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 거문산 여름으로 성큼 다가온 기후변화에 녹음은 짙어 온 산이 푸르고 등산로엔 숲이 우겨져 하늘이 보이질 않는다. 가는 길목엔 풀밭에는 명화주가 만발하고 작고 붉것붉것한 작고 예쁜 싸리꽃이 지천이다. 그전 젊음이 한창일 때 군 시절 얘긴데 여름과 가을의 중간쯤 어느 날, 싸리 작업을 나갔던 기억이 새삼스러워 오늘 이 얘기를 적어본다. 이야기 인즉 싸리를 꺽어다. 겨울 준비를 하는데 싸리비도 만들고 창틀 방풍 작업도 하고 간이 목욕장 가림막도 하고 이것저것 용도가 참 많은데, 어느날 했살 따가운 여름날 인근 산으로 싸리 작업을 나가는 날이다. 강원도의 산세 좋고 계곡 좋은 곳으로 미리 준비해 둔 술이며 등등을 챙겨 떠난다. 야유회를 가듯~~ 가제도 잡고, 특히 기억나는 것은 뱀이나 개구리를 ~~ 이것을 모닥불 피워 놓고 구워 먹는데 맛이 가히 일품이다. 오늘 산행은 동네 뒷산으로 해발 530m 정도로 깔딱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향한다. 철마는 한우가 유명한 곳이라 인근 부산, 양산, 울산 등지에서 맛이 일품인 한우를 먹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고, 또한 산을 감아 돌고 돌기에 드라이브 코스가 정말 좋은 곳이다. 철마에서 기장으로 향하면 대변항이나 일광 해수욕장이 있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 더 잘 알려진 곳이고 또한 동남 원자력 연구원이나 장안사가 있어 누구나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등산을 하는 것은 어떤 산이나 할 것 없이 오르기는 힘든 것이다, 하지만 이를 즐길 수 있음에 아직은 젊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내일의 활력을 찾을 수 있음에 더한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쉬엄쉬엄 정상에 올라 준비해간 점심에다. 막걸리 한잔에다. 끊지 못하는 담배 한 개피 의 맛은 도시 어디서도 맛 볼 수 없는 삶의 참맛을 느낀다. 아직도 건강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인생의 참맛 ~~ 정상에 오르니 계곡 넘어 저 곳에 정관 신도시가 보인다. 철 지나고 녹음 짙은 철쭉 군락지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기에 등산로가 보이질 않고 나무가지가 뻗어 머리위로 부딪치고 작은 미로를 통과 하듯 그렇게 그 길을 지난다. 한참을 내려 임도에 들면 야상의 곤충 날고 그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면 일급수의 청정 계곡이 나타난다, 그 곳에서 한주간의 스트레스와 오늘의 땀을 흐르는 물에 흘러 보내고 내일의 좋은 날을 기약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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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靑天 원문보기 글쓴이: 靑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