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100kg 엑기스를 담갔다.
해마다 현충일 무렵이면 소록도 세 개 마을 김장을 위한 매실 엑기스를 담갔는데, 올해는 조금 늦었다. 덕분에 청매실이 아니라 황매실로 엑기스를 담갔다.
인터넷으로 매실 100kg과 갈색 설탕 120kg을 주문했다. 매실은 3일 만인 어제 도착했다. 가족들이 주방에 앉아서 매실 꼭지를 따서 씻어놨다. 설탕도 어제 왔어야 했는데 오늘에야 도착했다. 아내는 매실 엑기스를 담가서 보관해 놓을 외부 저장고에 있는 포도주를 걸러낸다. 작년에 담가 놓은 포도주인데 오늘에야 포도주와 찌꺼기를 구분하여 따로 보관해 놨다. 자오쉼터 교회는 매월 첫째 주일과 부활절과 추수 감사 주일 때 성찬식을 한다. 성찬식 때 사용할 포도주인데 몇 년은 포도주를 담그지 않아도 되겠다.
날씨가 엄청 더운 덕분에 저녁을 먹고 매실 엑기스를 담갔다. 어제 꼭지 따고 씻어서 물기 빼놓은 매실 100kg을 본관 외부 화장실로 가져간다. 외부 화장실은 사용하지 않고 김장에 필요한 소금을 미리 사서 쌓아 놓고 간수를 빼고, 매실 엑기스와 포도주 항아리 등을 보관하는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다. 시원해서 아주 제격이다.
아내와 서경 삼촌이 매실을 가져다주면 양홍순 선생님과 김신원 선생님은 항아리와 고무통에 매실과 설탕을 일대일로 섞어서 담아 놓는다. 매실이 다 담기고 하루살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박스테이프로 꽁꽁 마무리해 놨다.
이제 100일이 지나면 매실을 건져내고 엑기스만 따로 보관해 놓을 것이다. 11월 마지막 주간에 1,800포기의 배추와 600개의 무가 맛있는 김장 김치가 될 것이다. 8월 15일 무렵에는 무씨와 쪽파 씨를 심고, 8월 말쯤에는 배추 모종을 심고, 9월 중순에는 갓 씨를 뿌려서 김장 준비를 할 것이다. 자오쉼터 선생님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준비를 해 주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갚아 주시면 좋겠다. 오늘도 참 바쁘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