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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추가 성명서 전문
‘한국 축구를 살릴 골든타임은 아직 남아있다’
먼저, 지난 16일 첫 번째 성명서 발표 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한번 2차 성명서를 써야 함에 참담함을 전한다.
하지만 처참한 이 현실을 극복하는 길은
정몽규 회장 이하 현 지도부의 사퇴만이 유일하기에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과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나열하여
그 타당함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의 개인 소유인가?
대한축구협회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곳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인의 영예와 발전을 위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전부터 마치 개인의 영예와 영전을 위한 장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AFC 집행위원 당선을 위한 곳이 아니요,
개인의 친분과 의사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곳도 아니요,
개인의 현실판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곳이 아님에도
개인의 사심을 가득 담아 운영하는 협회의 장은 사퇴함이 마땅하다.
둘째, 공든 탑을 무너뜨린 잘못된 철학
이번 주 한 외신에서 발표된 전 감독의 인터뷰는
16일 정몽규 회장의 기자회견과 평행으로 치닫는다.
수년에 걸쳐 간신히 이뤄낸 감독 선임 프로세스와
성공을 향한 교두보는 정 회장의 그릇된 철학과
집행권자의 프로세스 붕괴로 처참하게 다 무너져버렸다.
셋째, 성공의 순간과 실패의 순간 중심에는 모두 정몽규 회장이 있었다.
간신히 이뤄낸 2022년의 성공의 순간에 정몽규 회장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아시안컵 최악의 순간 역시 정몽규 회장이 있다.
같은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성공의 지도부(임원)와 실패의 지도부를 면밀히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성공으로 증명한 김판곤, 홍명보 등의 지도부를 밀어내고
황보관, 이석재 등 실패의 상징이 된 현 지도부를 선택한 정 회장.
마이클 뮐러란 꼬리 자르기로 과연 이 사태가 나아질 수 있을까?
어제 선임된 전력강화위원회가 과연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보여지는가?
넷째, 자본과 스폰서에만 집중하는 협회
국가대표팀의 위상과 기량 유지는 협회의 안중에 있었는가?
지난 4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벤투 감독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뇌리에 맴돈다.
”대한축구협회는 돈과 스폰서만이 전부다.“
”대표팀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본을 강조하는 축구협회지만, 확실한 방안은 있는지
의문인 현실들을 면면히 보여주는 2023 아시안컵 유치 실패,
주먹구구식 행정과 국제무대의 경쟁력 상실 등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은 파주 NFC를 떠났다.
계약만료, 정확히는 무상 임대 종료가 그 이유였다.
하지만 새로운 훈련장으로 지목된 천안은 기약조차 없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팀은 목동 운동장과 호텔을 전전하고 있다.
아시아 제패만을 위해 온 신경을 쏟아부을 시간에 국가대표팀은
운동장 대여 시간에 쫓겨 짧은 훈련을 해야만 했고,
많은 이들 속에 섞여 호텔 피트니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정몽규 회장은 16일 기자회견 당시 40일의 합숙 기간을 얘기했지만,
아부다비 전지훈련 당시 한 선수는 전지훈련 전 2주간 공을 못 찼다고 했다.
과연 협회가 선수와 팀을 위해 노력을 하였는지,
조직력과 기량 유지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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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직무 유기
상기 이유에 덧붙여 축구협회는 협회 소속의 보호 의무가 있다.
하나 집안일의 수습은커녕 온갖 가십거리를 떠벌리는 가장이 과연 가장인가?
의무를 다하지 못함 역시 직무유기이다.
선수를 보호해야 할 협회가 외려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한
방패막이로 쓰지 않았는지 협회에 다시금 묻는다.
또한 선수 결속을 도모해야 할 협회장이
기자회견에서 92라인, 96라인 등을 거론한 자체가 파벌에
대한 소문을 방증한바, 과연 지금의 협회장이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정 회장은 답할 수 있을 것인가?
여섯째, 대승이란 이름의 퇴행
K리그는 한국 축구의 젖줄이요, 근간이다.
붉은악마의 구성원 대부분 역시 국가대표팀의 서포터 이전에
각자 삶의 터전인 지역 클럽의 지지자들이다.
시즌 개막의 기대감으로도 타올라야 할 지금,
처참한 실패의 아픔과 붕괴된 행정으로 찬물을 끼얹은 협회는
이제 대승적이란 흉기로 과거의 흉터에 다시금 생채기를 내려 한다.
확정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람에도,
전력강화위원회가 거론 중인 감독들을 보면,
과연 K리그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남아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든다.
이는 아픈 역사의 반복이자 마치 퇴행으로 가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하다.
우리는 빠른 사태 수습을 바라지 않는다.
눈앞의 사태 모면을 위한 꼬리 자르기와 같은
성급한 조치를 바라지 않는다.
제대로 된 변화와 확실한 운영 기조를 바란다.
또한, 클린스만의 위약금 문제는 현 지도부에
한정될 것임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파가 이렇게 나타나는 현실을 규탄한다.
일곱째, 그 외에도
여러 논란을 야기하는 지역 축구협회의 부정적 운영 현실,
7부 리그까지의 승강제를 도모하지만,
운영조차 어려운 3~4부 리그 팀들의 현실과 승부조작범을 비롯한 비위 인사의 사면 시도 등등작금의 대한 축구 협회는 일부 달콤함에만 젖은 채여전히 퇴행하고 있고, 곪고 있다.
이제는 썩어가는 퇴행을 막아야 할 때이다.대한민국 축구를 살릴 골든타임은 아직 남아있다.현 지도부가 대한민국 축구의 성공과 제대로 된 전진을 진정 원한다면,지도부 전원 사퇴로 하여금 마지막 책임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 성명서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시,
붉은악마는 앞선 내용처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장 안팎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다양한 행동을 고민하고
심도 있게 강구하고 있으며, 이후 대대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외칠 것이다.
비록, 이 목소리가 작을지라도 의미 없는 외침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더 이상 한국 축구를 죽이는 선택이 아닌, 진정 살리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