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 이 시간쯤이면 고인을 화장한 뒤에 유해를 안고 장지로 향했을 텐데, 어제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다녀온 조진호 감독의 장례식장 풍경을 간단하게 훑어본다.
장례식장 입구에 최만희를 포함한 몇몇 아이파크 관계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어서 허리 숙여 인사했는데, 나뿐 아니라 지나가던 축구인들에게
일일이 답례하느라 정신 없는 눈치였다.
만으로 44세, 사회인으로도 한창 때인데, 아직 어린 아들과 딸을 두고 떠나야 했던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애 키우는 '중년 아비'의 심정에서 새삼 아픔으로 다가와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인이 축구계에 남긴 흔적이 워낙 깊고 넓어서 그런지 장례식장 입구엔 각지에서 보낸 근조화환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비록 내셔널리그 꼴찌를 확정 지은 부산교통공사의 감독 김한봉이지만 같은 부산을 연고로 하는 터라 그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그 직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었던 최영준의 근조화환도 눈에 띄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수도권 지지자 모임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그들이 보낸 조화가 증명해 주는 듯하다.
축구 관계자나 각 기관의 고위 간부들 조화도 눈이 갔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처럼 평범한 축구팬이 보낸 조화야말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나도 부산 아이파크 팬이라고 적으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게 멋쩍은 감이 있어서 조의금 봉투 뒷면에 '부산 축구팬'이라고 적어서 냈다.
어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개최한 내셔널리그 부산과 김해의 경기에 앞서 조진호 감독을 보내야 하는 축구계의 깊은 슬픔과 충격을 묵념의 시간을 통해 달래고 있는 장면이다.
부산 아이파크가 챌린지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통과한 뒤 클래식 11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승리하여 2018년 케이리그 클래식 승격을 확정 지어 조진호 감독이 못 다 이룬 약속과 꿈을 실현하고 나서 목이 터지도록 환호성을 터뜨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조진호 감독이여,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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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좋은 일 하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직도 거짓말같네요.. 故 조진호 감독님의 명복을 빕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일산 납골당 위치를 알 수 있을까요. 거기라도 한번 찾아가보고 싶어서요
기사내용애 경기도 광주 추모공원이라네요
기사에 의하면 경기도 광주쪽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일산이라고 나왔었는데 바뀌었나봐요. 저도 청아공원이 멀지 않아서 한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네. 저도 기사로 확인했네요. 광주면 먼데... 그래도 한번 가보려고요. 감사합니다
아 안그래도 저도 가려고 하는데.. 꼭 갑시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아직도 현실인가 꿈인가 싶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고 조용해서 많은 분들이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잘하셨네요
저도 다녀왔었는데.. 너무 일찍간터라 조진호 감독님 형님분만 뵙고 인사드리고 부의금 건네드리고 나왔네요.. 잘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