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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조광래 경남FC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당시 협회는 경
남FC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조광래 감독을 선임한 뒤 대표팀과 경남FC 감독
겸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경남FC는 새로운 감독 선임 때까지 조광래 감독
이 겸직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일주일 만
에 구단과 상의해 경남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기 위한 의지가 있었던 건 분명하지만 계약 기간이 남은 K리그 감독을 ‘겸직’
이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대표팀이 ‘차출’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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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협회가 여론을 틀어막기 위해 활용했던 국내 지도자들은 이후 만신창이
가 됐다. 대표팀을 급하게 맡아서 불을 끈 뒤 경기력이 시들해지면 대표팀에
서 물러나야 했고 재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을 떠난 뒤 지도자로는 아예 은퇴했다. 이후 3년이 지나서야 대구FC에서 행
정 일을 시작했다. 지도자 인생을 걸고 소방수 역할을 했던 신태용 감독은 대
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 놓으니 ‘신태용은 물러나고 히딩크가 와야한다’
는 황당한 여론과도 마주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지내다가
결국 동남아로 진출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지도자로
성공시대를 열기 전까지는 혹독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국내 지도자들을 갈
아 넣으면서 협회는 살아남았다.
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바이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