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간 한국서 사목한 두봉 주교 삶 다큐로
| ▲ 다규멘터리 두봉의 한 장면. |
전 안동교구장 두봉(87) 주교가 사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54년 한국으로 건너와 62년간 ‘낮은 자들의 벗’ ‘농민 사목의 대부’ ‘안동의 촛불’로 불리며 살아온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두봉’(杜峰) 시사회가 2일 경북 안동시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기쁨을 주는 사제로, 성직자로 살아가는 이 삶이 아주 좋다. 남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살고 싶다”는 두봉 주교 육성으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는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선택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두봉 주교의 고향 프랑스 오를레앙에서부터 그가 한국에서 사목했던 곳곳을 보여 주며 그의 삶과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해설은 배우 안성기(요한사도)씨가 맡았다.
시사회에 참석한 두봉 주교는 “진심으로 고맙고 기쁘다”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나누고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두봉 주교님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단어는 기쁨·희망·나눔이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기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도한다”면서 “두봉 주교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교구 사제, 수도자, 신자들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김준한 원장, 조두호 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은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김준한)이 경상도 개도(開道) 700주년을 기념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우수 영상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지원하고 파란프로덕션(감독 조두호)이 제작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안동교구청 사목자들에게 자문을 받아 두봉 주교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땀 흘렸던 시간을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안동MBC는 18일 오후 11시 15분에 창사특집으로 ‘다큐멘터리 두봉’을 방송한다.
정장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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