 하면 ‘족발’을 떠올릴 만큼의 유명세도 뒤따랐다. 그러나 1년여 전만해도 13개의 족발집이 늘어서있던 장충동 족발골목에는 현재는 6개 족발집만 남아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처럼 장충동 족발골목이 반 토막으로 축소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신세계그룹이 족발골목 부지를 매입하면서 기존 족발집들이 운영되던 건물들이 철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족발 골목 상인들은 “지난달에 건물 철거가 완료됐고 지금 이 땅은 신세계에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땅 주인이자 건물주가 신세계에 부지를 넘기자 족발집을 하던 세입자와 갈등이 빚어져 소송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장충동 족발골목을 지켜왔던 터줏대감 격인 한양할머니족발, 원조평북할머니집, 처갓집족발, 노다지평양족발보쌈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장충동 족발골목의 한 상인은 “경쟁 관계이기도 했지만 수십 년간 동고동락했던 가게들이어서 허전함이 더 크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족발의 대명사로 전국에 알려진 추억의 명소지만 개발 바람에 밀려 사라져 가는 위기의 장충동 족발골목을 찾았다. |
▲ 실향민들이 많았던 만큼 장충동에는 이북 출신들이 세운 음식점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섰고, 1960년대 초반에 태동된 장충동 먹자골목 역시 실향민들이 주체가 돼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재 장충동 족발골목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명성과는 달리 6개 족발집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자금력을 앞세운 신세계그룹이 장충동 족발골목 부지를 매입하면서 7개의 족발집이 폐업했다. 사진은 장충동 족발골목 내 점포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장충동은 6.25 전쟁 직후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서울에 터를 잡고 살았던 동네 중 하나다. 실향민들이 많았던 만큼 장충동에는 이북 출신들이 세운 음식점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섰고, 1960년대 초반에 태동된 장충동 먹자골목 역시 실향민들이 주체가 돼서 만들어졌다.
장충동 족발골목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급성장했다. 최초 두 족발집으로 시작됐으나 이들 점포가 유명세를 타면서 십여 개 족발집으로 불어났다. 인근 장충체육관에서 각종 운동경기를 관람했던 사람들이 족발집으로 유입된 것도 장충동 족발골목의 형성에 크게 한몫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조 격인 뚱뚱이 할머니집을 창업한 전숙열씨(87)는 “어린 시절 만주에서 살 때 평안도 출신 어머니가 입에 넣어주시던 보드랍고 쫀득쫀득하던 족발 맛이 생각나 그 맛의 기억을 더듬어 족발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장충동 족발 골목은 불과 두개의 점포로 시작됐으나 이후 명성은 전 국민에 알려질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스카이데일리
현재 장충동 족발골목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명성과는 달리 6개 족발집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상인들에 따르면 자금력을 앞세운 신세계그룹이 장충동 족발골목 부지를 매입하면서 7개의 족발집이 폐업했다고 한다.
장충동 족발골목의 한 상인은 “절반이 넘는 족발집이 사라지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과거보다 대폭 줄어들었다”며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손님들 가운데에는 족발 골목이 아예 없어진 줄 알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현재 리모델링 중인 장충체육관이 다시 개관을 하면 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조1번지 장충동 할머니집 관계자는 “평일 저녁에는 단체회식 손님들이 많으며 주말에는 남산에 나들이 갔던 사람들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며 “문을 닫고 나간 족발집들이 신세계 소유가 된 땅에서 영업을 할 때에는 상권이 활성화 돼 유동인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몇 개 남지 않아 예전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신세계건설 사옥 주변 족발집 대거 문 닫아
▲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과 CJ 외에 신세계도 부지 매입 경쟁에 뛰어들어 장충동 족발골목 일대의 땅이 계속 매매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연수시설 건립과 부지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장충동 신세계건설 사옥과 근처 부지를 229억원에 사들였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 CJ, 신세계 등 범삼성가 그룹들이 최근 장충동 1가와 2가 일대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신라는 얼마 전부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살던 생가(장충동1가 110번지) 주변, 장충체육관 맞은편의 건물과 부지 등의 추가매입에 나서고 있다. 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07년부터 현재는 준공된 CJ 경영전략연구소 건립을 위해 자택(장충동1가 107-1번지) 근처 빌딩과 부지를 꾸준히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그룹이 마치 땅따먹기 하듯 부지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호텔신라가 장충동 주변 부지를 매입한 이유에 대해 ‘CJ그룹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한 건물을 두고 삼성과 CJ가 동시에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경우도 여러 번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자택이 삼성 계열사 빌딩과 주택에 둘러싸여 심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안다”며 “이 회장이 이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부지 매입과 CJ경영연구소 건립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대해 호텔신라가 최근 반격을 가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 이마트는 매입한 건물과 땅, 이미 확보한 부지, 국유지 등을 연계해 2015년까지 도심형 연수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과거 족발집이 있던 자리 ⓒ스카이데일리
지난해부터는 삼성과 CJ 외에 신세계도 부지 매입 경쟁에 뛰어들어 장충동 족발골목 일대의 땅을 계속적으로 사들였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신세계의 합류로 범삼성가 핵심 재벌그룹들이 모두 장충동 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연수시설 건립과 부지확보를 위해 계열사인 장충동 신세계건설 사옥과 근처 부지를 229억원에 사들였다고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이마트는 매입한 건물과 땅, 이미 확보한 부지, 국유지 등을 연계해 2015년까지 도심형 연수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족발골목 부지를 매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적게 잡아도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땅 주인이 신세계와 소리 소문없이 직거래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매매현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평당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받고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충동 족발 골목인근 시세는 7000~8000만원 선이지만 대기업들이 장충동 족발 골목과 신라호텔 부근의 땅을 사들이고 있어 시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동대문 방면으로 내려가면 시세가 떨어져 5000~6000만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설명했다.
또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장충동 전체 땅값이 치솟고 있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며 “땅이나 건물을 매입하려고 부동산을 찾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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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